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실험하고 도전하라는 말이 엿 같은 말이고, 그것이 그러한 실험은 자본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라는 말에 동의합니다. 그러나 주목해야 할 또 다른 역설은 상대적으로나마 돈=여유라는 자본을 지닌 이들에 비해 그렇지 않은 이들이 자기 실험과 도전에의 강요에 더욱 취약하다는 현실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달리 말해 조그마한 '봉기'의 끝에는 더 큰 사회경제적 압박이 기다리고 있다는 점이 현실을 더욱 감옥같이 만드는 것이 아닐까 하는 점입니다. 너무 패배주의적인 생각인지도 모르지만, 가족에 대한 책임이라는 현실의 무게는 적어도 제겐 그렇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정말 현실적으로 생각해 본다면, 이른바 신자유주의적인 '자기 실험과 도전'의 주체 되기 압박을 벗어나 그에 대항하는 '실험과 도전'의 주체 되기를 시도해 볼 수 있는 최소한의 사회경제적 조건 만들기(이것이 복지가 되었든, 현재의 한국 시장경제에 다시금 '조정'의 요소를 도입하는 것이 되었든 간에 현실가능성을 지닌다고 봅니다)가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그게 아니라면 방법은 '독한 놈 되기'밖에 없겠죠. 감옥에서의 '봉기'로 독방신세 지느니, 더욱 치밀한 '실험과 도전'의 정신으로 어떻게든 전체 설계를 꼼꼼히 파악하고 밤마다 숨겨둔 숟가락으로 벽면을 '열나게' 긁어대 "쇼생크 탈출"의 그날을 ... 맞이할 가능성은 ... 아아, 모르겠네요. ㅠㅠ
돈 미첼의 책은 도서관에서 확인을 하고도 일부러 보지 않은 책인데, 이런 서평을 쓰면 곤란합니다.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잖아요(-_-). 그리고 "슌짱 좀 짱인 듯^^)"이라는 의견에는 저도 동의합니다. 위에 소개해 주신 책뿐만 아니라, 사실 그의 거의 모든 책들이 큰 주제를 다루고 있음에도 그런 주제들을 정말 솜씨 있게 정리해 내는 것 같습니다. 너무 말끔하게 정리를 해서 가끔은 품지 않아도 될 만한 의심을 독자 입장에서 품게 되기도 합니다만(^-^).
보탬: 다음에 또 마이크 데이비스의 (책이나 그가 공저한) 책을 소개하게 되면 그때는 꼭 구입하라고 써주세요(비록 저는 경제적인 사정으로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습니다만(-_-)). 그는 제가 좋아하는 역사-사회학자입니다!!!(*^-^*)
얼마전에 오리지널 신라면 1개와 사리곰탕면 1개를 섞어서 끓여봤더니, 신라면 블랙 2개와 빛깔과 맛의 측면에서 거의 유사하게 되더라고요.ㅋㅋ 가격은 거의 절반.ㅋㅋ 그저께 꼬꼬면 5개짜리 봉지를 사와서 그 중에 1개를 끓여서 먹었는데, 제 입맛에는 꼬꼬면도 매워요. 우리동네에는 꼬꼬면 팔던데, 아예 진열도 안해놓고, 한쪽 구석에 박스채로 대강 팽개쳐 놓은 것 같은데도, 박스안에 몇 개 안 남았더라고요. 표본이 적어서 쉽게 단정하기는 이르지만, 그래도 잘 팔리는 듯 하네요.
아무래도 유통은 농심 삼양 오뚜기 등 큰 회사가 세니까 야쿠르트가 밀리겠죠. 전에 사골 육수를 시원하게 내는 만두국 집에 가서, 육수를 어떻게 시원하게 내느냐고 물었더니, 사골 육수에다가 북어 같은 해산물 육수를 섞는다고 하데요. 사리곰탕면 정도에 적용해보면 좀 담백하면서도 느끼하지 않은 맛을 낼 수도 있을 것 같네요. 그러니까, 멸치는 맛이 강해서 피하고, 간단하게 미리 명태 대가리(북어)와 다시마, 말린 새우 등으로 육수를 귾여두면 좋겠네요.
라면을 찾아다니는 근성이 있을 줄이야. 게다가 시식한 라면의 칼로리까지 표기해 놓다니요. 카카카.
저는 매운 음식을 워낙 좋아하고 잘 먹기도 해서 그냥 너구리 매운맛이나 오징어 짬뽕 그리고 신라면 정도로 잘 버텼던 것 같습니다(이 라면들 집에서 먹을 때는 예외없이 청량 고추를 넣어 먹음). 그런데 주위에서 하도 꼬꼬면 이야기를 많이해서 언제 한 번 먹어 봐야지 싶었는데 도저히 찾을 수가 없더라구요. 으, 뽀삼님 같은 근성이 없으면 먹을 수 없는 라면이었군요(-_-). 나가사키 짬뽕은 저도 맛있게 먹었습니다. 집에서 혼자 술 마실 때 안주로 먹어도 좋겠다는 생각도 했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