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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

  • 등록일
    2007/02/13 20:51
  • 수정일
    2007/02/13 20:51
아침에 과외를 갈라고 지하철을 탔는데, 열차안에서 어떤 분이 우산을 팔고 있었다. 무조건 3,000원이라고 하면서, 곧 비가 오니까 빨리 장만하라고 선전을 했다.


열차가 한강다리를 건너기 위하여, 빛이 드는 곳으로 나오기 시작했고, 이제 사람들 눈에 밖이 다 보이는데, 비는 올 기미가 전혀 없었다. 결국 그 분은 그 칸에서는 단 한개의 우산도 팔지 못했다. 맑은 날은 아니었지만, 비도 안오는데 우산 팔러 다니는 상황이 내 눈앞에서 생전 처음으로 펼쳐졌던 것이다. 사실 나는 그 분이 팔려고 가져다 놓은 우산 중에 빨간 우산이 맘에 들었으나, 집에 우산 있는데, 멀 또 사냐는 생각으로 내 마음속에서 지름신과의 전투를 벌여 승리했다. 그러나, 세번째 과외를 갈 때, 지하철 역에서 내려서보니, 비가 엄청 오고 있었다. 결국 나는 우산을 살 수 밖에 없었는데, 그 지하철 역에서 우산의 가격은 5,000원이었다. 아까 3,000원짜리 빨간 우산을 살 걸 그랬다. 더군다나 이제는 빨간 우산도 없고 해서, 보라색 우산을 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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