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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추리 촛불

2004년 9월 1일부터 진행해 온 우리땅을 지키기 위한 주민 촛불행사가 2007년 3월 24일 935일째를 맞이하여 기나긴 역사를 마감합니다..

 

평택대학교에서 기지 이전에 따른 주민 공청회를 한다고 했을때 주민들의 저항은 거세었고..

경찰은 연행으로 주민들을 탄압하기 시작하였다...

이로인해 평택 경찰서 앞에서 주민들은 촛불을 밝히기 시작하였다..첫 시작이 이러했듯 험난한 과정이 될것임을 암시하고 있다..

 

뒤돌아 보면 촛불은 주민들에게 땅을 지키기 위한 거대한 힘이었고..때론 전부였다..

비가 오는 날에도 촛불은 밝혀졌고..눈이 오는 날에도 촛불은 밝혀졌다..

하루라도 촛불행사에 참석하지 못하면 하루의 삶을 정리하는 것조차 힘겨워 하셨다..

 

난 지난 2004년 9월 23일부터 촛불행사에 참석하였다..

명절때와 가끔 주말에 서울에 가는 것을 빼곤 촛불행사에 참석했으니 아마도 935일중 800일정도는 참석한 것 같다...

 

촛불행사가 100일을 맞이하고..200일..300일...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촛불행사에 함께 했다..

그 숫자는 헤아릴 수가 없을 것이다..또한 사용된 촛의 양은 가히 상상하기 어렵다...

 

또한 촛불이 만들어 낸 것은 평화에 대한 마음을 세계적으로 알린것이다..

오키나와. 일본을 비롯하여 미국, 영국, 프랑스...세계 곳곳에서 이곳 대추리 촛불행사장을 찾았고

주민들과 함께 촛불을 밝혔다..

 

촛불행사에서 있었던 많은 일들을 다 서술하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나의 마음속에 하루하루의 삶이 모두 떠오른다..

내가 만났던 많은 사람들도 떠오른다..

 

촛불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지만 우리의 마음속에 영원할 것이다.

또한 많은 사람들의 기록속에 존재할 것이고..

 

주민분들의 마음이 많이 무겁다..

어떻게 조금이나마 마음을 가볍게 해 드릴 수 있을까..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오늘도 변함없이 주민분들과 웃으며 인사를 나누고..함께 밥을 먹고...

 

비가 내린다..

조금 전에 일본분들이 촛불행사에 참석하시기 위해 오셨다..

 

오늘에 시간이 지나면 또 다른 내일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비가 내린다..

마구 쏟아져서 미군기지 확장 공사를 진행하지 못했으면....

 

비가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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