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게시물에서 찾기2007/01/21

1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7/01/21
    사상 최대의 선거운동조직, 이제 인물만 찾으면된다?(1)
    주디주먹

사상 최대의 선거운동조직, 이제 인물만 찾으면된다?

반보수대연합이라는 시대착오적인 기치를 내걸고, 몇몇 세력이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작년초 즈음부터 시작된 이 흐름은 단일 전선체란 이름으로 민중연대와 민주노동당 민주노총등에서 각각 거의 동시에 같은 내용으로 제기되었다. 이때 당시만 해도 이들은 같은 생각, 같은 목소리임을 부정하지 않다가, 특정 정파의 판짜기에 불과하다는 소리를 듣자, 지금은 서로의 연관성을 부정하는 말을 공공연히 하고 있다.

 

본심이야 어떻든, 이렇게 만들어진 조직은 대선 승리 투쟁?으로 수렴되고 있다. 이 중 요사이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인 것이 미래구상이다. 대선국면을 바라본 조직임을 숨기지 않는 이 조직에 민주노동당 당원이자, 전 민주노총 위원장이자, 상설연대체를 주장하는 정파의 대표주자인 이수호씨가 참여했다. 미래구상은 누구와도 연대 가능함을 밝히며, 중요한 것은 "후보"라고 말한다.

 

민주노동당은 대선 주자를 내부에서 어떻게 뽑느냐를 가지고 고민중인데, 당내외에서는 이미 후보 추대를 위한 조직이 연초부터 시동을 걸고 있다. 민주노동당의 지지율 하락과 대선 주자를 결정하는 과정이 순탄치 않음을 생각하면, 미래구상이 가지고 있는 정치적 효과는 무척 크다.

 

열우당을 비롯해, 각계 각처에 흩어져있는 특정 세력(자주파네 마네 하는 소리를 하고 있지만, 사실 운동 기득권 세력 정도에 불과하다. 사상은 이들에게 명분에 불과하며, 항상 실리를 선택하곤 한다. 오로지 권력만이 이들을 잇는 핵심이다.)이 그간 노사정판을 만들고, 국가정책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해왔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이들의 행보는 아주 예측하기가 쉽다. 욕망에 충실한 집단이기 때문이다. 이들이 주도하는 반보수대연합은 사실, 사상최대의 선거운동조직에 불과하다. 될만한 인물, 한마디로 지지했을 때 실리를 챙길 수 있는 인물만 있으면 준비끝이다.

 

사상최대의 선거운동조직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누구를 부를까"의 문제지 되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누군지 몰라도 이 조직이 부르면, 옳구나 하며 포옹을 하지 않겠는가? 아마도 낙점을 받기 위해 정책 수용도 과감할 것이다. 이게 정치다. 낙점을 위해 정책을 사고팔고, 승자가 모든 것을 독식하는 것.

 

문제는 이런 흐름들이 운동 진영에 엄청난 악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행여 룰라나 차베스랑 비교할 생각따위는 하지 말아야 한다. 그들은 선거란 절차를 통해서 당선된 듯 보이나, 그 이전 체제를 위협하는 투쟁을 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고, 이들의 사상 역시 체제를 바꾸는데 있었다.

 

반보수대연합이란 이름으로 선거에서 승리하고 대통령을 만들어낸다 하더라도, 이것은 운동 진영내의 분할만 재촉할 뿐이다. 전술, 전략, 사상과 철학이 아닌, 진골 성골로 논공행상 하며 분화된다는 말이다. 정책? 열우당을 넘지 못할 것이며, 운동에 대한 체재내적 통제는 비할 수 없이 강화될 것이다. 민주노동당, 민주노총 등에서 지도부가 보여줬던 패권주의는 아마 귀여운 수준일 것이라 본다.

 

패권주의와 의회주의가 기묘하게 결합된 이들의 사상의 뿌리는 노동자계급을 대상화하는 잘못된 운동관에 있으며, 토양은 권력욕에 대한 집착이다. 이런 사상은 노동해방을 불러오긴 커녕 지금 이순간에도 적대적일 수 밖에 없다. 한마디로 전선치고 싸워야 할 상대라는 것이다. 과감하게 단절하고 싸워야 한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