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바퀴벌레는 발로 밟아 터뜨려 죽였다
두 번째 바퀴벌레는 휴지로 꼭 싸 손으로 터뜨려 죽였다
그런데 터져 죽은 바퀴벌레는 씨를 퍼뜨리고 죽는다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세 번째 바퀴벌레는 불에 태워 죽였다
네 번째 바퀴벌레는 컵으로 덮어 질식시켜 죽였다
대망의 다섯 번째
뒤집어 놓으니 바둥대다 힘에 부쳐 죽어 버렸다
쳇 죽이지도 않았는데 죽은 것이다
잘 됐다 이 놈의 바퀴벌레들아
스스로 죽어 버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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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동시 쓴 거 외에 처음으로 쓴 시다.
너무 어처구니없다는 데에 그 의의가 있다.
참고로 경험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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