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가자에 대하여

2010/06/04 14:55

팔레스타인은 오랫동안 외세에 점령당해왔다. 지금의 점령자는 이스라엘이다. 가자 지구는 이스라엘에 점령당하는 팔레스타인의 쪼개진 두 땅 중의 하나이다(다른 하나는 서안 지구). 세계 지도에 팔레스타인은 없다. 대신 점령자들의 나라 이스라엘만이 있다. 가자 지구는 지중해에 접하고 이집트와 국경을 맞댄, 150만여명의 사람이 살고 있는 곳이다.

 

가자 지구의 역사는 20세기 식민지 점령의 약사이기도 하다. 영국의 오랜 점령 후 1948년 이스라엘의 건국과 뒷따른 제1차 중동 전쟁으로 가자는 이집트의 군사 통치를 받는다. 1967년에 이스라엘이 아랍 세계와 치른 '6일 전쟁'에 압승, 이때 가자와 서안을 점령하여 지금까지 이어진다. 식민지로써 가자와 서안은 현재 완벽히 분리/통치되며 지역격차가 크게 벌어지고 있다.

 

1970년 가자에 이스라엘인들이 들어와 자기들의 마을, ‘점령촌’을 짓기 시작한다. 자체 무장에 더해 이스라엘 군대의 호위를 받으며 점령촌은 급격히 늘어간다. 동시에 팔레스타인인들의 땅과 삶은 더욱 좁아진다.

 

가자인들은 점령에 다양한 방식으로 저항하고 있다. 1987년에 있던 팔레스타인 민중봉기 “인티파다”는 이스라엘 군대 철수, 자치권, 팔레스타인의 독립, 양심수 석방, 난민 귀환 등을 요구하며 파업, 상가철시 이스라엘 상품 불매 운동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전개된다. 1차 인티파다가 기만적인 평화협정으로 무마된 뒤, 2000년대 들어 제2차 인티파다가 발발한다. 2차 인티파다 이후 2008년까지 이스라엘에 살해당한 팔레스타인인은 4,841명에 이른다. 5천 명 가까이 죽었다는 것은 더 많은 사람이 다치고, 병원에 가지 못하고, 직장을 잃고, 집이 파괴되고, 절대 빈곤 속에 굶주린다는 것을 뜻한다. 점령당하는 지역은 한 사회에 있을 수 있는 모든 문제를 압축적으로 겪어야 하는 것이다.

 

2005년 가자에서 이스라엘 점령촌이 군대와 함께 철수한다. 철수는 평화의 제스쳐로 보일 수 있으나 실제로는 가자의 제공권, 제해권, 국경은 여전히 이스라엘이 통제하고 있다. 오히려 가자인들의 점령촌 철수 투쟁이 계속되자 점령촌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수자원이 풍부하고 비옥한 서안 지구의 점령촌 확대에 집중하기 위한 것으로, 2005년 이후 서안의 점령촌은 급격히 늘고 있다. 또한 가자에서의 철수로 국제법상 점령자에게 부과된 피점령자의 건강와 안전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기도 하였다.

 

2007년 6월 팔레스타인 선거로 집권당이 하마스로 교체된다. 흔히 무장 정파 세력이라 표현되는 정당 하마스의 로켓 공격을 이유로 이스라엘은 가자를 빈번히 공격하고 국경통제를 강화한다. 심지어 이스라엘이 하마스의 로켓 발사 구역이라 지정한 곳은 “죽음의 구역”이라 분류되어, 그 구역에 나타난 사람 누구나, 목숨에 위협적이지 않더라도 쏠 수 있다. 05년 9월부터 09년 11월까지 하마스의 로켓 공격으로 사망한 이스라엘인은 11명이다. 반면 08년 말부터 09년 초까지, 22일동안 이스라엘이 살해한 가자인은 1500여명에 달하고 5000명 이상이 다쳤다. 하마스의 로켓 공격이 이스라엘 침략의 근거가 아닌 것이다.

 

이스라엘은 가자를 봉쇄하고 최소한으로 삶을 이어나가는 데에 필요한 물자 반입마저 거의 금지하여 가자인들을 고사시키고 있다. 30% 이상의 농지가 국경 근처에 있는데 농경지 접근이 불가능하고, 고기가 안 잡히는 해안 5.5km 내에서만 조업이 가능하여 어부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5.5km 바깥으로 나갔다가 살해당한다. 자급도, 외부로부터의 물자 유입도 불가능한 것이다.
 

 

 

 

 

======

짧게 쓰는 것도 정말 힘들다. 넣고 빼고 완급 조절을 잘 해야 하는데 머야... 시간이 너무 없어 ;ㅁ;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

Tags

가자, 몰라, 이스라엘, 침략, 팔레스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