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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자작, 분신사바!

  • 등록일
    2010/12/28 21:37
  • 수정일
    2010/12/29 06:43

 


 


하얀 자작나무 껍질에 불을 붙이면
자작자작하고 결고운 소리를 내며 탈것만 같지!

하지만 영혼에 불을 당기면
어떤 소리가 날련지 궁금했다.
 
그을음처럼 맘에 새카맣게 들러붙은 근심들, 타들어가면
자글자글 거릴까?

고드름처럼 주렁주렁 매달린 서러움들, 녹아내리면
자분자분 해질까?

알 수는 없지만,

한 겨울, 춥고 헐헐한 저녁
온기 한 줌이 그리워...

내 비정규 영혼에 불 질러본다!

자작자작, 자글자글, 자분자분,

분신사바! 분신사바!
오잇떼 구다사이 X 3

 

으아아
악! 네임드 몬스터가 셋이나 나타났다!

SAMSUNG &  HYUNDAI & GM DAEW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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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으로 된 성벽 - 기형도 그리고 노래

  • 등록일
    2010/10/20 16:13
  • 수정일
    2010/10/20 16:16

 

숲으로 된 성벽

                    기형도


저녁 노을이 지면
神들의 商店엔 하나둘 불이 켜지고
농부들은 작은 당나귀들과 함께
城 안으로 사라지는 것이었다
성벽은 울창한 숲으로 된 것이어서
누구나 寺院을 통과하는 구름 혹은
조용한 공기들이 되지 않으면
한 걸음도 들어갈 수 없는 아름답고
신비로운 그 城

어느 골동품 商人이 그 숲을 찾아와
몇 개 큰 나무들을 잘라내고 들어갔다
그곳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가 본 것은
쓰러진 나무들뿐, 잠시 후
그는 그 공터를 떠났다

농부들은 아직도 그 평화로운 城에 살고 있다
물론 그 작은 당나귀들 역시

 

 

휘리릭 Cmai7 Bm Am Bm 로 이어지는 패턴의 코드를

쓰다듬으면서 흥얼흥얼 거리다

가사를 써볼까하다 좋아하는 시가 불현듯  떠올라

즉흥으로 불러 사실상 미완성인 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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