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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간

 

이 시간에 포스팅을 하다니...

연우가 어제 다섯시에 잠이 들어서

오늘 새벽 세시 반부터 깨어 있다.

나는 이럴 일을 대비해 아홉시에 잠자리에 들어

한시에 한 번 자장 자장 해주고 세시 반부터 덩달아 깨어있다.

흠.. 머리만 맑다면 이시간에 컴퓨터를 독차지 하고 있는 것도 좋구만.

(연우는 지금 할머니와 놀고 있다. 내가 자는줄 알고)

 

짐싸간 것과 실제 필요했던 것을 대강 추려보자.

나중에 다시 유아를 데리고 여행할 때 도움이 될지도 모르니까.

 

연우 물건을 되도록 많이 챙겨가려고 했는데

1.내복을 앏은 것, 두꺼운 것 종류별로 두벌씩 챙겨간건 잘한 것 같다.

역시 아이들옷의 기본은 내복이야!

평상복은 가서 몇벌 사야 했는데

우리가 있는 동안 엘에이의 날씨가 변동이 많아서

처음엔 얇은 잠바가 필요하겠다 싶었는데

이주, 삼주 째는 추워지고 그렇다고 가지고 간 벙벙한 겨울 잠바는

'영 아니올씨다래서 안에 아크릴 천이 덧대어져 있는 가을 잠바를

하나 사서 줄창 입혔다.

2.

장난감 종류는 책만 두세권 챙겨가고 안 가져갔는데

오전 오후로 외출하기 좋은 날씨라 그냥 저냥 버텼다.

있는 동안 책 두권을 더 사주었다.

 준비해간 스티커북은 너무 좋아했는데 혼자 붙이기엔

난이도가 있어서 우리가 오히려 힘들었다.

끝이 날때까지 계속, 계속 붙이자고 성화였기 때문에.

가지고 간 모래 장난감은 별로였다.

해변에 가면 그냥 컵 뚜껑이랑 버려져 있는 종이 컵만 있어도

연우는 황홀해했고 집에서 놀이터가 멀어서 평소에는 쓸 일이 없었다.

3. re님이 연우 약도 종류별로 챙겨가라 했는데

달랑 타이레놀만 가지고 왔다가 초반에 기침을 많이 해서

동네 약국에서 부랴 부랴 사야했다.  기침 약중에 두살 짜리를 먹여도

 되는게 거의 없어서 애 먹었다. 열도 좀 있었지만 그건 그냥 놔두니까

이틀 정도 지나서 떨어진 것 같다.

4. 보리차 챙겨 온건 실수.  수도물에 보리차를 끓였더니

물이 달라서 그런지 영 먹기가 힘들어서 결국 생수 대령.

가지고 온 된장, 고추장은 너무 아껴 먹다가 마지막엔 남은 걸

버리고 왔지만 잘 가지고 온듯. 특히 된장.

5. 엘에이가 대도시라 뭐든 필요한게 있으면 바로 바로

살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예상하지 못했던건

많은 가게가 있지만 다 차로 가야 한다는 것이었다.

우리가 가 있는 내내 렌트한게 아니라 나들이 갈때만

차를 빌렸기 때문에 좀 애로가 있었다.

6 지출.

이건 연우 덕을 좀 봤다. 뭐냐면... 연우를 내내 끼고선

쇼핑이 안 되는 것이다. 연우 옷 몇벌말고 거의 산게 없는 것 같다.

지출의 대부분은 렌트회사와 매일 같이 들락 거리던 슈퍼마켓으로

돌아갔다. 

7.나들이.

히유.... 숙소에 인터넷이 안되고 계획을 미리 세워온 것도 아닌지라

일단 길찾기도 대충 지도에 의지해서 하다가 낭패를 많이 봤다.

예를 들면...

파사디나를 가려다 옆동네 글렌데일에 가서 세시간만에 노튼 사이먼 박물관을 찾은 것,

다시 파사디나의 헌팅턴 정원을 가려 시도한날이 마침 한달에 한번 공짜 입장하는 날이라서

결국 정문앞에서 차를 돌려야 했던 것 ( 이런 날은 입장인원 제한이 있어서 미리 예약을 해야 한다고)

샌디에이고 가는 길에 라구나 비치를 지나려 처음부터 해변 길을 따라 가다가

정작 샌디에이고 동물원에 도착했더니 폐장 시간이 한 시간 밖에 안 남은 것.

8. 두 마리 토끼

나와 ZL이 하루에 반 나절씩 번갈아 학교에 가고 연우를 돌보는 걸 나눠서 했는데

역시 예상대로 일하기가 매우 힘들었다.

나 같으면 기하 수업 하나  안 빠지고 들어간 거랑  후배 SS가 마침 내 논문 하나에

관심을 보여서 그거 앞으로 이렇게 저렇게 해 보자는 이야기를 한것 정도이다.

그래도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이 있지 않을까?

 

아웅.... 역시 머리가 가물 가물하고 어깨죽지가 아프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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