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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서정주

 

섭섭하게,

그러나

아주 섭섭하지는 말고

좀 섭섭한 듯만하게

 

이별이게,

그러나

아주 영 이별은 말고

어디 내생에서라도

다시 만나기로 하는 이별이게

 

연꽃

만나러 가는

바람이 아니라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엊그제

만나고 가는 바람 아니라

한두 철 전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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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두 철 전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지내고는 있는데

가끔은 미치도록 그리워서 죽을 지경이다.

엊그제 만나고 가는 바람처럼.

특히, 어떤 단서가 있을 때 더욱 그렇다.

나의 경우는 자연환경이 그런 단서가 된다.

날씨, 햇볕, 기온, 바람, 냄새, 주변색깔 같은 것.

음악....이 단서가 되는 경우는 좀더 드물다.

오히려 전혀 상관없는 음악에 한 번 확 찔리면

그 음악에 심하게 요동해서 계속 듣고 있을 수가 없고

그걸 끄든지 음악이 들리는 자리에서 벗어나든지 해야 한다.

주로 공기 냄새나 햇볕에 영향을 받는 것 같다.

 

연락할 수 있는데 안 하는 거. 이제 잘 한다.

찾았어도 연락 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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