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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6/26
    내 영화 취향 등 횡설수설
  2. 2009/06/26
    요즘 본 진짜 재미없는 일드 - 초인 우타다

내 영화 취향 등 횡설수설

난 영화 매니아다. 이건 무려 십수년전 클럽활동 및 땡땡이를 통해 연마한 영화에 대한 독특한 취향에 기인한다. 물론, 영화를 가리지는 않는다. 단 진한 멜로 영화는 거의 기피한다. 대드맨워킹, 우행시 그리고 제목이 기억나지 않는 영화 몇 편을 제외하고... 참, 난 영화나 드라마, 만화의 제목 및 주인공 또는 줄거리도 잘 기억하지 못한다. 보거나 읽고 나면 감만 그렇게 남는다는게 문제일지도 모른다.

 

난 코믹물을 좋아한다. 코믹물을 볼때, 그것이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판단하는 개인적인 기준은 차별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첫번째고, 짜임새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 두번째고, 무엇보다도 웃기지 않으면 안된다.

 

이 기준은 특정 계층에 대한 비하, 가령 동성애자에 대한 비하, 빈곤에 대한 비하, 성편력을 가져야만 감독의 의도에 따라 웃을 수 밖에 없는 것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헐리우드산 코메디가 특히 그렇다. 또한 아무 의미없이 짜집기로 웃길려고 하면 (이해되면) 피식 웃지만 그걸로 쫑나는 거고, 그게 앞뒤 연관없이 나타났다 사라지는 전개면 웃다말고 씹고 있던 껌을 던져버릴 수 밖에 없다. 이렇듯 편향에 찌들린 내게 좋은 코메디 영화는 내게 산삼을 캐기보다 힘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궂이 좋은 코메디 영화를 추천하자면 "좋지 아니한가" 정도다. 정말 나쁜, 저질, 쓰레기 코메디 영화는 "브랏츠:"라는 헐리웃산 골빈 10대 여성 설정의 영화가 있다. 근래 10년 내에 가장 쓰레기 같은 영화다. 혹시 볼 분들은 뇌에 보톡스를 맞는 시술을 먼저 하시라.

 

좋아하는 것을 얘기했으니 (멜로물은 제외하고) 싫어하는 것은 피가 철철 넘쳐나는 하드코어 공포물과 싸구려 배우들이 열연하지만 내용없고 그저 응응(중요하다! -_-;)만 일삼는 포르노 스타일의 영화들이다. 일찌기 남한에선 유호가 그 역할을 다했고, 지금 헐리우드 공포물들이 그렇다.

 

말난 김에 공포물 얘기를 좀 하면 최근 소개되고 있는 베트남 등 동양식 공포물과 피와 내장, 뇌수가 난무하는 서양식 공포물은 현격한 차이가 있다. 동양식 공포물은 심리적인 공포감을 위주로 하지만 서양식 공포물은 비주얼과 음향에 기대는 경향의 차이가 있다. 블레어 윗치는 제외다. 하여간, 최근에 나온 공포물들이 이런 범주에서 다 벗어나지 못해 달리 할 말이 없지만, 언데드라는 영화에 대해 짧게 평하자면 동서양 공포영화의 온갖 기법의 짬뽕과 과거 괴기영화 및 공포영화의 오마쥬로 얼룩진 영화정도라고 평할만 하겠다. 물론 매우 비추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공포영화는 위에 언급한 블레어윗치다.

 

여기까지 얘기했으니 모든 장르의 영화의 (편향된) 취향에 대해서 계속 얘기하고 싶지만, 영화건, 문학이건, 음악이건, 공연이건 모두 취사선택의 문제이니 오래 끌고 가봤자 남는게 없다. 마지막으로 B급영화의 존재가 있는데, 소위 인디영화라고하고, 최근에 워낭소리, 똥파리가 히트쳤다. 인디영화라함은 자본의 지배로 부터 벗어난 영화문화의 창달 정도로 이해되는데 이런 면에서 두 영화는 매우 뛰어났다고 본다. 물론 영리측면에서?

 

솔직히 말하면 워낭소리에 눈물흘리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 감정이 매말라서 그렇다고 비판한다면 별달리 할 말이 없는게, 내 감정이라는 것은 철거민이라는 이유만으로 쳐맞고 삶의 터전을 버릴수 밖에 없는 현실에 기초할 수 밖에 없고, 더불어 똥파리에서 대충얼버무리는 대외적으로 못됐지만 원래는 못되지 않은 인간들을 많이 봤기 때문이기도 하다. 똥파리나 워낭소리나 울고 싶었던 사람들이 울거리를 찾은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아마도 똥파리의 (미안하지만 그 영화 모두의 감독 이름도 모른다)  감독 본인의 시나리오에 나오는 주인공 정도의 감정이입이 아니었나 싶다.

 

이렇게 끝내면 미안한 취향얘기였다면 끝으로 존카펜터즈 감독님의 영화를 추천한다. 아마도, 이제야 존카펜터즈의 영화를 찾는 사람의 수준이라면 그의 진가까지는 모르겠고, 그의 의도도 모르겠지만, 그의 영화 그 자체엔 생각하기에 따라 참 많은 복선이 있다는 것, 그것만은 높게 평가할 수 밖에 없게 될 것이다.

 

코메디 영화, 멜로 제외 공포영화, B급영화에 대한 (없을 반론을 기대해?) 많은 반론 기대하거나 말거나...이 블로깅은 사적이고, 편향적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에 기인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불리함이 상존한다... 댓글 같은 걸로 반론을 아무리 해도 답글은 없다... 내 맘대로 추천했고, 이를 믿는다면 그대로 봐주면 되지 않는가?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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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본 진짜 재미없는 일드 - 초인 우타다

 

우타다 형사와 그의 전생의 영령이 주인공. 살인마 전생의 영혼이 나타나 형사인 우타다에게 살인을 독촉한다는 설정, 우타다는 3년 밖에 살 수 없다는 설정, 우타다 형사는 너무 착해서 살인할 생각이 없다는 설정. 뭐 이런거다. 살인하지 말고 착하게 살라는 것이 궁극의 메세지.

 

 

왼쪽이 전생의 우타다, 오른쪽이 현생의 32세 우타다 형사다.

살인마는 느끼하고, 도덕적인 사람은 순박(!)하다.

동양 궁극의 권선징악 캐릭터겠지?

음, 난 아무래도 현생의 우타다를 닮았다. 외모는.

 

겁쟁이 우타다는 사랑하는 사람을 지킬 수 없었다. 불가항력인데, 그렇다고 하여 범죄를 저지른 범인을 살해하지도 못한다. 그저 대충 사건을 넘겨집던 그, 죽이라는 영혼의 소리(!)에만 반항한다. 그저 살인이 무서운게지. 절대 선을 따르는 신념, 뭐 이런건 아니지 않나? -_-;

 

법은 모두를 지켜주지 않는다. 특히 권력과 돈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준법해야 한다는 것은 지배계급이 만든 룰을 벗어나지 말라는 얘기와 다르지 않다. 십계명의 살인하지 말고, 간음하지 말고, 도둑질하지 말고 뭐 이런 규율 정도는 기본질서라 사회가 어찌되던 지켜야 할 율법이 될 것이긴 하겠지만...

 

여튼, 지금까지 내가 본 일드중 가장 별로인 일드 베스트 파이브 안에 들어간다. 맥주 안주삼아 몇 시간을 봤지만 가장 별로였던 일드. 혹시나 볼 분을 만류하기 위한 포스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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