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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과외를 갈라고 지하철을 탔는데,
열차안에서 어떤 분이 우산을 팔고 있었다.
무조건 3,000원이라고 하면서, 곧 비가 오니까 빨리 장만하라고 선전을 했다.
그런데...
열차가 한강다리를 건너기 위하여, 빛이 드는 곳으로 나오기 시작했고,
이제 사람들 눈에 밖이 다 보이는데, 비는 올 기미가 전혀 없었다.
결국 그 분은 그 칸에서는 단 한개의 우산도 팔지 못했다.
맑은 날은 아니었지만, 비도 안오는데 우산 팔러 다니는 상황이
내 눈앞에서 생전 처음으로 펼쳐졌던 것이다.
사실 나는 그 분이 팔려고 가져다 놓은 우산 중에 빨간 우산이 맘에 들었으나,
집에 우산 있는데, 멀 또 사냐는 생각으로
내 마음속에서 지름신과의 전투를 벌여 승리했다.
그러나,
세번째 과외를 갈 때, 지하철 역에서 내려서보니, 비가 엄청 오고 있었다.
결국 나는 우산을 살 수 밖에 없었는데, 그 지하철 역에서 우산의 가격은 5,000원이었다.
아까 3,000원짜리 빨간 우산을 살 걸 그랬다.
더군다나 이제는 빨간 우산도 없고 해서, 보라색 우산을 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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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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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은 예지력이 있었거나 일기예보를 봤거나.스캔은 예지력이 없었거나 일기얘보를 못 봤거나.
스캔의 이런 글은 참으로 재밌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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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고 // 이런 취향을 가지셨군요.^^ 재밌다니 감사해요. 근데, 저도 어제 일기예보에서 비가 올 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보긴 봤는데, 연애를 시작한 뒤로 그런 날마다 우산을 가지고 다녔으나, 항상 비가 안왔거든요. 그래서 어제는 또 안 가지고 나갔더니... -_- 그때 그 분도 열차가 한강다리를 건널 때, "이런..." 이랬어요...ㅋㅋ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