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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내가 이해할 수 없는 그녀들의 이야기. 2009/04/23
  2. 아킬레스건 2009/04/23
  3. 설레임과 권력의 상관관계 2009/04/23
  4. 적(敵) 2009/04/23

내가 이해할 수 없는 그녀들의 이야기.

 

감독이 작품속의 캐릭터를 완벽하게 이해했다고 자만할 때 작품은 본궤도를 잃고 방황하게 된다. 어쩌면 우리의 일상도 마찬가지다. 내 앞의 상대를 다 안다고 생각한 그 순간 뒤통술 맞는 일이 일어나고 만다. 지금처럼.

 

이상하다. 당신을 이해할 수 없어. 이 말은 엊그제까지만 해도 내게 상당히 부정적인 의미였는데, 절대 이해할 수 없는 준영일 안고 있는 지금은 그 말이 참 매력적이란 생각이 든다.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우린 더 얘기할 수 있고,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우린 지금 몸 안의 온 감각을 곤두세워야만 한다. 이해하기 때문에 사랑하는 건 아니구나. 또 하나 배워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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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23 19:25 2009/04/23 19:25

아킬레스건

 

지금 이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는 시점에서 나의 아킬레스건은...인정하기 싫지만, 내가 너무 사랑을 정리하는 것도, 사랑을 시작하는 것도, 쉬운 애라는 거다. 하지만, 이 순간 그것보다 더 중요한 건, 내가 이 사랑을 더는 쉽게 끝내고 싶지 않다는 거다. 그렇다면 이제부터 나는 어떻게 해야 되는 것일까?

 

새로운 사랑은 지난 사랑을 잘 정리할 수 있을 때에만 시작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그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지 않았다. 다만, 고맙다고 했다.

아마도 그는 그로 인해 내가 얼마나 많이 성숙했는지 알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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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23 19:22 2009/04/23 19:22

설레임과 권력의 상관관계

 

그러나, 이렇게 일이 주는 설레임이 한순간에 무너질 때가 있다, 바로 권력을 만났을 때다.

사랑도 예외는 아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강자이거나 약자라고 생각할 때,

사랑의 설레임은 물론 사랑마저 끝이 난다.

이 세상에 권력의 구조가 끼어들지 않는 순수한 관계가 과연 존재할 수 있을까? 설레임이 설레임으로만 오래도록 남아있는 그런 관계가 과연..있기는 한 걸까?

아직은 모를 일이다.

 

일을 하는 관계에서 설레임을 오래 유지시키려면 권력의 관계가 없다는 걸 깨달아야 한다. 서로가 서로에게 강자이거나 약자가 아닌, 오직 함께 일을 해나가는 동료임을 알 때, 설레임은 지속될 수 있다.

그리고 때론 설레임이 무너지고, 두려움으로 변질되는 것조차 과정임을 아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미치게 설레이던 첫사랑이 마냥 맘을 아프게만 하고 끝이 났다. 그렇다면 이젠 설레임 같은 건 별거 아니라고, 그것도 한 때라고 생각할 수 있을 만큼 철이 들만도 한데, 나는 또다시 어리석게 가슴이 뛴다

그래도 성급해선 안 된다. 지금 이 순간, 내가 할 일은, 지난 사랑에 대한 충분한 반성이다.

그리고 그렇게 반성의 시간이 끝나면, 한동안은 자신을 혼자 버려둘 일이다. 그게 한없이 지루하고 고단하더라도, 그래야만 한다.

그것이 지나간 사랑에 대한, 다시 시작할 사랑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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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23 19:18 2009/04/23 19:18

적(敵)

 

지금 내 옆의 동지가 한순간에 적이 되는 순간이 있다.

 

적이 분명한 적일 때, 그것은 결코 위험한 일이 아니다. 그러나,  동지인지 적인지 분간이 안될 때, 얘기는 심각해진다. 서로가 의도 하지 않았어도 그런 순간이 올 때, 과연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될 까? 그걸 알 수 있다면 우린 이미 프로다.

 

지금 내 옆의 동지가 한 순간에 적이 되는 때가 있다

그리고 그 적은 언제든 다시 동지가 될 수 있다. 그건 별로 어려운 일은 아니다.

그런데 이때 기대는 금물이다.

그리고, 진짜 중요한건 지금 그 상대가 적이다, 동지다 쉽게 단 정 짓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한번쯤은 진지하게 상대가 아닌 자신에게  물어볼 일이다. 나는 누구의 적이었던 적은 없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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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23 19:12 2009/04/23 1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