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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24

엄마는 가끔 그런 말을 했다. 

"할매가 산을 오를때였어. 갑자기 가슴에서 무에 쿵하고 내려 앉더래. 그게 무엔지 그때는 몰랐는데, 결국 할매가 위암으로 그렇게 험하게 간건, 그때 가슴에 쿵하고 내려 앉은게 병이 된거 아니겠나."

 

얼마전 잠자리에서 무언가 가슴에 꾹하고 단추같은게 눌렸다. "너 없는 세상을 내가 왜 살아야하는지 알기라도 하면 좋겠다..." 그렇게 말하던 다영엄마 말이 떠 오르더니. 

 

차라리 할매처럼 휘리릭 빨리 사라졌으면 좋겠어. 살아가기가, 이렇게 힘든 세상 다 바라보고 더 알면서 살기가 너무 힘들어. 그냥 그렇게 사라지면 좋겠어. 중얼거리면서 잠들었다. 

 

할매처럼 정말 빨리 나도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중얼거리면서 잠들었다. 그건 진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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