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꾸뼈가 닮았다

2013/04/03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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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막상 쓰려고 카테고리를 고르자니, 가족에 대한 카테고리를 하나 만들어야 하나 생각이 들었다. 가족에 대해서 블로그에 글을 많이 쓰는 것 같다. 내가 가족에 대해서 글을 많이 쓴다니 우습기도 하다. 내가 그렇게 부주의하거나 눈치 없는 인간이 아닌데도 언니가 항상 너같이 눈치 없는 인간을 본 일이 없다고 할 만큼 집안 사정과 사람들에게 무심한 편이다. 지금은 매우 반성&변화했지만 그래도... 예전에도 썼는데 나의 가족관은 나 신경 쓰이지 않게 잘 살며 시시빼뺴로 내가 필요로할 때 나를 조건없이 도와주는... ㅋㅋ 후자는 관까지는 아니고 =ㅅ= 엄연한 현실<

 

암튼 쓰려는 건 뼈다아아아...

 

너무 예쁜 신발을 샀는데, 이미 사려고 신어보자마자 이것은 나의 뼈에 닿는다는 것을 알았다. 나는 오른발 뒷꿈치 아킬레스뼈(?)가 삐꾸다. (*삐꾸라는 차별적 단어를 쓰지 않아야 하는데, 어릴 때부터 그 뼈를 삐꾸라고 불러와서 쓰지 않을 수 없다. 고 생각하고 내 블로그에서 찾아보니 그 단어를 이미 세 차례 아무 생각없이 썼었던 걸 발견... 앗...)

 

우리 엄마, 언니, 나 세 사람의 모든 오른발이 다 이렇다. 어릴 때 구두 신으면 뒷꿈치도 까지고 약간 엇나간 삐꾸뼈도 따로 또 같이< 까졌다. 지금도 물론 그렇다. 새 구두 사면 뒷꿈치 괜찮아도 삐꾸뼈는.. 심지어 오래된 거 신어도 가끔 겁나 아프고 까지고 난리도 아님

 

엄마랑도 닮고 아빠랑도 닮았는데, 엄마는 아주 젊을 때부터, 그러니까 내 나이 때부터도 이미 새치가 대단히 많았다. 그래서 염색도 자주 했는데, 나는 가능한 한 "환경을 오염"시키는 행위 중 안 해도 되는 건 안 하므로, 염색은 안 한다. (*요즘에는 환경, 친환경 이딴 말도 막 쓴다. 원래 항상 양키모냥 "쿠오테이션" 속에서 썼는데 - 서양 사람들이나 서양에서 공부하고 온 사람들은 뭐 말하다가 비판적으로 쓰는 단어나, 소위(so-called)라는 수사를 붙여 표현할 때 양손의 검지&중지로 두 차례 허공을 긁는다. 그걸 양키모냥이라고 불러보았다 - 막 쓰다 보니 그냥 귀찮아서 막 씀 그냥 막 막 나만 속으로 나만의 쿠오테이션을 해가며... -_-;;;; 아 거슬려 우리의 말이 우리의 무기랑께 ㅜㅜ) 하지만 새치가 나면 염색을 해야 해! 환경오염이고 나발이고 귀찮아! 귀찮아서 화장도 안 하는데! 자연 미인이라서 안 하는 거 아님 (*예전에 자연미인이라고 막 주장하고 다녔기에<)

 

하지만 다행히 새치는 유전이 안 된 듯여... 또 뭐가 유전됐더라. 발... 발모양은 기억이 안 나는데 언니와 나의 발이 사진을 찍어놓으면 누구의 발인지 알 수 없을 만큼 흡사하며 (크기만 언니가 조금 큼) 아빠랑 안 닮은 걸 보면 닮았겠지.. 이마도 안 닮고 우웅...

 

암튼 쌔 신을 신으니 또 삐꾸뼈가 하루종일 괴롭히는데, 데일밴드 붙이기도 매번 아깝고 (실은 귀찮아-_-) 해서 그냥 안 붙였는데 아팜... 그나마 이 위에 양말도 신었기에 그나마 이 정도고 아파도 걸어다닐 수 있었다. 스타킹만 신었다면 백퍼 까졌다. 나는 애를 절대 안 낳을 예정이므로 나의 유전자는 이렇게 막을 내리는데 언니가 우리 삐꾸뼈를 계속 이어가겠지... 언니 자식 아니어도 열성 유전자 속 어디 숨어 있다가 어느날 튀어나...오는 거 맞나 암튼 그렇든지 말든지 세포 단위의 역사는 계속 된다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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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니,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