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잘 지내? 글 보고 뭔가 사실과 다른 게 있어서 이렇게 댓글을 달게 되었네. 그냥 모>른 척 지나가려고 했는데 자꾸 곱씹어 보게 되고, 당시 새로 뽑힌 분회장으로서 마음이 좋지가 않아서 말야. 이용석이 분회장이고 조합원이었던 때에, 회사가 노조를 인정하지 않으면 많이 화가 나곤 했잖아. 그런 마음과 같다고나 할까? 아무리 봐도 '새분회장이 들어서서 계약직 문제로 싸우려던 거 흐지부지 끝났다.' 이런 맥락으로 읽히더라고.
분회장 선거 다음날 대표이사가 새 분회장을 부른 건 맞아. 그런데 그땐 인사차 불렀었고 얘기를 하다 보니 책놀이터 직원 계약 해지에 대한 이야기 나왔었지. 상황에 대해 유감을 표했고, 다시 생각해 달라, 이렇게 하면 우리도 실력 행사를 계속 할 거다 이런 얘기 끝에 대표이사가 "어떤 실력 행사라도 해 보
십시오. 눈 하나 깜짝 하지 않습니다."라는 말도 했었지. 아무튼 그 자리에선 그렇게 인사만 하고 끝났었고 그 뒤 며칠간 몇 차례 대표이사를 만나 설득한 끝에 ' 계약을 임시로 한 달 연장한다. / 한 달 동안 회사와 노
조가 같이 대안을 세운다/ 대안이 어느 쪽으로 결정이 나든 책놀이터의 계약직 직원은 한 달 이 더 지나고도 그전(2011년)과 같은 임금과 복지로 2012년에도 일할 수 있게 한다' 이 약속을 받아냈지. 그러고 책놀이터 계>약직 직원은 그다음 주터 다시 출근하게 되었고.
그렇게 한 달을 더 벌게 되어서 노조에서도 여러 가지로 대안을 짜 갔었지. (표면적으로는 책놀이터 수익이 적다는 것이었기 때문에_사실인지 아닌지는 알 도리가 없었지
만_주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여러 방안들이었던 걸로 기억함. ) 그런데 회사 가지고 온 안이 정말 교묘해서 위의 약속을 다 지키는 건데도 석연치 않은 그런 대안이었지만 그 계약직 직원이 생계를 유지하도록 하려면 더 이상의 선택이 없는 상황이라 그걸 받을 수밖에 없었던 걸로 기억해.
한번 싸워봤으면 어땠을까, 그럼 분위기가 달라지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은 뭐 개인의 몫이니까 접어두고, 어쨌든 그때의 상황이 그냥 어영부영 그렇
게 끝나게 된 건 아니었다는 걸 이야기하고 싶어. 해결 방식이 중식집회나 피켓 시위 같은 게 아니었을 뿐 해결을 하려는 과정은 분명 있었다고 생각해. 대표이사가 분회장이 바뀐 틈을 타서 파고 든 게 아니었다는 거야. 대표이사는 분회장이 바뀌었든 말든 12월이 돼서 책놀이터 계약직은 이미 계약 해지돼 나갔으니(이미 출근을 못 하고 있었으니) 노조가 어떤 실력 행사를 하든 끝난 거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하고 있었으니까.
정리하자면, 문제 해결을 위한 방향이 바뀐 것이 전 분회장 임기를 확실히 정해 놓지 않아서 회사에서 교묘히 이용한 것이 아니라, 앞에 말한 것과 같은 과정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거야. 대표이사가 분회장 바뀌자마자 먼저 계약 한 >달 연장을 제안한 게 아니라, 설득 끝에 겨우 한 달 연장을 받아냈다는 거고. 거기에 대한 가치 판단은 각자들 다른 거니까 그 문제는 뭐라 말하기 어려울 거 같고.
앞으로 어떤 내용의 글이 더 올라올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의 감정이나 판단 문제가 아닌, 사실 관계나 다른 사람들이 얽혀 있는 문제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써 줬으면 좋겠어. 댓글 달린 걸 보니 보는 사람이 꽤 되는 거 같은데 그렇다면 더더욱 조심하고 신중해야 되지 않을까
싶어.
분회장이 바뀌어서 흐지부지 되었다는 뜻은 아니었어. 그렇게 생각하지도 않고. 분회장이 중요하긴 하지만, 분회장 혼자서 뭘 할 수 있는 건 아니잖아. 그리고 이 글은 당시 노조의 대응에 대한 평가를 하기 위한 글도 아니니. 만약 평가를 하더라도 그건 분회장 개인에 대한 평가가 아니라 당시 집행부 모두가 함께 내린 결정에 대한 평가지. 그리고 여전히 생각의 차이는 느껴지는 구나. 특히나 당시 회사의 대응과정에 대한 너의 판단은 나로서는 여전히 동의할 수가 없구나. 회사에 대해 생각하는 게 다른 거야 뭐, 그럴 수 있지.내가 기억 잘 안 나는 부분도 자세히 써줘서 고마워. 그래도 아쉬운 것도 있다. 그동안 윤구병 대표가 언론에서 노조에 대해 6시간제에 대해 그렇게나 많은 거짓말을 할 때는 침묵했는데, 내 글에는 바로 반응을 하는구나. 세상에 가치중립적인 사실관계는 없다고 생각해. 팩트를 말하더라도, 팩트 중에 무엇을 택하고 무엇을 버리는지, 누가 말하는지, 어떤 타이밍에 말하는지, 어떤 방식으로 말하는지에 따라서 그 팩트는 결국엔 어느 한쪽 편이 되어버리는 거 같아. 말한 사람의 의도와 상관없이 말이야. 앞으로 6시간제에 대해서 쓸 거야. 예전 일이라 내가 아주 세부적인 정보 하나하나까지 기억 못할 수 있어. 어쩌면 너가 또 댓글을 달 수도 있겠지. 잘못된 정보가 있어도 바로 잡지 마라는 이야기가 아니야. 다만 너가 말하지 않는 사실관계와 너가 이야기 하는 사실 관계에 대해서 한 번 다 생각해주기을 바랄게.
손님, 지나가던 / 보리가 상대적으로 일반적인 근무조건이 좋은 편인 건 맞습니다. 그래서 제가 글을 쓰면서도 사람들이 "뭐야 저렇게 좋은데 왜 불만이야?" 이런 반응을 보일까봐 걱정도 되었구요.
생리휴가 유급에, 4시 퇴근에(시간제 이전에도 보리는 야근이 많지 않았습니다), 편집자가 일 년에 책 한 권을 내도 뭐라고 하지 않는 회사에서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그만두는지 생각을 더 정리해서 쓰려고 합니다. 원래는 이 이야기는 쓸 생각이 없었는데, 필요할 것 같군요. 계속 관심가져주세요^^
첫 직장에서 일만 뼈빠지게 하다가 구조조정으로 짤리고 두 번째 직장에선 외제차 밥 먹듯이 바꾸면서 직원들 월급은 50%만 주고 세 번째 직장에선 곳곳에 설치된 cc tv로 사생활이 침해되도 온갓 꼬장에 욕설에 해고질에..두 달치 월급 그딴 거 필요 없고 거지 같은 곳에서 탈출한 게 더 좋았다고 생각했던 저도 어떻게 하면 그놈들 엿 먹일까 이생각 저생각 다 했지만...어떻게든 분은 사라질 것 같지 않아서 그냥 인생 공부 했다치고 지금 직장 잘 다니고 있습니다저는 무화과님이 부럽습니다분명히 일과 시간에도 노조활동에 말씀하신 고민, 걱정도 할 여유도 있었다 라는 자체가요바다를 본 사람은 냇가가 작게 느껴지는 게 당연합니다제 마음도 그렇습니다솔직히 잘은 모르지만 직장 생활 처음 하신 것 같고 직장인 보단 노동 운동 단체에서 앞으로 활동이 더 의미있고 값진 모습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님의 영웅전기소설 아주 잘 보았습니다. 님의 투쟁은 켄 로치 감독이 판권을 사서 영화로 만들었으면 좋을 것 같네요. 제목은 <보리 앤 프리덤> 불후의 명작이 될 것 같습니다^^
뭐 님께서는 계속 윤구병을 까려는건 아니라고 하는데 아무리봐도 모짜르트를 질투한 살리에르 정도로 밖에 안보이네요. 뭐 윤구병이 별거 있겠어요? 그 양반도 한명의 자본가일뿐이겠죠. 그런데 님의 글은 위선적 지식인의 부당한 노동 탄압에 대한 항쟁기라기 보다는 개인의 한풀이 서사로 보이네요.
이제 그만 그를 놓아주시죠. 님도 이제 님의 삶을 찾아가야 하지 않겠어요? 님앞에는 창창한 미래가 열려있어요. 님의 앞날에 행운이 깃들기를 기대합니다. 화이팅!!!^^
우리는 각자 모두 다르게 같은 시대를 살아갑니다. 차이가 드러나는 것은 다르게 시대를 사는 이유 때문이기도 하고 같은 시대 내에서 그 시대를 읽어내는 시선이 다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저는 무화과님의 글을 당사자가 지녔을 '느낌'에 어떤 식으로든 공감하기 위해 읽습니다. 제 방법은 또 오롯이 제 몫이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강요할 생각도 없습니다. 다만 한 개인이 갖는 그 맥락은 그것 자체로 존중받길, 그런 사회이길 바랍니다. 무화과님이 이 글을 개인 블로그에 싣고 고백하는 의미, 자신의 경험과 느낌을 찬찬히 정서해내는 그 힘만큼은 훼손당하지 않기를 절실히 바라고 있습니다. 사람에겐 모두 저마다의 연단이 있습니다. 정치는 바로 이런 거라고 생각합니다. 진실이 묻히지 않기를 바라는 그런 마음으로 각자 자기 연단에 우뚝 섰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군요이질감이 들 수 도 있겠군요더 열악하고 힘든 곳에서 일을 하시는 분들이 보신다면은요제가 알고 있는 보리는 휴가도 마음 먹은 대로 쓸 수 있고 일적인 압박도 안주고 모성보호 휴가도 주어지고 지각을 해도 뭐라 하는 사람도 없고 복장도 편하게 입고 출근해도 되고 상사가 일적인 부분을 지적하면 그 부서가 그 상사를 알따를 시켜서 감히뭐라할 수 없는 분위기?생활적인 부분은 그 어떤 곳 보다 좋고 편하다 라는 느낌이 강했어요최근엔 6시간 노동제와 단 한번도 월급 날짜를 어긴 적도 없고..솔직히 일몽님 입장도 이해가 되요저 또한 무화과님 글을 보고 상대적 박탈감을 느꼈으니...다 전해들은 이야기라 이런 곳이 진짜 존재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이 안에서도 곪은 곳이 있고 이런 부분을 무화과님이 알려주고 공감할 수 있는 글을 올려주시기 때문에 그곳에 대한 여러 상황들을 알게 되었다 라는 점에서 좋습니다여하튼 흥미있게 읽고 있는 사람들 중 한 명이지만 아무리 좋은 곳이라도 이 좋은 것 때문에 소외되고 뭍혀가는 진실이 있으면 안 된다 생각합니다
처음에 이 글을 봤을 때 답변하고 싶었지만 이 블로그 운영자가 할 말 있으면 네 블로그에서 하라고 해서 가만 있었습니다. 그래도 여러 분들이 대체 네 요점이 뭐냐고 물으시길래 운영자님께 양해를 구하겠습니다.
상대적 박탈감은 아닙니다. 하지만 글은 글을 쓴 사람이 주인이라고 해도 그 글에 대한 해석은 읽는 사람의 몫입니다. 게다가 그 해석의 여지는 제가 제공한겁니다. 상대적 박탈감때문에 무화과님에게 반론을 제기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외에도 다른 말들을 했지만 그건 읽는 사람에 따라서는 별로 중요하지 않은 말일 수도 있습니다.
제가 아무리 모자란 인간이어도 그래도 한 십년을 운동했던 사람인데 이런 글에 박탈감 느끼지 않습니다. 박탈감 느낀 적은 딱 한 번 있습니다. 전에 다니던 직장이 호텔이었는데 호텔 중에서 사내하청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이었습니다. 휴게실 바로 옆에 노동조합 사무실이 있었는데 휴게실에 갈 때마다 임금인상 8% 요구를 적은 게시물을 봐야 했습니다. 그거 보면 씨발 욕 나옵니다. 아무도 안 볼 때 스프레이로 썅 이렇게 크게 적어놓고 밑에다가 하청업체 이름 적어놓고싶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그들이 사측과 싸운다면 전 그들을 지지할 겁니다. 그들이 탄압당한다면 전 누구보다도 분노할 겁니다. 아무리 그래도 같은 사업장에서 일했던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언제나 하나입니다.
사람들은 노동이 아닌 공간에서는 유희를 찾습니다. 어떤 노동자들은 운동선수 아무개 너 때문에 산다고 합니다. 삶이 무겁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즐거움이지 더 이상의 어떤 노고가 아닙니다.
보리출판사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제가 윤규병씨를 비호한다고 하는데 전 그 분 이름은 들어봤지만 누군지 모릅니다. 그렇다고 전 그 사람과 아무 상관도 없는 사람이라고 항변하는 것도 이상한 겁니다. 전에도 제가 누군가를 두둔했더니 어떤 분이 비밀글로 그 분과 사적인 관계냐고 물으시길래 난감했습니다. 이런 일이 계속 반복된다면 저로서는 이 쪽 분들은 그렇게 생각하는 경향성이 있다고 추측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 글에 대한 해석은 각자의 몫일겁니다. 하지만 외부자는 역시 외부자일 뿐, 그 사업장에서 일했던 사람들이 그 사업장 사정을 더 잘 알지, 지금 재능투쟁 보세요. 외부자들이 더 말이 많습니다. 전 이 문제 때문에 운동 시작하자마자 환멸을 느껴서 이 바닥을 떠나려고 했었는데 어영부영하면서 십년의 세월을 보냈습니다.
윤₩₩이라는 사람의 잔머리가 다 들여다보이네요. 글쓴 분께는 미안하지만 그래서 재미있어요. 그 양반, 정말 재미난 게 '비정규직'이 옳지 않은 건 알고 있는 것 같네요. 그런데, 어트게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셨을까...좋겠어요. 도망갈 데(변산)도 있고. 생각좀 해봐야겠네요. 왜 '비정규직'은 옳지 않은 거라고 생각할까. 오늘도 좋은 글 고맙습니다.
저는 바로 위의 댓글을 읽고 님 같은 분과는 어떻게 대화해야 하는가에 관해 그동안 잃어버렸던 감각을 되찾았습니다. 본의 아니게 고마움이 솟구치네요. 아울러 억측(assumption)은 금물입니다. 제게 소비에 정말 관심이 없다면, 이라는 가정법으로 말씀하셨는데 이건 억측입니다. "그들이 네게 문제로 되지 않으려면 너는 소비에 정말 관심이 없어야 한다"는 게 논리상으로 맞는 말이지요. 저는 소비에 아주아주아주 관심이 많답니다. 뭘 살 때는 내게 정말 필요한 건지 그걸 따지다가 세일기간 다 놓치고 박싱데이 다 놓치고 그렇게 삽니다. 따라서 님을 포함해서 '그런 자들'이 제게 정말 문제로 되는 겁니다. 블로그 쥔장께 예의도 차릴 겸 저와 대화는 이 정도로 거두시지요. 님의 블로그나 제 블로그에 장을 여시면 흔쾌히 마중나가겠습니다. 이만 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