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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야기-3(검단산)

검단산은 하남에 있는 산으로 서울 근교라서 비교적 가기 쉬운 곳이다. 산 정상에서는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양수리도 보이고 물줄기가 이어지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참으로 아름답다. 검단산에 가을에 올라가다 보면 소나무의 잎사귀들이 흙위에 곱게 쌓여있어서 마치 눈이 온 것같은 느낌이 든다.

 

산행 초반에는 넓은 길이 있어서 산책하듯이 올라가지만 정상가까이 가다보면 가파른 돌길이 있어서 조금 힘들다. 어떤 산이든 처음 가게 되면 지도를 보고, 시간을 알더라도 어느 정도 더 가야 정상인지 궁금하게 된다. 그래서 산을 오가는 사람들끼리 인사를 하면서 올라가는 사람이 얼만큼 더 가야하냐고 묻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 내려 오는 사람들은 항상 '조금만 더 가면 되요'라고 한다. 또는 '5분만 가시면 됩니다'라고 한다. 예전에는 그 말을 믿었었다. 그리고 가도 가도 정상이 안나오면 거짓말이었다는 걸 알게 된다. 그런데 그 말이 내려오는 사람들이 다 하는 말이라는 걸 알았다. 이제는 나도 내려오면서 힘들게 오르는 사람들을 보며 그냥 조금만 더 가면 된다고 말해준다. 어차피 올라가는 거 조금만 참고 더 오르라는 차원에서 해주는 말인 거 같다.

 

검단산은 3월 초에 산불 방지 기간이 있어서 입산이 금지된다. 그런데 그 사실을 모르고 일요일에 갔었다. 당연히 산지기 아저씨가 올라가면 안된다고 했다. 우리는 감시의 눈길을 피해 길인지, 아닌지도 모를 길을 올라갔다. 나중에는 우리가 산의 옆구리를 따라 걷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겨우 사람들이 다니는 길을 찾았다. 그래서 정상에 가보니 입산 금지된 산이라고 하는 것이 무색할 정도로 사람들이 많았다. 우리만 올라가지 않았을까 싶었는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그냥 올라왔을 줄이야. 다들 나하나 쯤이야 하면서 등산을 했겠다 싶었다. 입산 금지가 형식적인 거 같기도 하고, 사람들 욕심이 지나쳐서 지킬 것을 안지키는구나 싶기도 했다.

 

올 겨울에 눈이나 비가 안와서 가뭄이라고 하는데, 검단산에 또 입산 금지가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미리 정보를 알아서 가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다. 검단산은 서울역이나 강변역에 있는 하남행 좌석버스를 타고 가도 되고, 강남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가도 된다. 아, 버스 노선이 바뀌어서 확실한 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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