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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5/11/20
    시간에 대한 생각
  2. 2005/11/20
    우린 더 필요한 게 없다. 그리고 그것이 좋다.
  3. 2005/11/05
    생명의 나무

시간에 대한 생각

카메룬의 바카족에 속하고 대략 50명의 사람들과 함께 사나가 강변에서 마을 공동체를 이루어 살고 있는 나이든 여인 멘실라(Mensila)는 인터뷰를 하면서 시간에 대한 생각을 다음과 같이 표현하였다.

 

"그 늙은 남자가 죽었을 때 우리는 이곳으로 왔다. 누군가가 죽으면 우리는 다시 이곳을 떠날 것이다. 죽은 사람의 정령은 휴식이 필요하다. 산 사람들의 정령이 그들을 방해해서는 안 된다...

 

나는 어머니와 할머니를 기억할 만큼 오래 살았다. 그 이전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그 이전에 나는 살지 않았다.

 

우리는 언제나 그대로 있다. 세상이 변하는 것이지, 우리가 변하는 것은 아니다.

 

이곳 근방에 그들은 기름을 얻기 위해서 거대한 야자나무 농장을 지었다. 그것은 잘못이다. 줄줄이 늘어서 있는 단 한 가지 식물을 위해 수많은 식물과 동물들이 죽는다.

 

세상이 변하는 것이지, 우리가 변하는 것은 아니다.

 

지금까지 숲은 우리에게 모든 것을 주었으며, 우리는 꼭 필요한 것만 받았다. 야자나무가 아무리 많아도 야자나무만으로는 어느 누구도 살 수 없다. 그래서 우리는 가능한 한 멀리 떠나 우리의 몽굴루스(나뭇가지와 잎으로 지은 단순한 오두막)를 지을 것이다. 그것이 우리가 하는 일리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다. 다른 어떤 일도 시작해서는 안 된다.

 

지금 우리 젊은이들 몇이 이런 샌들(플라스틱 샌들)을 신고 다닌다. 그것은 잘못된 일이다. 이런 샌들은 숲에 속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썩지 않고 망가질 뿐이다. 하지만 그것은 색깔이 곱다. 누군가가 이곳 학교에서 그것을 가져왔다. 그런 것은 학교에서 온다. 그 밖에 다른 것은 없다.

 

하나의 삶이 모든 시간이다. 남자로 살기, 여자로 살기, 젊은이로 살기, 소녀로 살기, 아버지나 할아버지, 어머니나 할머니, 오빠나 누이로 살기, 그렇게 많은 삶이 있다. 그리고 그만큼 많은 시간이 있다."

 

처음 읽는 아프리카의 역사 p70~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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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더 필요한 게 없다. 그리고 그것이 좋다.

탄자니아 마냐라 호수 근처 초원 지대에서 사는 핫자족 사냥꾼 마로바의 아내, 열여덞 살 가량 된 마로(Maro)는 오늘날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여기서 아주 편안하다. 전에도 그랬고, 또 그전에도 그랬다. 그리고 그 전에도. 하지만 우리는 숫자가 아주 적어졌다. 하나, 둘, 셋, 넷.... 그렇게 적다. 그렇게 적지만 아직도 이리저리 떠돌아다닌다. 우리는 자유롭다. 우리에겐 모든 것이 있다. 떠돌아다니려면 많은 것들을 쌓아두면 좋지 않다.

 

 우리는 언제나 다시 커다란 호수로 돌아온다. 그리고 그곳에서 다시 초원 지대로 나간다. 거기서 다시 호수로, 다시 초원지대로, 이렇게 움직이고 이것이 좋다. 사람이 아니라 동물들이 우리를 돕는다.

 

 예를 들면 저기 꿀새가 있다. 한번 봐라. 새가 바오밥나무의 마른 가지로 날아가서 소리치고 날갯짓을 한다. 우리를 부르는 것이다. 남편이 나무로 올라가서 껍질을 뜯어낸다. 야생 꿀이 거기 있다. 꿀은 아주 좋고 아주 달다. 우리가 일을 마치면 꿀새가 날아와서 벌들의 애벌레를 잡아먹는다. 꿀새가 가장 좋아하는 먹이다. 새는 혼자서는 나무 껍질을 뜯어내지 못한다. 그래서 우리는 서로 돕는다.

 

 우리에겐 모든 것이 다 있다. 우린 더 필요한 게 없다. 그리고 그것이 좋다.

 

 어째서 다른 사람들은 계속 우리에게 와서 우리를 변화시키려고 하는가? 몇몇 사람들은 그런 말에 넘어가서 지금은 거주지에 산다. 하지만 그들은 아무것도 없다. 개보다도 더 나쁘게 살고 있다. 개들은 진(gin)을 마시지 않기 때문이다. 그들은 작은 플라스틱 봉지에 든 싸그려 진을 한꺼번에 다 들이켠다. 그러고 나면 머릿속이 완전히 멍청해져서 아주 피곤한데도 쉬지 못하고, 아주 사나운데도 사냥을 못하며, 아주 외롭다. 그것은 가장 고약한 일이다. 그리고 그들은 우리라고 말하지 않고 나라고 말한다.

 

 우리는 우리라고 말한다. 하나, 둘, 셋, 넷..... 우리가 아주 조금이라 해도 그래도 여전히 우리다."

 

처음 읽는 아프리카의 역사 p4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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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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