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랜만입니다. 한 번 얼굴을 뵈야지 하는 마음뿐이었네요. 핑게지만 연락처도 블로그 빼고는 모르는데다가 제가 게을러서 잘 돌아다니지 않거든요. 여하튼, 제가 알튀세르 심포지엄을 '좀' 추상적이라고 한데는, 왜 지금 한국에서 알튀세르에 주목해야 하는지 '맥락'이 잘 잡히지 않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론적 논의라도 좀 '어렵다'는 의미도 포함되어 있습니다.일정표를 보고 첫 느낌은, 예전에 나왔던 라캉 관련 책자를 떠올렸는데요, 그 책이 아마 라캉과 들뢰즈, 라캉과 알튀세르 이런 식이었죠. 물론 개인적으로 그 책에 실린 글 가운데 도움을 받은 것도 있지만요, 이런 방식이라면 일부 이론 전공자나 이론적 교양이 풍부한 사람들에게나 도움이 되겠지요. 알튀세르의 현재적 효과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그러니까 심포지엄은 '이론적' 영향을 추적하는데 초점이 있다고나 할까요. 물론 실천과 이론을 무자르 듯이 자를 수는 없지만, 제 생각에는 알튀세르를 좀더 실천적인 방향으로, 한국 상황으로 한 번 더 '번안'할 필요는 있다는 것이죠. 이런 측면에서 보자면, 이 심포지엄이 알튀세르의 한국적 수용과 변형, 실천에 대해서 빠져 있다고 보입니다. 알튀세르에 관한 한국 연구 상황과 실천 상황을 정리해 보는 것도 필요할 텐데 말이지요. 알고 있다시피, 많이 과장해서 표현하면, 정치조직을 가장한 알튀세르-발리바르 개인숭배 집단도 있잖아요? 그렇다고, 한 심포지엄이 모든 걸 담을 수는 없겠죠. 너무 간단한 답변이네요. 더우신데 준비 잘 하시고요. 조만간에 한 번 뵙죠.
분야마다 나라마다 여러가지 면에서 상황이 많이 다른 것 같아요. 저 주변에서 SPSS 쓰는 사람을 아직 본 적이 없어서요. 이론이 확립된 분석은 SAS나 STATA로 하고, 아직 학계에서 논쟁의 거리가 남아있는 advanced 분석은 R을 주로 쓰는 게 제 주변 분위기인지라.
rabbit님 말씀이 맞다고 보는데요. 예를 들어 경제학 전공자들은 SPSS를 허접한 장난감으로 보는데요 실제로 SPSS가 경제학 분석에 그리 적합하지는 않죠. (또 STATA와 같은 회사에서 판매하는 시그마플롯이란 프로그램은 의학이나 생명공학에서 많이 사용하는데, 그래프가 정말 이쁘게 나오죠.) 그렇다고 해서 SPSS가 정말 허접한 건 아니고요, 그 기능을 100% 활용하는 하는 사람들도 못봤습니다. 제공되는 분석기법과 옵션을 말이지요. 또 경험상 경제학과 통계학을 제외한 사회과학 영역에서 SPSS가 압도적으로 많이 사용되더군요. 그래도 통계의 첨단을 달리려면 SAS나 STATA를 배우는 게 낫겠죠. 학계에 새로운 기법이 R을 포함해서 이들 프로그램을 기준으로 보고되니까요. R은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 논문이나 실무에서 다루는 사례를 거의 못봤습니다. 제가 SPSS를 신봉하는 건 아니고요, 프로그램의 경직성에 불만이 많은 축에 속합니다. 특히 회귀분석 기능이 혼잡스럽고 제약이 심한 편이죠. 여하튼, 경험상 SPSS가 분석하기 어려운 통계기법은, 일부 학술 논문(저는 한 2%, 많으면 한 5%라고 봅니다)을 제외하고, 또 논란이 많은 통계 기법을 제외하면, 거의 없다고 봅니다. 물론 다른 패키지가 SPSS가 잡아내지 못하는 부분을 정밀하게 잡아내지만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보이지는 않고요. 게다가, 이 포스팅은 전문 연구자를 대상으로 하지는 않고 간단히 실무에서 활용하기 위한 목적이라서 SPSS를 기준으로 한 겁니다. 이 경우에는, 회귀분석도 거의 하지 않죠. 덧붙여, 개인적 생각으로는, 전문적으로 통계를 사용하는 경우, SAS/STATA+각 분석 모델에 맞는 전문 통계 프로그램(LISREL이나 HLM 따위)을 배우는 게 제일 편한 것 같고요. 여기에 많이 쓰는 SPSS는 훑어 보시면 되는 것 같습니다. 근데 잘 아시겠지만, 통계 S/W 자체보다는 자신이 사용하는 S/W의 특성을 이해하고 분석에 잘 활용하면 되겠지요. 자기가 아는 방법으로 결과가 좋지 않다고 이론적 모델을 기각하는 경우를 많이 봤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