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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무교육지침서라...

내가 근무하는 곳은 군인을 만드는 곳이다.

빨간 모자가 땀에 절을 때까지 뛰어다니고,

그 빨간 모자가 땀에 절었다고 욕을 먹는 곳에서 난 매일매일 근무하고 있다.

군대갔다 온 사람들은 잘 알거다. 빨간 모자들이 어떤 인간들인지.

 

요즘 내가 주로 하고 있는 일은 "내무교육지침서"라는 책을 가르치는 일이다.

그 책을 난 농담삼아 "'감시와 처벌'의 부록"이라고 부른다.

그 책은 신체를 어떻게 규율해야하는가를 세세하게 잘 써놓은 책이다.

내무실에 들어와서부터 나갈때까지의 모든 행위를 센티미터까지 규정한 책.

그런 책을 매일 난 가르치고 있다. 시범까지 보여가면서...

 

거리를 자연스럽게 걷고 있을 때도 

내 팔은 앞으로 45도, 뒤로 15도 이상 뻗어지지 않는다.

 

그렇게 매일매일 내 몸은 규율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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