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비앤비 결제 관련해서 욕을 오만 바가지 하고 싶은데 참겠다-_- 뭐가 뭔지 모르겠는데 ㅜㅜ 여튼 현지 통화로 결제해야 환전 수수료가 복잡하게 붙지 않아서 조금이라도 싸다. 그런데 한국에서 접속하니까 자꾸 무조건 가격을 원으로 환전해서 보여주고 그걸로 결제해댄다. 거기에 환전 수수료도 붙였댄다. 영문을 모른 채 몇 번을 온갖 수수료를 물어가며 결제한 끝에 모든 설정을 바꾸니 현지 통화로 결제되는 걸 확인했다. 아씨ㅜㅜㅜ 암튼 출신 국가를 한국이 아닌 곳으로 설정하고, 선호 통화를 유로화로, 선호 언어를 영어로 설정한 뒤 결제를 위해 카드 정보 입력할 때 결제 국가를 '이태리'로 했다. 이태리로 갈 거니까. 그게 반영되고 나서도 바로는 적용이 안 되더니 10분쯤 지나서 보니까... 된다...!!! 유로로 결제가 된다!!!! 성공적으로 유로 결제를 마무리 지었다. ㅜㅜ
아 진짜 욕하고 싶지만 시간 관계상 일단 숙소 예약을 마친 기념으로 몇 가지 소회를 밝혀놓자.
시어머니 환갑을 맞아 파티는 하지 않고 어머니랑 둘이 이태리 여행을 다녀오기로 했다. 교황님 방한 때 교황님 존안을 못 뵌 걸 서운해 하시는 어머니더러 "우리는 바티칸 가서 교황님 뵙죠 뭐~"라고 가볍게 말했다가 ㅋㅋㅋ 이렇게 가게 되었다. 어머니는 아직 젊으시고, 패키지지만 해외 여행도 몇 번 다녀보셨고, 또 재작년에 대만 여행 같이 갔을 때도 괜찮았어서 같이 여행 가도 괜찮겠다 생각했는데, 많은 이들이 시어머니랑 둘이 여행을 간다니 럴쑤.. 하고 놀랬다. 나 효부인 부분? ㅋㅋ
여행 계획 세우는 건 존나 좋아하지만 그러면서도 가서 아무렇게나 막 돌아다니는 걸 좋아하는데, 예를 들어 체코 신혼여행도 딱 도착 첫날 호스텔만 예약해 놓고 아무것도 예약 안 하고 갔었다. 가서 돌아다니면서 매일매일 오늘은 어디서 잘지 정하구, 오늘 잔 데가 좋았으면 하루 더 자고 그랬었다. 가보기 전엔 모르잖아, 내가 거기를 벗어나고 싶어할지 더 있고 싶어할지. 결혼 전에 바쁘기도 했지만 이런 이유로 그랬던 건데.
근데 어머니랑 그런 불확실한 여행을 할 수는 없으니까 겁나 자세하게 일정을 짜려는데 숙소가 먼저 확정돼야 기차도 예약할 거 아닌가. 기차도 미리 예약해야 싼 자리 잡을 수 있다고 해서. 그래서 어디서 머물지 대충 정했었던 걸 확정하고, 숙소 예약하는 단계에서 존나 좋은 집을 발견해서 아아 한 번 뿐인 인생 이런 집에서도 자봐야지 하구 겁나 떨면서 예약했음ㅋㅋㅋ 돈 쓸 때는 간이 작아진다...-_-; 언니한테 상의하고 그랬음;
암튼 어머니랑 여행하면서 숙소를 찾으면서 중요한 기준을 세웠다.
- 깨끗한가: 어머니가 진짜 깔끔하셔서..;
- 조용한가: 어머니가 잠을 잘 못 주무셔서, 별 생각 없이 수면제 처방 받아서 가셔얄 것 같다구 그랬는데 그것이 알고 싶다 졸ㅍㅣ뎀 보고 개깜놀.. ㅜㅜㅜ
- 개인 화장실 딸렸는가: 이것도 어머니를 위해
- 역에 가까운가: 이건 약간 애매한데, 가까울수록 안 시끄럽기가 어려워서. 거의 한 집에 3일씩 묵지만, 그래도 큰 짐 들고 계속 이동해야 하는데 힘들 것 같아서. 하지만 체류하는 동안 시끄러운 것보다 어차피 관광지 다 대중교통으로 이동해야 하니까. 하구 대체로 관광지에서 약간 혹은 멀리 떨어진 곳으로 잡았다.
- 층수(엘리베이터): 넘나 지나치게 높은데 엘리베이터 없으면 파이다. 그리구 높은 집이면 뷰가 좋으면 좋겠당.. 하지만 이건 뭐 후순위라서.
- 가격이 쌌으면 좋겠당... 이번 여행의 스폰서, 어머니의 아들을 위해..
근데 가격은 나만 걱정하고 ㅁ이는 니 스트레스에는 가치가 없냐? 왜 그렇게 스트레스 받으면서 욕하면서;; 그러냐? 라구... 헐 니 돈 아껴주는 나인데... 하지만 니 말이 일리가 있으되 안 내도 되는 수수료 내면 열받지 안 받냐고오~~~!!
위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해 왼갖 리뷰를 몇 십 개씩 몇 십 집 읽으면 뭐가 뭐였는지 기억이 안 나서 다시 읽어야 됨 읽고 또 읽고 또 읽음 ㅡㅡ;; 특히 화장실이 공용인지 아닌지를 명시하지 않은 사람들이 많다. 그런 건 리뷰를 한참 읽으면 다 나온다. 글구 호스트가 워낙 좋으면 일단 사람들이 별점을 무조건 5점 주더라고. 자세히 읽어보면 다 좋다는 와중에고 옆에 클럽 때문이든 지나가는 차 때문이든 밤에 시끄러웠단 얘기가 있거나 와이파이 안 터졌단 얘기 있어서 그런 것도 고려해서. 약간 체크인 시간 늦어도 친절하게 받아줬다는 그런 것도 나를 위해 염두에 두고 스캔했다. 암튼 리뷰 몇 백 개는 읽은 듯...;;
아침밥 나오는 데는 한 군데만 예약해서 비앤비라기가 머시기한 구성임. 그 아침밥 나오는 곳을 마지막까지 겁나 씨게 고민했다. 어머니가 비사교적인 성격은 아니어도 막 말도 안 통하는 사람이랑 즐겁게 노니고 그러실 것 같진 않아서.. 근데 이태리까지 갔는데 평범한 사람은 어떻게 사는지, 그 에어비앤비의 정수-_-를 한 번은 살려도 괜찮을 것 같아서 걍 예약해 버림.. 이틀밖에 안 묵을 거라서 갠춘하지 않겠는가 하구.
동네에 이런 공원 하나쯤은 다 있잖아요 ^^ ㅋㅋㅋㅋ 아놔... 마테라인데, 마테라는 교통이 개불편해서 일정상 빼는 게 바람직했지만 너무 아름다워서 넣어버렸다. 어머니도 멀리까지 가는데 볼 수 있는 거 다 보자고 동의하심. 마리안 쥬블리 관련 바티칸 일정 맞추느라 쩔 수 없이 남부 일정을 다 빼게 됐다 시칠리아가 존나 가보고 싶었는데... 이태리까지 가서 마피아의 도시를 안 가다니 이럴 수가... 이럴 수가아...ㅜㅜ 다음에는 시칠리만 가봐야지 언젠가는.
숙소 계획하면서 사실; 내 맴 속에는 경쟁 상대가 있었다. 이태리 여행 다녀오시고 자세하게 이것저것 적어주신 분께 이 자리를 빌려서 고마운 맴을 표합니다. 거기 블로그에 남기기는 좀 부끄러우니 걍 링크만 걸어둠 여튼 이 분들보다 숙소를 반드시 싸게 하고 말겠다는 거지 근성으로 나는 적은 금액 차이로 승리하고 만 것이드아...< 이태리는 최근 도시마다 도시세라는 걸 부과한다는데 -_- 대충 일주일까지는 매일 1~2.5유로씩 내야 하고 그 뒤에는 안 내는 식인듯. 아직 도시별로 확실히 안 알아봤다. 이태리 경제가 빻더니 아주 그냥 도시도 다 빻았규..
다음 준비 코스는 숙소간 이동 수단 예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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