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 좋게 중대 자유인문캠프의 '경제학의 위기와 위기의 경제학: 마르크스의 정치경제학 비판' ([김공회] 강의계획서http://t.co/XObfF5U)을 듣게 되었다.
정치경제학에 대한 기본 강의도 몇 번 듣고 책도 안 읽었다고 할 순 없는데 너무 기억이 안 나고 사실 일상에서는 바빠서 아무 생각 안 함 열심히 연구+노력하는 자세가 캐부족함 ㅇㅇ
공부는 지가 스스로 하는 건데 나 그게 안 됨 안 되는 걸 겸허히 받아들이기로 했음 근데 마치 이런 거다 먹는 다이어트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병원에 갔더니 몇 십 만원을 내고 해도 이것만 하고 운동 안 하면 1kg밖에 안 빠진다고(정직하고 건전한 간호사님;) 그거랑 비슷하다 강연 백 번 들어도 지가 공부 안 하면 지식은 1mg밖에 안 늘 거야
이상하게 진지하게 고민하는 문제들이랑 맞닿아 있으면 잘 기억할 것 같은데 그렇지도 않다 내가 가지고 있는 수십 가지 고민들 그때그때 주종목이 바뀌어-_- 해결도 안 됐는데 따른 걸로 넘어가 있고 할튼 쓸데없는 건 잘도 기억하는데, 그러니까 크게 관심 있지도 않은 것들은 막 기억난다 어 어떤 예가 있을까 아무것도 안 떠오르잖아-ㅁ- 아 아침에 장우산 두 개 중 어떤 걸 선택할까 고민했던 거? 남의 사무실에 에어컨 너무 세서 꺼버렸던 거? -_-;;; 뭐 이딴 거 다 기억함 아무것도 아닌 것들
암튼 내 고민 나의 활동 영역에 맞닿은 문제들이 실로 많고 그걸 정치경제학적으로 조망해서 풀어내 보고자 하는 욕망-_-이 있는데 맨날 뭐 아우 근데 지금 할 거 디게 많은데...;;;; 할튼 그 많은 일에서 딱 막혀서 아리송할 때가 많다.
예를 들어 나는 "공정무역"에 유사한 것을 하고 있다. 팔 때 이렇게 말함 "팔레스타인 여성들의 자립을 돕는 수공예품 팔아요!"라고 외침 자립이 뭘까 경제적으로 자립한다라 집에서 독립해서 자유 여성으로 살려고 수공예품 만드는 것 같지는 않던데 뭐 피상적으로 당연히 도움이 되겠지란 생각으로 대충 하고 있다
일단 이미지로 사람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기가 참 좋다는 것과 재정사업이 필요하다는 것과 팔레스타인 경제에 초큼의 초큼 이바지한다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 실은 작년만 해도 공정무역이라는 것에 굉장히 회의적이었는데 까먹었다! 대충 최근에 책도 한 권 읽었는데 마음에 안 들어서 기억도 안 난다 그저 굳이 읽지 않아도 알 수 있는 대기업 개새끼들 위기는 원산지에 전가하고 수익은 혼자 다 쳐먹고 착취하고 있는 그리고 공정 무역의 일종의 수혜자랄 수 있는 현지 생산자들이 어떻게 작업하는지 그런 이야기를 읽을 수 있었는데 원래 여기저기서 대충 읽었던 거라서 그냥 그랬다ㅜㅜ
아무튼 내가 하는 행위의 의미를 정확히 모르고 대충 하고 있는 것들이 있는데 좀더 면밀하게 검토하고 싶은 거다 내가 어떤 관점을 놓치고 있는 건 아닌지 오히려 해로울 수 있는 건 아닌지 이런 것들을 검토하고 싶고
지난 번에 활동가가 비생산 노동자냐 룸펜이냐 찾아보겠다고 썼는데 자본론 어딨는지 몰라서 못 찾아봤음;;;; 책이 여기저기 겹겹이 막 있어서 뭐가 어디 박혀 있는지 대체 1-2는 있는데 1-1 어딨냐고!! 암튼 그런 것도 연구할 셈이며
보이콧이 단지 운동의 수단으로써만이 아니라 그 성격에서 상품 경제와 맺는 관계가 어떠한지 (예를 들어 사실 주로 소비자 운동일텐데 이것을 어떤 관점에서 소화해야 할지) 이런 것도 대충 아악 이게 아닌데 하면서 막 해왔는데 잘 검토해야지
또 예전에 공부할 때 화폐라든가 노동의 범위같은 것에 대해 헛갈렸는데 정리를 안 해놔서 뭘 몰랐던 건지 모르겠다 정리를 해 볼 셈이다 공황도... 맨날 까먹어 미치겠다;;;;
이런 각오로 임하며 수업에서 토씨 한 자 안 빼고 다 들으며 미리 읽어오라는 것도 다 읽으며 매수업 후기를 남기며 정진정진정명하여 위대하고 인자하게 웃는 모택동 뺨치는 사람이 되겠다. 갑자기 모택동 드립을 치는 것은 이후 이어질 포스팅을 보면 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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