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밤에 모기에 몇군데를 물렸다. 6시 30분쯤 일어났다. 벌써 해는 한참을 강위로 떠있다. 짜이를 주문하고 강가를 쳐다보았다. 햇살이 강에비춰 황금빛이다. 저기를 매일아침 목욕할까?하는 충동이 인다. 더 덥기 전에 강가를 산책하자. 숙소를 나와 강가로 가는 계단을 내려갔다.

 

2.

역시나 강가에 가까이 가니 쓰레기와 부유물 같은 것이 많이 보인다. 힌두인들은 경건하게 머리까지 담그고 그 물을 먹고 그 물을 떠가서 목욕할때 타서 쓴다지만 난 아닌거같다. 앙크로와트를 보면서 흰두교에 관심은 많으나 흰두교도는 아니다. 그냥 목욕하는 걸 보는 것으로 만족하자.

 

3.

바라나시에 100여개의 가트가 있단다. 가트란 강가에 맞닿아 있는 계단이란 말이란다. 대부분 목욕하는 가트로 이용되고 몇 군데는 화장가트다. 북쪽으로 죽 걸어올라갔다. 나이든 축의 사람들은 좀 경건하게 목욕을 하고 있고 나이어린 친구들은 물장구를 치고 수영을 하고 있다. 가다보니 요가하는 사람, 기도하는 사람들이 군데 군데 보인다. 중심가트라는 다샤스와매드 가트까지 왔다. 창조의 신 브라흐마가 10마리의 말을 바쳐 제사를 지낸 곳이란다. 창조주 하나님이 대인기인 한국과는 달리 인도에서 창조의 신 브라흐마는 찬밥신세다. 이미 카스트로 태어나 버렸는데 뭐가 중요하냐는 생각이란다. 인도전역에서 브라흐마를 모신 사원은 손을 꼽을 정도란다. 그대신 죽음을 관장하는 시바신은 인기를 끌 수 밖에 없다. 지금은 비록 노예카스트로 태어났다하더라도 시바신을 잘 믿으면 다음 생이 더 좋아진다는데 그 누가 마다하랴.

 

4.

가트르 올라가니 시장이 나온다. 시장을 죽 둘러보고 도로쪽으로 돌아와 숙소로 왔다. 오기전 토마토를 100원어치 샀다. 아침으로 치즈토스트와 삶은계란을 주문했다. 한 여행자로 보이는 서양여성이 주문을 받는다. 아이스크림을 토핑한 망고밀크티가 맛있단다. 달라했다. 어제 그 주인은 주인을 사칭한 사기꾼인가 보다. 빨리 잊어버려야 여행이 편해지고 좋아진다. 나라를 넘어올때 좋지않은 일이 많이 일어났다. 베이징에서 디카 소매치키당하고, 베트남 넘어올때 여행사에서 열차티켓 장난치고, 방콕에서도 안 좋은 사람만나고 그랬다.  여기 인도에서도 그런것같다.

 

5.

옆 빈방에 잡지를 가져와서 보고 스팅과 시타연주 씨디를 들었다.  음식을 늦게 가져오는데 망고주스가 아니라 더운 밀크티에 망고와 찬 아이스크림을 띄운 것이다. 먹고 계속 방에서 사회과학 자료를 읽다가 잠을 잤다. 2시에 일어나 밖으로 나왔다. 한글 읽기만 되는 피시방을 찾아 영어로 덧글을 쓰고 나와 시장쪽으로 죽 걸었다. 서점이 두군데 있는데 시원하다. 점점 바라나시의 열기가 느껴진다.

 

6.

500루피 돈을 좀 바꿔야된다. 새로운 길로 돌아 죽 가는데 극장이 보인다. 다음에 보기로 하고 위치를 확인해두었다. 계속 가는데 아이웨이라는 회원제 피씨방이 보인다. 회원으로 등록했는데 한글폰트가 안깔려있다. 그냥 입회비만 날리고 나왔다. 돌아오면서 이것저것 마시고 먹고 사고 숙소로 돌아왔다. 잡지를 보는데 정전이 된다.  매일 점심 저녁으로 정전이 되나보다. 테라스로 나갔다가 들어와 모기장의 빈틈을 확인하고 침대에 누웠다.

 

 

050510 (화) 여행 166일차

 

(잠) 바라나시 남쪽 가트 옆 욕실없는 싱글 2500원 (100루피)

(식사) 아침 치즈토스트 계란 망고티 사이다 짜이 1875원 (75루피)          

           저녁 볶음면 셀러드 1000원 (40루피)

(간식) 토마토 100원 (4루피)

           물 망고주스 550원 (22루피)

           콜라 250원 (10루피)

           포테토칩 주스 물 1050원 (42루피)

(기타) 피시방한시간 875원 (35루피)

           체인피씨방 입회비 500원 (20루피)

            잡지 1250원 (50루피)

            빨래 1375원 (55루피)

 

............................................총 11,250원

 

 

 

아침에 목욕하는 사람들. 여기서는 물이 더러워보이지 않는다

강가로 나온 순례객들. 목욕하는 여성은 많지 않다



아침에도 햇살은 만만치 않다

 

전망용 단을 만들었다. 서양인들이 밖에서 이 단을 구경했다

 

보름도 안지났는데 쓸데없이 수염만 자란다

어스륵한 강가. 여기는 남쪽이라 좀 한가하다

가트위에 달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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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6/03 20:10 2005/06/03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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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사막
    2005/05/25 01:03 Delete Reply Permalink

    건강한 여행되십쇼.
    높은 곳을 걷고, 더운곳에 있더니 많이 마르셨군요. 그래도 여행기는 빨랑빨랑 부탁혀요.

  2. aibi
    2005/05/28 19:06 Delete Reply Permalink

    사막은)깎은지 보름도 안되었는데 수염이 그렇게 자라네요. 바라나시 나만 더웠던게 아니라 델리에서 만난 여행자들도 좀 거칠었다고 하더군요. 바라나시에서는 사람을 잘 못만났는데 여기서는 매일 한국인들을 만나 맥주를 들이켰답니다. 음 여행기 여기서 무조건^^끝내고 티벳 망명정부가 있는 다람살라로 가서 그 내음을 맡아보렵니다. 지금 시간당 15루피짜리 에어컨 확실한 피씨룸에서 속도를 내고 있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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