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마그밀
아침 관장
아침녘에는 밀린 일을 하려고 컴퓨터 앞에서 한 두시간 조물락 일을 했다.
그러나 점심쯤에 버스를 타려고 나갔다가 다시 돌아왔다.
제일 힘들다.
몸살림이고 요가고 할 수가 없다.
물을 먹고 싶지도 않고, 속이 계속 울렁거려 잠을 자지만 잠도 잘 오지 않는다.
허리가 아프기 시작했다.
몸살기운처럼 욱신거리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몸이 자꾸 까부러질것 같아, 다 늦은 저녁 장을 보러 나갔다.
열무를 보는 순간, 열무김치를 담그고 싶다는 강렬한 욕망이 일었다.
열무 두단과 생강, 배, 붉은고추, 양파, 쪽파를 사들고 집으로 오다.
근 두시간동안 밥풀을 쑤고 채소들을 씻고 다듬고 버무려서 열무김치를 완성하다.
모두 맛있다고 했다.
기념촬영을 하고, 태어나서 처음 해 보는 김치...왠지 감격했다.
마음이 기쁘니 몸도 조금 나아지는 듯 하다.
해야할 일이 많이 남았지만,
그냥 자기로 했다.
울렁증이 멈추지 않아서, 관장할 힘도 없고 빨리 잠을 자자고 생각하다.
꿈때문에 새벽에 두 서너번 깨다가 결국 눈이 말똥해져버렸다.
일어나 제일 먼저 열무김치를 들여다 보고,
제법 국물이 생겨 김치처럼 보이는 열무김치...간을 볼 수 없어 안타까울 뿐...
오늘은 전남 강진까지 가야한다.
장례식장...
친구는 "누구나 겪는 일인데..."라고 짧은 문자를 남겼다.
누구나 겪는 일이라고 슬픔이 적을 수 있겠나...살고 죽는게 모두 슬프게 느껴지는 아침.
물만 먹는 단식 첫째날
마그밀 2알
아침 관장
마그밀 2알
저녁 관장
틈틈히 몸을 움직이며 체조를 했더니
몸이 좀 낫다
근데...음식 생각이 나기 시작했다.
안먹던 것들.
비스켓.
딸기쨈.
뭐 이런 난데 없는 것들.
담배나 커피나 술 생각은 오히려 안난다.
물은 배고프면 먹지만, 속이 울렁거려 먹는 것도 힘들다.
토할 것 같은 느낌이 지속된다.
두통은 좀 나아졌다.
힘이 없어 바깥을 나가지 못하겠다.
마음은 조금 복잡해지고 있다.
텔레비젼을 너무 많이 봐서 그런가.
속이 비니까, 가볍다는 생각은 계속 든다.
몸무게는 2키로가 줄었다.
잘하고 있어. 숙오해. 자기야. ㅎㅎ
점심 흰죽 한그릇(반그릇 먹어야 하는데...)
저녁 식당에서 끓여준 누릉지를 국물만 조금 먹었다.
마지막 곡기다.
여전히 머리가 계속 아프다.
목이나 관절을 움직이면서 생기를 가져야하는데, 너무 바빠서 아무것도 못하고 있다.
내일은 몸에 집중하면서 집에서 쉰다...
하지만 써야할 글이 산더미라서 제대로 쉴 수 있을지 모르겠다.
관장하고 자기 귀찮다.
내일하자. 모두.
내일부터는 진짜 물만 먹는다.
물이 비리다.
사람들의 냄새가 역하다. 버스 안에서 사람들 냄새때문에 토할 것 같았다.
집안도 사람들 냄새로 꽉 찼다.
졸리다.
아침 마그밀 2알
점심 흰죽 반그릇
저녁 흰죽 반그릇
저녁 마그밀 2알
저녁 관장
아직도 머리가 아프다.
어지럽고 살짝 구토증상도 있다.
힘이 없고 지치지만, 그래도 편안해서 좋다.
자꾸 잠이 쏟아져, 저녁 죽 먹자마자 두어시간을 잤나보다.
내일은 일이 많다.
아침 회의서 부터 토론회, 치유프로그램...저녁 늦게까지 힘내보자.
먹는게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 깨닫는 중이다.
단식 끝나면 먹는 일을 소중히 해야겠다.
자꾸 졸리거나 머리가 아픈건 니코틴과 카페인이 결핍되서 그런건가 보다.
그동안 몸이 버틴게 일종의 각성작용때문이었나...싶다.
냄새에 민감해 지고 있다. 땅콩에게 입냄새가 난다고 느낀다.
피부가 말랑말랑해지는 느낌이다.
목안에 이물감이 더 크게 느껴진다.
무엇보다 식물 느낌이 좋다.
점심 죽 한공기, 저녁 죽 한공기...를 챙기기 어려워...
점심은 국에 밥 말아먹고, 저녁은 뒤 늦게 인스턴트 죽 반그릇 비웠다.
담배도 그만 한 개피를 피고 말았다.
식욕은 안 생기는데, 니코틴과 카페인의 욕구는 극심하다.
마그밀을 먹고 자서 아침에 설사 한 판했으나
저녁에 관장은 못했다.
머리는 계속 깨질듯 아프고
그래도 집에 오자마자 잠은 금방 왔다
머리와 어깨를 조금씩 풀어줬다. 시원하다.
단식 첫날 총평...
서서히 자신의 몸과 마음에 집중할 힘이 생겼다.
일단은 출발이 괜찮다. 격려 격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