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연말이 가까와져서 그런지
비정규직(?!)인 처지인 나에게 내년 거취(?)에 대한 이런 저런 제안들이 들어온다.
물론, 가장 중요한 건.. 내가 뭘 할 것이냐, 내가 원하는 일이 무엇이냐 하는 문제일 거다.
그냥, 피곤하다 지쳤다라는 투정만 하는 건
원인도 잘못 찾고, 고민을 풀어내는 방식도 잘못된 것이다.
물론 그러다간 결론도 잘못 내려질 것이다.
안다. 나도 잘 안다.
그래서 고민 중이다.
그래... 내가 지쳤네, 어쩌내 하고 투덜거려도
정말 힘들다는 건 판단하고 고민하는 게 힘든 거지
일 자체가 힘든 게 아니다...
내가 원하는 일, 내가 하고 싶은 일
그 일을 하기 위해 내가 지켜야 하는 원칙과 조건들 ...
명확하다.
난 미디어운동을 하고 싶다.
교육, 액세스 기획 지원 배급 및 송출, 정기상영회, 영상제 등등 현재 하고 있는 이 일들을
더 잘하고 싶다.
난 내 작업을 하고 싶다.
단체 홍보물이나 행사 촬영 편집이 아닌 내 작업
내 작품을 통해 내 고민과 생각을 풀어내고 싶다.
난 이것을 위해 시간이 필요하다.
최소한 일에 쫓겨 고민 없이 관성적으로 움직이게 되지 않기 위해
공부도 하고, 평가도 하는... 좀 더 나은 일의 내용을 기획하기 위한
고민과 점검의 시간이 필요하다.
난 돈도 필요하다.
월세 내고, 공과금 내고, 쌀도 사고 ....
다행히 빚은 없기 때문에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정도의 최소한의
하지만 정기적인 수입이 필요하다.
첫 번째 제안... 상근 활동
일하는 사람으로서의 의무로 우선, 단체 입장에서 고민한다.
그리고 그 다음 개인 입장에서 고민을 한다.
지난 3년 동안 비상근으로 일했던 나에게
단체는 상근이나 반상근으로 일하길 요구한다.
안정적인 사업 진행, 사무국 업무 보조가 필요하다는 이유이다.
인정한다. 사무국에 인력이 부족하고, 영상미디어팀장이 상근이나 비상근을 했을 때
팀 운영이 안정적으로 진행될 거라는 거... 그래, 공간은 그리고 그 공간 안에 위치한
사람의 존재는 그 자체만으로도 중요한 거니까.
하지만 활동비 30만원으로 반상근을 한다는 건.. 개인적인 입장에서 무리다.
반상근을 한다고 해도 주로 사무실 밖에서 교육, 상영회 등의 사업을 진행하는 나에게
반상근은 다른 경제생활을 할 수 없음을 의미한다. 그리고 내가 사무국업무 보조라
는 새로운 역할을 담당하게 되었을 때 "내 작업"이라는 계획은 어려워진다. 운영위원
은 남는 시간에 하면 되는 거 아니냐, 너의 의지 문제이다라고 하지만... 훌륭한 의지
를 갖지 못한 나는 안타깝게도 그럴 수 없을 것이라 짐작된다. 사무실에 있는 동안은
사무국업무보조, 밖에 나가서는 영상미디어팀 사업 진행 ... 반상근이라는 이름이지만
결국 나에게 필요한 "내 작업", "시간" 그리고 "돈" 모두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다.
두 번째 제안... 돈이다
지금 아르바이트로 일하고 있는 곳에서 내년부터는 전임으로 일을 하란다.
월급이 세다. 하지만 이 일의 조건은 "전임"이다. 다른 단체의 일, 다른 소속의 활동을
접으라는 암묵적인 요구가 있다.
그래서 이 제안도 나에게는 해당 사항이 안 된다. 이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난 즐겁지 않
았다. 그냥 수입을 위한 일일 뿐이었다. 그래서 내년부터는 아르바이트도 그만 둘 생각
이었다. 다만... 이 일을 하면서 서로 관계 맺은 사람들과의 관계에 흠집이 최소한이 되
도록 잔머리 굴리는 것만이 남아있다.
다시....
고민과 판단이 필요하다.
내가 원하는 일, 내가 하고 싶은 일
그 일을 하기 위해 내가 지켜야 하는 원칙과 조건들 ...
아직 모호하다.
난 미디어운동을 하고 싶다.
교육, 액세스 기획 지원 배급 및 송출, 정기상영회, 영상제 등등 현재 하고 있는 이 일들을
더 잘하고 싶다.
-> 어떤 운동을 하고 싶은지, 나의 운동의 상이 무엇인지 구체적이고 섬세한 고민이 필요하다.
난 내 작업을 하고 싶다.
단체 홍보물이나 행사 촬영 편집이 아닌 내 작업
내 작품을 통해 내 고민과 생각을 풀어내고 싶다.
-> 어떤 작업을 할 것인가. 내가 이야기하고 싶은 주제가 무엇인가, 그것을 어떤 방식으로
풀어낼 것인가 ... 더 많은 고민과 기획 그리고 실천이 필요하다.
난 이것을 위해 시간이 필요하다.
최소한 일에 쫓겨 고민 없이 관성적으로 움직이게 되지 않기 위해
공부도 하고, 평가도 하는... 좀 더 나은 일의 내용을 기획하기 위한
고민과 점검의 시간이 필요하다.
-> 내 활동을 점검하고, 내 활동의 내용을 고민할 시간을 어떤 내용으로 담아낼 것인가
아니 이것을 다시 나의 활동으로 어떻게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한 나 자신과의 약속이 필
요하다.
난 돈도 필요하다.
월세 내고, 공과금 내고, 쌀도 사고 ....
다행히 빚은 없기 때문에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정도의 최소한의
하지만 정기적인 수입이 필요하다.
-> 그래... 여기서 막막하네... 어쩌나... 모르겠다. 쩝
우자지간
이런 고민들은 계속 진행 중일 거다. 다만 진행되는 고민과 판단이 옳은 결론으로
좀더 가까워지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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