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연우 어린이집 결정

 

오늘 비가 온단다.

연우 어린이집을 드디어 결정했다.

아마데우스(?) 인지 도레미인지 하는 어린이집이다.

시립 어린이집에 보낼까 어쩔까 계속 고민하다가

오늘 몇군데 더 돌아보자고 나선것인데

처음 들렸다가 여기 보내기로 마음먹었다.

다음주 화요일에 우선 아빠하고 같이 가서 한시간여 있어보고

그 주 내내 할머니나 엄마하고 가서 적응을 해보기로 했다.

우리랑 같이 있으면야 연우는 세상 신나겠지.

아마 집에 안 가겠다고 할지도.

돌아오는 시간은 한 세시쯤이니

이제 하루 내내 할머니랑 있을 연우 생각에

저녁에 부랴 부랴 집에 안가도 되겠단 생각이 들었다가,

이녀석이 대여섯시간을 집밖에서 우리 없이 잘 지낼까 염려도 되었다가 한다.

원장이 사명감있는 사람 같고 음식도 생협음식에

다른 선생님 두분도 깔끔 떨 스타일 아니고 아이들한테 집중하고 있는것 같았다.

걸리는것은  부모와 규칙적으로 주고 받는 알림장이나

하여튼 그런 상호작용의 통로가 열려있는가에 대한

내 질문을 어색해 하더라는것,그리고 바깥 뜰이 없어서 아이들이 실내놀이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럼 이곳이 마음에 들었다기 보단 마음을 놓을 수 있었던 이유는 뭐지.

출입문이 길에서 좁은 통로를 따라 많이 들어와 있다는것과

처음 들어섰을때 실내가  바닥이 마루이고 환하고 따뜻한 느낌을 주어서 편안하고

안에 머물러 있을때도 공기가 쾌적했다.

그리고 열댓명 정도 되는 아이들이 조물 조물 한 공간에서 움직이고 있는데

시끄럽진 않았지만 조용히 통제를 받는 느낌이 아니었다.

 사실 놀이 공간은 그다지 넓지 않은 거실하나 뿐이고

밥과 간식은 이층에서 화장실은 문 밖에 반층 올라간 곳에 있다.

상쇄할만한 다른 요소는 들어오는 문 옆에 옹기 종기 항아리들이 모여있는 장독대와

큰 다라이에 들어있는 황토염색중인 옷감, 그리고 통로 한 편 담쪽에 가지런히

수생 식물처럼 생긴것들이 흰꽃을 피우고 있었던 것이다.

연우의 낮시간이 차츰 압박으로 다가 오고 있었는데

사실 아이는 예전같이 먹고 쉬고 놀고 무난한 하루일과를 지내고 있는데

내가 조바심을 내면서 뭔가 다른 자극, 다른 활동을 일과에 넣어주고 싶었던 것인지

모르겠다.

어린이집에 깨어 있는 시간의 절반 이상을 맡길거라 생각해보니

아이 보는데 이렇게 쉬운 방법이 있는데

그동안 두 내외가 매달려 아침 저녁으로 낑낑 댔었나 싶기도 하고.

어디서 한 육개월쯤 되는 아가가 내려왔음 좋겠다.

어차피 주중에 우리랑 같이 계실 어머니의 노동력이 남는다는 계산에서.

푸... 무서운 여자야, 난.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