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마르크스 정치경제학 (by H)

2013/02/05 17:16

마르크스 정치경제학과 마루 – 데뷔를 겸하여 (2011. 2. 3) 글이 좋아서 퍼왔당.

 

  1. 마르크스 정치경제학은 자본주의사회를 그 대상으로 하며, 이 사회는 우리의 생각과는 무관하게 우리의 삶을 규정하는 물적 조건으로서 존재한다 – Social and Material.
  2.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자본주의적) 사회적 관계가 (초역사적) 경제적 관계로 나타나는데, 특징적으로 이 경제적 관계는 사회적 관계를 은폐하며, 마치 경제적 관계가 사회적 관계를 규정하는 것처럼 둘 사이의 관계를 전도시킨다. 다시 말해 자본-노동 간 착취의 계급관계가 자유롭고 평등한 경제주체들의 거래관계의 형태로 나타난다.
  3. 본질을 은폐하는 현상으로서의 경제적 관계가 자본주의적 계급관계의 필연적인 현상형태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다시 말해 상품경제에 기반한 (초역사적) 경제적 관계와 착취에 기반한 (자본주의적) 사회적 관계는 하나의 총체를 구성한다. 둘 사이의 연관을 무시한 채 별도로 나누어 분석하는 것은 옳지 않다.
  4. 마르크스 정치경제학은 첫째, 현상 너머에 은폐된 본질을 파악하고 드러내는 것, 둘째, 이 본질로부터 현상을 재구성하는 것을 포함한다. 왜냐하면, 마르크스 정치경제학의 목표는 총체로서의 자본주의의 이론적 재구성이기 때문이다. 마르크스 정치경제학은 착취의 존재를 폭로한다. 그러나 거기에 그쳐서는 안된다.
  5. 따라서 마르크스 정치경제학은 사회이론인 경제이론이며 경제이론인 사회이론이어야 한다.
  6. 신고전파로 대표되는 주류경제학은 현상의 은폐와 전도에 기반하며 이를 강화한다. 주류경제학은 사회관계의 현상으로서의 경제관계를 다루는 것이 아니라, 이 둘 사이의 연관을 인식하지 못하거나 혹은 무시한다. 그러한 측면에서 주류경제학 그 자체를 자본주의의 한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7. 주류경제학의 이론 체계가 자본주의의 본질을 은폐한다는 점에서, 마르크스 정치경제학은 주류경제학의 비판을 필요로 한다. 이러한 비판의 핵심은 주류경제학이 다루는 경제적 범주들이 (예: 자본, 이윤, 이자, 지대) 사회적 관계의 (필수적) 존재형태임을 밝히는 것이다.
  8. 주류경제학은 비판의 대상이지만 현상의 분석, 그리고 이론화해야 할 현상의 식별에 능하다. 마르크스 정치경제학이 현상을 이론적으로 재구성함에 있어 유용한 재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주류경제학은 마르크스 정치경제학의 시녀다.
  9. 마르크스 정치경제학의 성패는 자본주의의 복잡다단하고 구체적인 현상 (예: 경제위기, 공적자금 지출, 금융화, 저금리 현상, 불균형, 부동산 가격 급등)에 대한 체계적인 해명의 성패에 달려 있다. 연구는 착취적 계급관계의 단단한 기반에서 출발하되, 구체적인 현상의 해명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10. 요약하자면, 자본주의적 착취는 존재한다. 요는 그것이 어떤 모습으로 존재하며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를 – 각종 방해와 왜곡, 그리고 멸시에도 불구하고 – 끈질기게 탐구하는 것이다.

 

멋있다...<

8번이 특히 흥미롭다. 마르크스주의 정치경제학은 주류 경제학과 어떻게 관계를 맺는가.. 요롷게<

 

이걸 보려고 본 건 아니고< H님의 [자본론 바로 읽기 시리즈](내맘대로 이름 붙임;)의 1번 글을 찾고 있던 건데.. 태그라도 붙여주면 모아보기 쉬울 것을 아쉬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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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 마르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