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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기다리고 기다리던 2월 25일.
새벽같이 수영장으로 달려가 3월 수영 강습 등록을 했다.
마지막 한 자리에 가까스로 등록한 지난 달과는 달리
어찌나 여유로운 등록 풍경이었는지.
게다가 입문반 다음 코스인 초급C반. 쿄쿄
등록을 마치고 집으로 달려오는 길이 참 상쾌도 하다.
이렇게 한단계 레벨 업 될 때 마다 나한테 상을 줘야겠다.
자유형을 마스터 하면 지금 입고 있는 나일론 소재의 수영복에서 전문가용 폴리에스테르 수영복으로 바꿔야지. 싼 값에 산 이 수영복, 너무 뽀다구가 나지 않는단 말야.
참, 수영복, 그것 말인데...
2월 강습 첫날이었다.
무려 15년 만에 실내 수영장에 입장하는 난,
언젠가 친구가 원피스 수영복 입으면 이제는 너무 쪽팔린다고 했던 그 말을 기억하고는
사놓고 한 번도 입은 적이 없는 비키니 수영복을 들고 갔다.
이상한 낌새는 탈의실에서부터 있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원피스 수영복을 입거나 들고 다니는 것 아닌가?
하지만 대부분 옷을 벗고 있었기 때문에 100% 확신 할 수는 없었다.
우리 동네가 좀 보수적인가 아님 연령대가 높은 분들이라 그런가?
분명 요즘 원피스는 잘 안 입는다고 그랬는데, 이 상 하 다.
입기도 힘든 비키니를 낑낑 거리며 겨우 입고 입장한 수영장.
강습 첫날이라 사람들이 족히 100여명은 넘어 보였다.
관중석에 빽빽하게 앉아 기다리는 사람들, 그 누구를 보아도 비키니는 없지 않는가? 이런. 뭐냐 이건.
삼각팬티 수영복의 남자들은 수두룩한데, 여성들은 다들 원피스였다.
삼각도 원피스도 아닌 비키니의 나.
비키니의 정당성을 머릿속으로 줄줄이 나열하며 애써 당당하게 기본체조를 마치자,
곧 훈남 강사님의 강습이 시작되었다.
자, 여러분~ 물에서 걷는 것 부터 시작합시다!!!
네!
물에 들어가니 비키니도 원피스도 다 잊고 신나게 걷기를 하고 있는데
강사님이 다가와 살짝 이야기한다.
저, 실내 수영장에서 투피스는 허용이 안됩니다.
다음 시간 부터는 원피스를 준비해 주십시요.
이런, 그 때 부터 쪽팔림은 몰려왔다. ㅋㅋㅋ
100여명 사람들 가운데 혼자 비키니 입고 있던 내 모습을 떠올리니
쑥스러움과 함께 자꾸 웃음이 나왔다. ㅋㅋㅋ
이러이런.
그랬구나. 근데 왜 실내 수영장에서는 투피스가 허용이 안되는 걸까?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는 규칙인데 말이다.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훈남 강사님 말씀대로 다음 날 투피쓰 수영복을 준비하는 수 밖에 없었다.
댓글 목록
모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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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소싯적에 수영 좀 했는데 실내에서 비키니는 안입죠ㅎㅎ 딱히 규정이 그런건 아니지만 운동하기엔 비키니가 불편해서 그럴거예요. 간혹 벗겨지기도 한다고 하더군요 ;;부가 정보
쉐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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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별/ ^^ 그렇군요. 제가 비키니를 딱히 좋아라 하는 건 아니지만, 뭔가 이유없이 획일화 하고 있다는 느낌 같은 것이 어슴푸레 들었어요... 그렇다고 혼자 비키니로 저항하고 싶지는 않아서...ㅎ부가 정보
강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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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것 보다 벗겨질 위험이 있다는 건 불안 요소인 듯.그러나 그것이 허용이 안 된다는 건 나도 이해 안 감.
허용의 문제라기 보다는 실용성의 문제인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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