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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ctober.
싱숭생숭하고 정신없다. 가을이라 그런다기 보다는 뭐랄까... 생활의 중심? 뭐 그런게 없다. 대학원 수업에서 열심히 들이대고 싶어도 공부를 하지 않으니 그닥 들이대지 못한다. 기타 치는 거에 너무 몰입한다. 게임을 할 때보다 연구도 많이 하고 이사람 저사람 이야기도 듣고 책도 구매해서 꼼꼼히 살펴보고 따라서 쳐본다. 심지어 오늘 Nirvana - Smell 의 도입부를 비스무리하게 쳤다. 스멜이 뭐냐고? 글쎄, 좌우지간 우리는 그걸 그냥 스멜이라 불렀었다.

이사는 10월 말경에 하게 될 것 같다. 그 전에 집안 음식을 되도록 많이 먹어두려 노력하고 있다. 아마 이사를 하게 되면 김치냉장고에 푹푹 절여둔 찬물이 무척이나 그리울 것 같다. 이사가게 되는 곳이 한강 근처니까 집에 방치된 자전거도 들고 가야되고... 음, 방 배치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책장을 어떻게 쌓아서 독립적인 공간을 구성할 것인가 - 대부분의 미천한 작자들이 그러하듯이 나 역시 뭔가 갖추어야 하는 것에 집착하는 것 같다.

그까짓거 환경쯤 어찌하건 무슨 상관이야? 나에겐 상관 많은 것 같다. 되도록이면 조용하게. 되도록이면 협소하게. 좀 기형적으로 공간이 나뉘어 질 것 같은데 아직 잘 모르겠다. 노심초사하시는 부모님이 나의 공간설정에 너무 많이 개입하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노트북이 생기니 멀쩡하니 훤한 방에서 양반다리 하고 앉아 키보드를 두드리며 블로깅 할 때보다 훨씬 아늑하게 글을 쓰고 있다. 나는 등을 벽에 기대고 침대위에 앉아 베게를 허벅다리 위에 얹고 그 위에 노트북을 두고 글을 쓰고 있다. 누구도 읽지 않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후배와 가볍게 맥주를 한 잔 마시다가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토록 좋던 사람들. 그렇게 이야기 하던 사람들은 다 어디 갔을까? 그들이 '현재의 감정과 무관하게' 그립고. 서럽고. 내가 편해졌다고 느끼던 순간은 사람들과의 문제가 풀려 모두 하하하하 웃으며 맥주잔을 탕탕치며 노래를 한껏 부를때가 아니라, 이제는 더 이상 나의 문제가 아님을 - 그들과 나는 별개임을 담담히 받아들였을 때였다. 가끔 그런 나를 반성해보다가 무서운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국가/권력/사회/공동체의 문제도 그러한 방식으로 해소/전이 되는 것은 아닐까? 오랜 나의 과대망상.

페미니즘/여성성에 대한 글들이 불로그에 자주 올라온다. 명확하게 알고 싶은 부분들, 반론을 제기 하고 싶은 부분들, 눈에 또는 마음에 밟히는 부분들에 대해 댓글을 열심히 달다가 지레 alt+F4를 누르고 만다. 내가 그렇게 그 문제에 관심이 있었나? 도대체 이런 질문을 통해 무엇을 이야기 하겠다는 거지? 속에서 찌글찌글한 마음이 짜게 끓고야 만다.

마음속 깊이 존경하는 선생님이 수업시간에 분통을 터뜨린 일이 있다. 몇몇 학자들을 거론하면서 그들의 논지나 주장이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다루는 방식이 한심하다고 개탄하셨다. 그것이 정말 중요한 문제라면 - 그리고 당신이 생각하기에 정말 중요한 문제인데, 문제를 다루는 방식이 하나의 fashion이 되어버리면, 그 다음부터는 누구도 진지하게 그 문제를 다룰 수 없다는 이야기였다. 그래. 내 문제만 다루어야지. 거기서 연관을 시작해야지. - 오, 당신은 아직도 주체성의 노예인가요? 이건 또 무슨 fashion이람.


새벽 5시부터 아침 10시 까지. 뇌에 숫나사 몇개가 빠진 느낌이다. 자동 기술적으로 그 어떠한 글도 무한히 써 나갈 수 있을 것 같은 멍청하고 몽롱한 감각이 느껴진다. 무척이나 피로한데 걸음을 멈추는게 더 귀찮고 힘든 그런 상황.



멈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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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덴의 동쪽.

어머니와의 한담을 위해 종종 드라마를 본다. 대충 보면 누가 착하고 나쁜지 알 것 같다. 노주현과 고두심이 나오는 춘자네 경사났네와 에덴의 동쪽을 주로 어머니와 보는데, 어머니가 공감하는 포인트와 내가 공감하는 포인트가 어디서 다른지 종종 드러나는데 재미있다.

 

가령 윤미라가 노주현을 갈굴때 어머니는 박장대소를 하고, 노주현과 바람 비웠다고 생각된 골프 강사가 윤미라를 무안주며 서로 머리끄댕이를 잡을 때 나는 씨익 웃는다.

 

그렇게 드라마를 보다가 어머니가 선잠에 드시거나 내가 선잠에 들곤 하는데, 몽롱하니 기분이 좋다. 그러다가 아버지가 오실 시간이 되면 달그락 거리는 소리와 밥짓는 소리가 나고 나도 일어나 이래저래 몸을 움직인다.

 

 

오늘 에덴의 동쪽을 보는데 박기산 선생님이 나오셨다. 10년 전 연극을 잠깐 할 때 많이 도와주시던 선생님인데 분장을 하셔서인지 혈색과 머리칼을 젊게 나왔지만 좀 더 말라서 얼굴 각이 도드라지고 눈이 깊어지셨다.

 

박기산 선생님은 굉장히 따듯하시고 재기발랄한 젊은 친구들을 무척 좋아하셨던 것으로 기억난다. 4~5년 전에 잠시 학교에 오셨길래 인사를 했더니 기억은 못하시지만 그래도 웃으면서 손을 잡아주시던 것도 기억난다.

 

오늘 에덴의 동쪽에서의 역할은 이미숙이 노가다 십장이 되어 체불임금을 받지 못하는데, 박기산 선생님이 무명의 중간관리자가 되어 체불임금을 주지 못한다고 강짜를 놓고 조직폭력배를 동원하여 건설노동자들을 와해시키는 역할이었다. 결국 오도바이를 탄 송승헌에게 조직폭력배는 격퇴되고 박기산 선생님은 이미숙에게 체불임금을 줄 테니 올라오라고 말하는 것으로 역할을 마친다. 그래도 민중극단 대표이신데.

 

 

박기산 선생님은 아마 목소리로 기억하는 사람들이 더 많을 것이다. 인민군, 일본군 등 다부지고 강고한 이미지로도 많이 알려져있다. 쉬리에서도 그런 역할이었고, 옛날 드라마때문이 아닐까 하는데 어떤 드라마인지 잘 모르겠다. 토지? 여명의 눈동자?

 

 

아 뭐 그랬다.

 

 

 

진보적 이야기 : 칼 맑스, 프레드리히 엥겔스, 체 게바라, 블라디미르 일리치 레닌은 대단한 사람이다.

 

                   (from : DCins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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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상의 자유.

만약 사상의 자유라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조선일보 발간도 함축해야 한다.

 

만약 사상의 자유라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북한체제 찬양도 함축해야 한다.

 

만약 사상의 자유라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공산주의 전복도 함축해야 한다. 

 

만약 사상의 자유라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악플의 자유도 함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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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ron _run like the he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