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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소멸

'바이탈 사인 2001'(2001, 도서출판 도요새)에 따르면 전세계 6800여개의 언어 가운데 최소한 절반이 금세기 말쯤 사라질 것이라고 한다. 더 어둡게는 90%정도의 소멸을 예측하고 있으며,  전세계 언어의 2/3를 차지하는 아시아와 아프리카 지역의 언어가 각각 53%. 33%가 없어질 위험에 처해 있다 한다.

 

그에 반해, 유럽에서 발생한 4%의 언어가 사용순위 10위까지 언어 중에 절반을 차지한다는 사실은 섬뜩하기까지 하다. 물론 각 대륙에 식민지를 경쟁적으로 만들고 그 지방의 토착민과 언어를 잔인하게 짓밟은 수법에 기인할테다.  우리말 또한 그런 위험에 처해있었다.

 

원주민의 언어는 참으로 오묘해서 파푸아 뉴기니의 토착언어는 섬에 있는 많은 조류종에 대해 수백 개의 고유한 이름을 부여했다고 한다. 명태, 통태, 황태, 생태 등의 먹거리에 부여하는 우리말의 표현이 아주 무색할 풍부함이다.

 

단일화를 위해 한 민족이 그리고 그 언어가 억제되는 수많은 정치권력이 생각난다. 지금도 곳곳에서 벌어지는 소수민족 억압책은 정치적 힘과 지지를 얻는다. 물론 그런 장치는 하나의 국가 혹은 민족 그리고 한 사회내에서도 펼쳐진다.

 

한편, 인터넷을 사용하면서 타이핑하기 힘든 자/모음도 사라진다. 독일은 움라우트(Ä,Ö,Ü,ä,ö,ü) 및에스체트(ß)를 타이핑을 위해 ae, oe, ue, ss 등으로 표현토록 하고 있으며, 위의 자모음이 사라지는 것은 시간의 문제일 뿐이다. 우리말의 경우에도 사라진 고어를 타이핑하는 것은 거의 불가하다.

억압과 편리에 의해 작은 부분을 없애버리는 잔인함은, 그것을 사수하려는 노력에 비하면,  일상적이다. 항상 그렇듯이,  생물학적 다양성을 특징지워지는 일련의 작업이 절실히 요청되고, 그것은 지구를 살아가는 생물과 종족의 문제를 넘어서, 일상의 틀에까지 연속적으로 적용되어야 할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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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목
    그리운 지난 것 혹은 두려운 올 것로의 떠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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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 얘기나 써볼까라고 생각한 2004년 7월 27일이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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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D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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