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아빠는 나에게 "받기만 하는 사람은 남에게 줄 줄을 모른다. 뎡야핑이 그렇다.(물론 뎡야핑이라고 부르진 않았다)" 라고 말씀하셨다.
아빠의 비난은 몇 단계가 있는에 이렇게 살살 비난하는 건 그래도 분위기가 좋은 편..; 가장 낮은 수위의 비난이다.
나는 곧바로 "나도 많이 나눈다 아빠는 부자니까.." 라고 작게 말했다가 이런 식으로 말하면 싫어한다는 걸 깨닫고 "내가 삼백만원 번다면 아버님께(물론 아버님이라곤 안함) 백만원 드리겠지만 쪼끔 버니까 쪼끔 드리지, 게다가 이번부터 10만원씩 드리잖아!!(원래 5만원 드렸음)" 라고 항변했다
아빠는 그럼 이삼백 벌어와서 좀 주라고 그랬다. 나는 알겠다고 했다. 알긴 뭘 알아 내가 어디서 돈을 벌어와...; ㅋㅋ
그 대화 후 언니는 나에게 "너 언제까지 거기서 일할 거냐?"라고 아빠보단 높은 수위의 비난을.. 아빠도 가끔 하는 비난임; 아직 1년도 안 됐다고!! 하니까 아직도 1년도 안 됐냐며..;
활동을 하면서는 많은 난관에 부닥친다 비단 변하지 않는 현실, 쉴 새 없이 문제를 빵빵 터뜨리는 자본과 정권 이런 굵직한 게 아니어도 불성실한 동료, 집안의 끊임없는 반대... -_- 이런 게 난 더 크리티컬해 허억
우리집에서 모든 대화는 내가 돈을 못 번다, 무능하다로 귀결되기 일쑤다. 하지만 나는 꿋꿋하다. 내가 정말 어릴 때부터 우리 집에서 오냐오냐 받아먹으면서 잘 큰 바람에 뻔뻔해서 다행이지, 섬세한 사람이라면 하루도 못 버텼을 꺼야...;;;; 뭐 물론 많은 활동가가 이런 고통을 감내하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보통은 독립을 하지. 나는 언제까지나 집안에 기생해서 살 거임
가끔씩 부모와의 전쟁에서 승리한 사람들은 부모와의 관계는 그냥 싸우면 된다고 쉽게 말한다. 나는 그런 얘기 듣는 게 너무 짜증난다. 자기와 다른 관계를 상상을 못 하는 거다. 그냥 하면 된다고 자기도 힘들었다고 -_- 그게 안 되는 관계를 상상을 못 한다니까. 마치 그냥 자본가보다, 자수성가한 사람들이 말도 안 통하고 씨알도 안 맥히듯이. 이렇게 썼지만 그냥 자본가는 만나본 적이 없다; 자수성가한 사람들은 많이 만나봤는데 정말 씨알도 안 통한다 자기가 경험하고 승리한 기억밖에 없다니까... 아이쿠 어음 한 번 막혀봐야 아 그게 아니구나 깨닫지< 막 이럼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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