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와 탕(湯)임금

2006/01/16 18:53

오늘자 프레시안에 나온 기사의 일부이다. 정동영 전 장관에 관한 것인데,

 

<… 자신에게 쏟아지는 당권파 책임론에 대해서도 정 전 장관은 "DJ는 79석 짜리 당으로도 한국정치를 주름잡았는데 우리는 144석 여당으로 빌빌거리고 있다"며 "누구의 책임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책임이고 소통의 문제"라고 당의 위기 원인을 진단했다.…>

 

이것은 정 전 장관이 열린우리당의 한 지역당 행사에 참석해서 한 말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 말은 지금으로부터 약 2500년 전에 맹자가 했던 말과 문장구조가 비슷하다.

 

<齊人伐燕取之. 諸侯將謨救燕. 宣王曰 "諸侯多謨伐寡人者 何以待之?" 孟子對曰 "臣聞 七十里 爲政於天下者. 湯是也. 未聞以千里 畏人者也.… >

제나라가 연나라를 정벌하여 잡아먹었는데 제후들이 연나라를 구할 모의를 하였다. 제나라 선왕이 맹자에게 말하기를 "저를 정벌하려고 모의하는 제후들이 많습니다.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하니 맹자가 대답하기를 "70리 영토로도 천하에 정치를 한다는 것을 제가 들었습니다. 탕임금 말입니다. 그런데 지금 영토가 1000리나 되면서 남을 두려워 한다는 말은 못들어 보았습니다.…

                                                                               - <<孟子>>, 2-11 부분

 

탕임금은 중국 실증 역사상 최초의 국가인 은나라를 세운 것으로 알려진 사람이다. 전설적인 성인(聖人)이다. 제선왕은 전국시대 전국7웅의 하나인 제나라의 왕인데 이 시기에 제나라는 이웃나라를 잡아먹을 정도로 강성했음을 알 수 있다. 참고로, 이 뒤의 내용에 대해 말하자면, 제선왕이 왕도정치를 행하면 두려울 게 뭐가 있겠냐는 얘기를 맹자가 한다. 맹자는 무조건 왕도정치다.

 

p.s : DJ가 정치를 잘했다는 말은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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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1/16 18:53 2006/01/16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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