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불현듯 요즘 나자신 나의 본류였던 자연적 삶에 얼마나 위배되는 라이프 스타일이 되었는가 반성 캐반성 후 혹시 채식하는 것보다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니며 음식물 + 일회용 쓰레기를 생산하지 않는 것이 더 나자신의 생명존중사상에 부합하지 아니한가라는 지극히 온당한 물음을 마음속으로 캐물은 뒤 그렇다!고 답변하고 말았다.
장황하긔..
나자신에게 채식지향은 온 생명체와 더불어 살고자 하는 나자신 마음의 표현이거늘.. 근데 사회주의자 혹은 좌파 활동가들도 보면 식당에서 밥과 반찬을 다 남긴다. 내가 좌파계<에서 가장 실망스러운 점이 이거다. 왜 밥풀을 싹싹 긁어먹지 않는지? 왜 반찬을 다 먹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지?
하지만 밥풀을 싹싹 긁어먹는 건 제외하고 식당에서 반찬을 모두 흡수하길 바라는 것은 무리다. 나자신마저 그렇지 아니한가.. 깨끗하게 먹어도 다 남긴다. 그래서 예전엔 내가 남긴 몫까지 모든 밥/반찬을 먹어치우는 사람을 동경하였다 (매너없이 밥풀을 남기지 맙시다 설거지할 때 짜증남)
혹시 좌파계도 식당에 들어가 음식물 쓰레기를 생산해내고야 마는 것은 식당 경쟁 시스템때문인가? 오늘 점심도 김치볶음밥 시켰는데 무슨 밥을 3인분은 주는지...-_- 예전에는 항상 '밥 반 공기만 주세요'라고 말하곤 했지만 바쁜 점심 시간대에 밥을 퍼주는 곳보다 이미 밥 한 공기 매련해 놓은 곳이 압도적 다수인데 밥 덜어달라 그러면 이제 안 덜어준다. 뭐 밥은 같이 먹는 사람들 있으면 대충 해소되는데 반찬은 항상 남아.
내 생각엔 적어도 충정로 근방 식당에서는 세 사람이 2인분 시켜먹으면 뒤집어 쓰는 듯.. 특히 고등어김치찌개< 암튼 근데 지금 자본주의! 세상에서 식당에서 셋이 가서 2인분 시키면 얼마나 싫어하냐고... 흐규흐규
그래서 식당간 경쟁 시스템이 사라지고, 식당 가서 음식 서비스를 받는 게 아니라, 예컨대 누군가가 만들어서 판다고 해도 그걸 지가 퍼먹는 시스템이 된다면.. 윽 대량생산 싫어<
근데 예전에 월식할 때, 언제나 메인 메뉴가 너무 맛있는 집이 있었는데 지가 쳐먹을 것을 지가 식판에 퍼가는데도 사람들이 메인메뉴를 항상 잔뜩 쳐남기고 버려서 큰 충격을 받았었다. 세상에 태어나 한 번도 이토록 맛있는 음식을 퍼머거보지 않아서 욕심을 부려 남긴다, 면 용서할 수 있지만 매일매일 그 식당에서 쳐먹으면서 잔뜩 퍼가고 버리는 게 뭔 짓이냐? 자기 분수도 모르는 미천한 것들 앉아서 맛있는 반찬과 증오를 곱씹으며 지옥불에 쳐넣고 평생 남긴 음식을 입에 쳐넣어주는 생각을 하다보면 아뿔싸.. 나도 항상 너무 많이 퍼온 것이다. 그러나 항상 남김없이 다 먹었고 그 결과 7킬로 가까이 살이 쪘었지 후후후
;ㅁ;
얼마전에 수유넘어 공동체에 처음 가봤는데 밥을 싹싹 긁어먹을 뿐 아니라 국물, 반찬즙까지 식빵으로 싹싹 긁어먹어 설거지는 정진정명 물로만 해도 되고, 쓰레기가 초크만큼 발생하는 것을 보았다. 너무 큰 감동을 받았다.
아마 사회주의 세상에서도 이럴 것이다... 메이비 농 디피니틀리
일단 사회주의가 됐는데도 밥을 쳐남기는 인간들이 있으면 삼일씩 굶겨야 할 것이다. 또한 사회주의가 안 됐어도 지자신 쓰레기가 되지 않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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