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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비정규노조, 작지만 큰 집회

노조 설립 후 첫 집회, 교육부 지침 시정ㆍ모성보호 보장 요구 최하은 기자 꽃샘추위라지만 한 겨울 추위만큼이나 매서운 눈보라가 날린 22일 오전 11시, 광화문 열린시민공원에서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가 노동조건 개선과 모성보호 조치를 요구하는 기자회견과 규탄집회를 가졌다. 지난 해 8월 노조출범 이후 갖는 첫 집회였다. 안재옥 학교비정규직노조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교육부의 비정규직 지침은 근무일수 조정에 의한 고용불안을 가중시키고, 연봉계약에 의해 최저임금도 못 미치는 저임금을 강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안재옥 위원장은 이어 “학교비정규직들은 대부분이 여성들임에도 보건휴가ㆍ출산휴가ㆍ육아휴직 조차 정당하게 사용하지 못하고 있으며, 업무에서도 일상적인 잡무에 시달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안재옥 위원장은 대회사를 마치며 “여기 모인 숫자보다 여기 모이기까지 우리의 결의가 자랑스럽다”며 “여러분이 있는 한 끝까지 함께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집회 와중에 진행된 노조대표자들과 교육부 측의 면담은 “교육부도 비정규직 문제에 고민을 갖고 있다. 시도교육청이 사용자로 고용안정 문제와 처우 개선 문제를 적극 고민해야 할 것이며 교육부도 함께 고민 하겠다”는 교육부의 답변을 듣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면담 대표단은 “시종일관 학교비정규직 문제에 대한 책임소재를 밝힐 수 없다는 입장에서 시도교육청의 사용자성을 인정하는 한 보 나아간 답변”이라며 “투쟁을 해야만 작지만 성과를 만들 수 있고, 이 성과들이 결국 우리의 투쟁을 성공하게 할 것”이라고 면담 결과를 평가하며 이 후 투쟁을 독려했다. 몸짓패 선언, "'비'자 들어가는 말 중에 좋은 말은 하나도 없다고 우스개 소리들을 합니다. 비정규직이어서 좋은 점은 단 한가지, 자본주의의 모순을 삶으로 부터 느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인 것 같습니다" 눈보라 속에 힘 찬 율동을 보여준 선언에 참가자들은 환호와 박수로 함께했다. 첫 집회를 시작한 학교비정규직노동자, 직권면직 철회를 요구하며 민주노동당사에서 68일째 농성 중인 경찰청고용직노동자, 일방적인 계약해지와 회선단가제 도입에 맞서 한 달여 출근투쟁을 진행 중인 신생 서울지역통신비정규직노동자, 노가다 현장에서 일상적인 고용불안에 시달리는 건설일용직노동자... 이 날 집회에서 발언된 내용들은 직종과 지역의 다름에도 불구하고 대동소이한 내용이었다. 이 땅에서 비정규직, 정규직이되 고용안정이 철저히 배제된 최 말단 정규직들의 분노가 꼭 닮은 모양이었고, 60여명이 함께한 집회의 열기는 매서운 눈보라를 녹이기에 충분했다. 학교 현장에서 그늘진 비정규 여성 노동자 2005년02월22일 15:4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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