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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말고사....

여전히 힘들다.

고등학교때까지만 하더라도 앉아서 책읽고 공부하고 공상하고 하는 일에 익숙해 져 있어서

나는 그런 사람인줄 알았다.

 

읽기 좋아하고 쓰기 좋아하는...

혼자서도 이것저것 잘하고 다니고 이것저것 빠져 보기도 하고...

 

언제부터인가 사람들 속에 너무 매몰 되어 버렸나보다.

'한 사람이 걷는 열걸음 보다 열사람이 걷는 한 걸음'을 지향하고 나서 부터

남의 일이라면 내일처럼 챙기게 되었고, 누군가 해야 할 일이라면 내가 하려고 애썼다.

하지만 천성이 그렇지 못한지 많이 부딛히기도 하고 많이 상처도 받았지만,

그래도 함께 시간을 오래 보낸 이들은 내게 힘이 되는 이야기들도 해 주곤 한다.

 

하지만 그게 문제였을까... 아니 그건 아니겠지...ㅎㅎ

1학년 때 짝사랑한 동기가 있었다.  거의 매일 동아리를 돌아 다니며 술을 마셨고, 이야기하고 노래부르고...

잠깐 동아리도 같이 했고, 1학년이었기에 다양한 선배들도 같이 만났었다.

데모 나갔다 오면 같이 이야기 들어주고 웃어주고...  결국은 술친구가 되었고, 그 친구 때매 좀 힘든 시기도 있었지만, 슬기롭게 여전히 좋은 친구로 가끔씰은 연락하며 지내고, 만나면 반갑고 그랬다.

얼마전 그 친구를 만났다. 복학하고 나서 처음인가 보다. 지금은 고향에 내려가서 남편(동아리 선배ㅎㅎ)과 둘이 개업한 두 아이의 엄마가 되어 있었다.  오랫만에 만나는 자리인지라, 게다가 우리 술사주던 의보사 선배도 함께 였고... 부어라 마셔라...ㅎㅎ

정말 오랫만에 실신할때까지 마셨더랬다.  여전히 어린애 마냥 꿈에 젖어 사는 내게 현실속을 살아 가는 그 친구와 선배는 막거리를 마시며 이야기를 들어 줄 뿐이었다.  즐거웠다. 누군가 내 이야기를 들어 주는 것이...

그리고 준비되지 않고 여전히 흔들리는 내가 부끄럽지 않았다...

 

혼란고 고통, 답답함의 몇개월이 지나고 이상한 캠프 같은델 갔었다.

의대학생, 전문의들, 제약회사 직원 출신, 물리치료 학과 학생, 사회학 출신... 게다가 글리벡 약가 인하 투쟁 했던 환우회 대표까지... 뭔가 이상한 조합의 만남이었지만, 속이 뻥 뚫린다고 할까?

아... 내가 그렇게 고민했던 일들이, 여기서는 당연한 것이구나... 하는 생각.

내가 웃기는 놈이 아닌가 했던 이야기들을 저들이 하고 있다....

이론전 근거 어쩌고 하는 교수님 부터, 할매들하고 놀고 싶어 하는 2학년 물리치료학과 학생까지... ㅎㅎ

 

올해 들어서 가장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하는 내 발언에...

다들 어찌나 놀래던지....ㅎㅎ 그랬다. 그리고 다시 우울하다.

 

이제야 조금씩 방향을 잡아가고, 방법을 찾아가고, 모자라는 부분을 채우려고 하는데,

왜이리 공허할까...

 

무언가 핑계거리를 찾아보지만, 역시나... 핑계거리가 없다...

허허허...

 

시험이 끝나면, 녹차사러 다녀와야겠다...

가을이 되면... 이 지긋지긋한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되면...

따뜻한 녹차 한 잔 마시며 맘을 좀 추스려야겠다...

 

오늘은... 남은 야마를 봐야겠지... 으........................

역시... 이런거 저런거 생각안하고 미학과를 갔어야 했어...

그랬음 지금쯤 화려한 룸펜으로 카메라 한 대 들고 여기저기 다니며 세상의 아이들 다만나고 올텐데...

앞으로, 앞으로 앞으로 앞으로.... 지구는 둥그니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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