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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12/07
    민주노동당, 전선에 서라
    주디주먹

민주노동당, 전선에 서라

911 야합, 그리고 비정규직 법안 통과... 그렇게도 쳐지지 않던 전선이 자본과 권력의 손에 의해 쳐졌다. 그만큼 적들의 의지는 단호하며, 자신감이 있다는 말이다. 실제로 주도권은 적들에게 있는 게 사실이다.

 

누가 전선을 쳤든 간에 이미 전선은 명확해졌다.

* 한미 FTA와 관련해 지배계급의 일부가 "FTA 반대"입장에서 범국본에 들어오기도 하고, 바깥에서 노무현을 공격하기도 하며 혼란스럽긴 하지만, 결국 지배계급내 한미FTA 반대파도 "한중 FTA 먼저"식의 주판알 튕기기에 대한 입장차이일 뿐, "개방과 자본 절대 자유 부여"에 대한 입장은 동일하다. 이점을 보지 못하고 그들을 범국본에 끌어들이건 오류였음이 곧 밝혀질 것이다.(이미 정부는 다른 FTA를 준비하고 있고, 한미 FTA는 이를 위한 촉매제에 불과하다. *

 

민주 노동당 스스로 "무기력했다."고 고백했듯이, 국회에서 민주노동당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러나 그 이유는 민주 노동당 국회 의원이 아홉 명에 불과해서가 아니다. 지배계급은 아주 분명하게 노자간 대립을 완전 쫑낼 생각으로 비정규직법안, 로드맵 등 제도개악을 추진하고 있다. 평상시 노자 대립처럼 적당한 선에서 타협하는 줄다리기가 아니라는 것이다. 즉, 국회는 위선의 가면을 벗고, 자신의 본질(지배계급의 지배도구)을 드러내고 있다. 때문에 현재의 대립은 원내에서 해소될 수 없다. 

쉽게 이야기해 민주 노동당 역시 원외에서 답을 찾고,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찾아야 하는 것이다.

 

민주노동당이 대중 투쟁을 지도하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그렇다고 후방지원을 하라는 것도 아니다. 민주 노동당 독자 투쟁을 계획하고 실천에 옮기라는 말이다. 민주노총을 비롯한 대중조직은 아무리 계급적이라 할지라도, 철저하게 대중 조직의 원리에 따라 운영된다. 한마디로 명령에 따라 움직이는 군대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것이 "내 생각대로" 투쟁이 진행되지 않는 이유이며, 투쟁을 확대시키고 승리하기 위해선 "선도투"가 필요하다. 당의 독자 투쟁이란 이런 선도투를 말하는 것이다. 

의식적이고 헌신적인 당원들이 철저한 계획하에 투쟁을 전개할 때, 대중투쟁 역시 자신감을 얻고 나갈 수 있다.

 

그런데 민주 노동당은 이런 선도투는 고사하고 비정규직 법안 통과를 전후해 이해할 수 없는 행보를 보였다. 그간 당과 당원 그리고 의원단이 얼마나 관성화됐는지 보여주는 것이며, 그냥 넘어갈 수 없는 문제이다. 그러나 한창 투쟁 중 과실을 묻고, 논공행상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민주 노동당이 진정성을 의심 받고, 한나라당이나 한국노총으로 부터 배우라는 소리를 듣는 것은 법안 하나 통과 시키지 못하는 "실력" 때문도 원내 전술의 "한계" 때문도 아니다.

계급 정당 본연의 임무, 바로 전선의 맨 앞에서 투쟁하는 것. 바로 이것을 방기했기 때문이다.

 

만일 민주 노동당이 "계급 정당"의 위상에 맞는 투쟁을 해내지 못한다면, 그저 그런 대중정당에 불과할 것이며, 이는 "노동자라면 민주 노동당을 지지해야 한다."는 당위가 그저 허상이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대중의 심판은 언제나 냉혹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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