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에게 - 체게바라

어머니에게

 

 

 

바티스타 독재정권을 쓰러뜨리긴 했지만

저는 제가 가야 할 길을 찾아 애쓰던 시절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외롭고 고독할 뿐입니다

지금 저에게는

아내도,

자식도,

형제도 없으며

친구 역시

사상이 같을 때만 친구일 뿐입니다

하지만...

그래도 행복합니다

 

 

지금 제 가슴속 깊은 곳에서는

새로운 무엇인가가 생명처럼 솟아나고 있습니다

모든 고난을 이겨낼 수 있는 힘 같은 것 말입니다

사실 이런 느낌은 예전부터 있어오기는 했지만

이제 저 혼자만이 아닌 다른 사람들도 똑같이

그런 생명의 힘을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감당해야 할 숙명적인 임무는

그 어떤 힘겨운 고통도 씻어주기에 충분합니다

 

 

어머니,

지금 제가 왜 이런 편지를 쓰는지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알레이다에 대한 그리움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폭풍우가 휘몰아치는 밤에 이 편지를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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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13 00:50 2010/01/13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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