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투표하기가 싫다.

  • 등록일
    2007/11/09 14:06
  • 수정일
    2007/11/09 14:06

투표하기가 싫다. 그게 내 솔직한 심정이다.


난 투표 안 한다.

판타스틱 청년백서 '닥두'님 글 뽀려옴.

Sun 28 Oct 2007 잡담.


처음 생각은 ‘심상정’이라면 마땅치는 않으나 투표하겠다고 마음먹고 있었다. 물론 이것은 누군가를 ‘지지’한다는 것과는 다르다. 그라면 적어도 말은 통하겠지 싶었다. 나는 그 누구도 ‘지지’하지 않는다.
어쩌면 선거야말로 민주주의라는 제도의 재앙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오래되었으나 짧은 제도는 그야말로 사람들을 제대로 길들였다는 생각이다. 어쨌건 찍을 사람이 없는 이 선거, 그렇다면 찍을 필요가 없다는 것은 정답인 동시에 오답이다.
한 사람의 투표 거부는 ‘기권’일 뿐이다. 그러나 모든 사람의 투표 거부는 정치 행위가 된다. 수능을 거부한 고등학생은 ‘고졸’이 되지만, 전체 고등학생이 수능을 거부한다면 거대한 운동이 되는 것과 같다. 그러나 이것으로 세상이 변할 것이라는 생각은 오만이다. 세상은 그렇게 쉽사리 변하지 않는다. 대신 지배하려는 힘에 대항하는 다른 힘이 존재함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반발력이 정치 행위로 등장했을 때 지배력은 그 힘을 무시하기 어려워진다.
정치가들의 입맛에 따라 바뀌는 법률은 대다수 사람을 고려하지 않는다. 이는 힘이 정치가들과 기업들에 있다는 판단이 있기 때문이다. 힘들더라도 사람들은 따라올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 서기 때문이다. 그리고 실제로 사람들은 투덜거리면서도 따라가고 점차 익숙해진다. 익숙해진다는 것은 길든다는 것이다. 만약 사람들이 이 이끌림을 거부하고 대다수가 멈춰 선다면 이 이끄는 자는 다른 방안을 고민해야만 한다. 이 다른 방안이 독일지 당근일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그러나 한 번의 반발은 다음 반발을 예상하게 한다. 이제 지배력은 반발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현 민주주의라는 제도에서 가장 큰 반발은 단연코 선거를 거부하는 것이다. 이는 오늘날의 ‘선거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선거’만이 민주주의를 가능케 하는가? 물론 그렇지 않다. 민주주의라는 제도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모르겠으나 어쨌건 이 제도는 개인의 자발성이 한데 묶여 집단의 방향을 결정하는 것이고 이를 구체화한 것이 선거이나 꼭 선거일 필요는 없다. 우리가 ‘늘’ 여기에 있고, 우리가 ‘원하는’ 방향이 있음을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올바른 지도자를 자리에 앉히고자 이놈 저놈 한 번씩 다 찔러보는 것으로 변하는 건 아무것도 없다.
난 투표 안 한다. 기권이 아니라 거부다. 난 몇몇 잡것들이 세상을 짜맞추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물론 누군가는 대표의 자리에 앉을 것이고 잡것들의 구성은 세상을 짜맞추려 할 것이나 적어도 그 손놀림이 가시에 찔릴 수도 있음을 고려하게는 해야 한다. 한 사람의 거부는 그저 웹상의 쓰레기 데이터로 뿌려질 뿐이겠으나 집단의 거부는 세상을 주물이려는 손을 베게하는 날 선 칼이 되게 한다. 적어도 어떤 정책을 시도하려면 사람들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같이 술을 한잔 하게 되었고, 난 이번에는 정말 투표하기 싫다고
말을 했더만, 투표 보이코트에 대한 글을 써둔게 있다고 해서
당장 올려달라고, 내 보고 맘에 들면 여기저기 좀 뿌리고
개인차원이 아니라 어떻게 움직임라도 함 만들어보고 싶다고 그랬다.

나름 독실한 운동권이였다는 어떤 후배는 날 항상 리버럴하다고 칭했다.
그렇다 나 리버럴하다. 근데 그런 안 리버럴한 넘들이 김대중 찍고, 노무현 찍을때 난 민중당 시절 백기완 찍고, 그후로 계속 권영길 표 찍어줬다. 한번도 고민한적 없다. 나 딴따라다. 운동권 근처에서는 사실 놀아본적 별로 없는 비정규직 영화제 노동자다. 그동안 이리 지지해주었는데 근데...소위 말하는 운동권들 특히 NL 주사파들 하는 짓거리 볼때마다 정치에 정자도 잘 모르는 내가 다 깝깝하다.

이번에 권후보 말고 심이나노후보 밀어주었으면 내가 볼때 오히려 참신해서 발전성이 옅보여서 이번 대선 기본 표는 잃지 않았을거다. 내년 총선에서도 세가 오히려 불었슴 불었지 이리 되진 않았을거다.

왜냐고 나같은 길잃은 정처없어진 민노당표가 생기고 있으니깐두루,
옘병할 이회창 나오기도 전에 2등하고 있다.
당신들이 그리 씹고 있는 문국현도 현재 순위 4등은 하고 있다.
지난 총선때 열렬히 지지해줘서 국회위원 만들어 주고 했더니
그간 머했냐?

민노당에 애정을 가지고 있지만 지금의 지도부에 힘을 실어주기는 싫기 때문에 권영길 후보를 찍은 다음, 그 밑에 'NL 반대'라고 써넣을까 생각 중 입니다. 이런 식으로 집단 기권이 이어진다면 그게 따로 집계 될까요?

이런 댓글도 하나 추가로 뽀려다 놓아본다.(오마이에서 퍼옴)

민노당 관심없고 애정없으면 이렇게 씹지도 않을거다.

이젠 진보라는 껍데기만 뒤집어쓰고 있으면 무조건 민노당 당신네들에게

거저로 표 주지 않는다는거 알았스면 좋겠다.

그러한 의사 표시의 글이다. 현장에서 뼈빠지게 고생하는 활동가들

생각해서 총선에서는 그래도 표 줄거다. 대선은 만만의 콩이다.

 



민노당 자유게시판에 확 글올려 버렸다.

 

대학시절 NL PD 논쟁

 

나 몰랐다 솔직히 그런 정파가 있는지도~

 

한참후에야 그런게 있다는걸 알게 되었다.

 

딱 한가지 대학 1학년생때 나름데로 진보적인 생각을 가진

 

넘들 선배들이 운동권으로 끌어드릴려고 아주 지랄 발광을 했다.

 

과 학생회장 선배가 한달을 눈독을 들이더라.

 

그래서 2학년이 되고 각자 정파가 다르다고

 

같이 술도 안섞더라. 서로 자기가 진정한 좌파라고 썰을 풀더라.

 

그게 운동권의 한계라는거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