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는 돈 못 번다고 구박한다.
86만원을 버는데, "나 혼자 쓰기에는 전혀 적지 않다."
나름 아빠 환갑을 위해 매달 10만원씩 적금도 들고 있고 후원.....;;이라긴 뭐 한 후원도 하고 있고 가끔 외국에도 나갔다 오고 옷도 잘 사고 맛있는 것도 사먹고 만화책도 사고.. 사실은 부자다.
그대신 집에 얹혀 살고 있다. 나보고 86만원으로 독립된 집에서 살면서 미래도 준비하라 그러면 그러고 싶지 않다. 돈에 쪼들려서 사는 거 진짜진짜 싫어. 맨날맨날 돈계산하면서 보일러도 못 틀고 사는 거 너무 싫어. 그래서 집에서 구박받아도 집에서 살고 있다. 꽃게찜도 먹을 수 있고... 진짜 양질의 집에서 산다.
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기생해서, 다른 사람을 착취해서 사는 삶이 마음 편할리 없다. 장기적으로도 계속 그렇게 살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나의 뻔뻔함이 말이다. 근데 못 그럴 것 같다.
사무실에서도 누군가의 노동을 계속 착취하고 있다. 나의 잘못이다. 다른 사람이 초과노동을 하는 덕에 최저임금 미만이나마 벌 수 있다. 나는 초과노동을 할 생각이 없는데, 누구도 그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래도 누군가는 해야 하고 하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나도 그래야 하느냐? 나는 활동을 위해 희생할 마음이 조금도 없다. 과로하다가 지쳐서 운동을 중단하거나 과로하다가 지쳐서 일찍 죽거나. 둘 중의 하나다. 그래서 나는 절대 안 그러고 다른 사람도 절대 안 그러게 하고 싶은데 어쨌든 그래야만 한다. 이런 생각 끝에 기다리고 있는 건 짜증과 포기이다. 아 짜증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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