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수영장에서 돌아온 후, 땅콩은 울면서 잠들었습니다.
더 놀고 싶어...
흐느끼며, 잠든 땅콩이 안쓰러워 ^^; 아침에 뻠뿌질을 좀 했습니다.
꼬봉 : 그래도 며칠후면 수영장 또 가잖아. 기쁘겠다.
땅콩 : 응, 근데 고생이지.
꼬봉 : 엥. 노는게 뭔 고생이야.
땅콩 : 우리 데리고 가는 선생님을 생각해봐, 얼마나 고생이겠어.
꼬봉 : 하긴 나도 어제 쫌 힘들었어.
땅콩 : 그러니까 우리 선생님은 37명이나 데리고 다녀야하니까 얼마나 고생이야. 쯧쯧.
참, 생각은 멀쩡하네.
더 놀고 싶어서 울면서 잠든 주제에...
속으로...얘 속에는 도대체 뭐가 들었나 싶었습니다.
독특한 아이입니다. 어쨋든.
새벽2시면 오던 잠이, 이젠 12시면 눈이 자연스레 반이 감긴다.
크지도 않은 눈이 반이 감기니...누군들 모르겠나.
저질체력~~~
무에타이...를 다시 해야하나,
단식을 한번 더 할까,
다른 운동을 무언가 할까...
음...저질체력...

지붕위의 사진을 찾았다. 어디선가 돌아다니는 걸 찾았다.
구사대와 경찰로 꽁꽁 막힌 쌍용차 공장안에 들어가면서,
긴장이 핏줄 바깥으로 팽창할 듯한 그들의 숨소리를 들으면서,
다시한번 그날 지붕위를 생각했다.
굴뚝위에 오른,
도장공장의 미로 속에 뒤 얽힌,
쇠파이프와 볼트 너트가 날아다니는,
그 공장의 어지러운 혼란의 길을 걸으며,
참... 인간답게 살기는 이토록 어려운 일이던가.
마음 한구석은 또다시 날카로운 칼날에 베인 듯 하다.
대추리 주민들의 현수막...
"쫓겨나는 아픔은 대추리 주민들로 끝나야 합니다"
인간답게 살겠다는,
우리도 인간이라는,
사람이 여기있다는,
그런 류의 비명이 참...힘겨울 뿐인 시간.
여진이 말하지 않았으면 몰랐을꺼다.
땅콩 싸이월드 홈피 방명록에 어떤 글이 있었는지.
들러본 방명록.
깜빡 눈물이 났다.
내 방명록에는.
엄마 노무형 대통령 사망 하셧다고 눈물 짜지말고
꾹 참아 그리고 요즘 짜증 내는것 같더라!?
난 엄마 웃는 모습, 나 짜증내는거 말리는 얼굴 그런게 좋은데
그래도 힘내!
자기 방명록에는.
안녕 하세요?
모든 시민 여러분
항상 일하셔서 힘드시죠?
제가 당신들을 지켜드리도록 좀 노력해 볼께요
그러니까 재가 노력 할대 까지 힘내시고
눈에서 눈물이 나오게 하시지 마세요
재가 나이는 작지만 당신들을 꼭 안아드릴게요.
사랑해요~
당신들을 사랑 하는 정혜민 올림
이거 보고싶으면 [아쉬운 마음인걸]노래로 틀으세요
누굴 생각하면서 썼냐고 물으니,
쌍용자동차 아저씨들.
학교에서 쫓겨난 선생님들.
병원에서 쫓겨난 간호사 언니들.
현장학습의 힘.
놀라운 연대의식과 인간에 대한 예의.
내 딸이다. 이 아이. 으하하하.

막 잠들기 전 땅콩이 그럽니다.
땅콩 : 엄마, 엄마는 담배 많이 펴서, 피가 시커매져서 빨리 죽는게 좋아, 아니면 담배 안 펴서 오래오래 사는게 좋아?
꼬봉 : 그거야 오래 사는게 좋지.
땅콩 : 그럼 좀 끊어.
요즘 담배와 술에 관해서 태클이 장난이 아닙니다. 그제는 술 한잔 먹겠다고 맥주를 들고 나오다가...죽으라고 우는 땅콩때문에 후퇴하고야 말았습니다. 사생결단을 하고 우는 겁니다.
아마도 위기탈출넘버원에서...과음하면 일찍죽을 수 있다는 과학적 검증을 본 후에 더 그런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이 아이는 담배나 술이 죽음에 이르는 지름길이라는 등식을 갖고 있는 겁니다.
나도 술하고 담배가 싫습니다. 그런데 끊을 수가 없는게 문제입니다. 오래오래 살고 싶지는 않지만, 피가 시커매져서 벽에 똥칠하면서 살고 싶지는 않는데 말입니다.
이글 보시는 여러분도 남의 일이라 생각하지 말고, 일찌감치 술 담배 멀리하고 건강하게 살다가 가십시다. 피가 시커매져서 빨리 죽는다지 않습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