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은 철저하게 연구될 것이다


문학은 철저하게 연구될 것이다

 

                                  - 마르틴 아네르센 낵쇠에게  

 

- 브레히트

 

  

    1

 

황금의자에 앉아서 글을 쓴 사람들은

다음 시대에 질문을 받게 될 것이다 그들이

입고 있는 천을 짠 사람들은 누구였는가 라고

그들의 저 작품은 철저하게 연구되겠지만 그것은

고상한 사상이 아니라 부록에 첨가된 문장이

관심을 가지고 읽혀질 것이다

그것이 옷감을 짰던 사람들의 특징을 추찰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 왜냐하면 중요시되는 것은

찬탄의 대상인 저 선조들의 특징이기 때문에

 

일체의 문학

다듬고 다듬어진 그것으로부터도

철저하게 연구되어 파헤쳐내야 한다

압제의 시대에도 봉기했던 사람이 있었다는 것을

인간을 초월한 존재에 대한 기도가 있었다는 것은

인간 위에서 횡포를 부리는 인간이 있었다는 증거다

세련된 말의 음악은 전해 준다 무엇보다도

많은 사람들이 굶주리고 있었다는 것을.

 

 

 

   2

 

그러나 다음 시대에는 찬양받을 것이다

맨땅 위에 앉아서 글을 썼던 사람들이

하층 사람들 사이에서 글을 쓰고

투쟁의 한가운데서 글을 썼던 사람들이

 

그들은 하층 사람들의 고통을 보고하고

싸우는 사람들의 행동을 보고했다

기술을 구사하며 갈고 닦은 그 말은

예전에는 독점되어

전제군주에게 봉사했던 것이다

 

박해를 묘사했던 문장 또는 격문에는

하층 사람들의 엄지 손가락 자국이

남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 사람들이야말로

그 문장을 손에서 손으로 건네고 이 사람들이야말로

그 문장을 땀에 젖은 속옷 밑에 숨기고

경찰의 비상경계령의 망을 빠져나와

동지들에게 전해줬기 때문에

 

그렇다 다가오는 시대에는

이 현명한 사람들 우정에 넘치고 넘쳤던 사람들

분노와 희망으로

맨땅 위에 앉아서 글을 쓰고

하층의 투쟁하는 사람들과 어깨를 같이 했던 사람들이

찬양받을 것이다 공공연하게.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10/01/13 00:41 2010/01/13 00:41
Trackback Address :: http://blog.jinbo.net/xfiles/trackback/2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