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밤에 추워서 숄을 꺼내 덮었다. 밤에 돌아가신 외할머니가 보였다. 내가 주스를 가득 따라드렸다. 좋은 꿈 같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프론트로 나가 딴 방 있냐고 물으니 위층은 없고 비싸고 저쪽 방을 오늘 체크아웃 할지 모른단다. 예약을 해두었다. 숙소를 내려와 로터리 가기전에 있는 작은 식당에 들어갔다. 삶은 계란 두개, 아체 토스트와 밀크티를 시켰다. 아체햄버거 빵이 큼직하다. 소금을 쳐서 먹었다.

 

2.

큰 거리로 내려왔다. 다람살라에서 10루피에 먹던 생오랜지주스가 30루피다. 여기선 못사먹겠다. 사원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한 서점에 들어갔다. 카로카드 해설서와 불교심리학 책을 만지작거렸다. 물론 영어로 되어있다. 결국 그림이 많은 얇은 불교 상징책을 한 권 샀다. 여기에 3장짜리 달라이라마 티칭씨디를 판다. 이것도 좀 만지작거리다 나왔다.

 

3.

남걀사원 앞에 도착했다. 티벳도토리묵 집이있다. 오늘은 흰색을 사먹었다. 쫄깃한 맛이 노란색에 비해 좀 덜하다. 남걀사원은 우리나라 다보탑 석가탑 있는 곳 같이 완전 관광지다. 인도의 더운 여름을 피해 올라온 좀 사는 인도인들이 사진을 찍고 유원지 오듯이 둘러본다. 사원을 한 바퀴 돌고 올라왔다.

 

4.

오늘은 체크아웃 하는 사람이 없다. 그냥 이 방에서 더 자야한다. 빨래를 맡기고 짐을 정돈했다. 한 젊은 티벳승려가 내 방을 빼꼼이 본다. 들어오라했다. 침대위에 놓여있는 내 씨디플레이어에 관심을 보인다. 얼마에 샀나고 묻고 음악을 들어보고 책도 본다. 나가더니 다시 들어오는데 자기 씨디플레이어를 가져온다. MP3도 되는 신형이다. 잉글리쉬 뭐 있냔다. 영어로 된 음악시디를 말하는 거 같다. 내가 가지고 있는 씨디를 뒤져본다. 펄프픽션 앨범 자켓이 인상적인가 보다. 이 자켓엔 우마 셔먼이 웅크린 자세로 앞을 응시하고 있다. 결국 이 씨디와 스팅 최근 앨범을 빌려주었다. 축구 어쩌구 하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지금 다람살라에서 인도네팔배 국내 축구 최강자전이 열린단다. 다르질링 팀과 어디 하나가 우승후보인데 1회전에서 맞붙었단다. 그래서 더더욱 방들이 없다.

 

5.

높은 쪽의 한국식당으로 갔다. 가보니 일요일은 휴일이란다. 저쪽 아래에 음악 꿍꽝거리는 소리가 나서 좀 가서 멀찌감치 구경하다 돌아왔다. 한 유명하고 싼 레스토랑에서 두부수제비땜뚝을 사먹었다. 나와서 좀 더 걸어 소문난 빵집에서 크로와상 하나를 사서 들고 먹었다. 생수를 매는 가방하나 사야겠다. 두 손이 자유로운게 좋다. 굵은 실로 짠 생수주머니를 50루피에 샀다. 이 티베탄 아줌마 고정가격이라 하면서 말하는 폼이 완전 장사꾼이다. 다람살라도 이런건 다르지 않다. 좀 비싸게 산 느낌이다.

 

6.

숙소에 들어왔다가 다시 나가는데 비가 온다. 다시 올라가 우산을 쓰고 나왔다. 긴바지가 하나있는데 좀 덥다. 얇은 승복같은 바지를 사야겠다. 한곳에 들어가 보니 승복은 끈으로 묶은 같은 디자인이다. 검은 색 바지를 원했는데 따로 없고 밖에 전시용으로 걸어둔것인데 바느질에 문제가 있다. 가격도 180루피를 부른다. 나와서 조금 밑쪽의 옷가게를 가니 150루피란다. 사서 바로 입었다. 며칠뒤 도서관쪽 절 숙소로 가면 공부 좀 해볼 요량으로 공책하나를 샀다. 하드카바 공책인데 90루피짜리 공책이 70루피 짜리의 두배 부피다. 역시 양이 중요해 하며 샀다. 묵직하다. 다람살라에서 이 공책을 다 채우겠다는 마음이 나를 지배한다.

 

7.

남걀사원에 들어갔다. 2층으로 올라가 전망좋은 위치의 의자에 앉았다. 해가 구름에 가려있다. 다시 숙소쪽으로 올라와 아침먹었던 작은 식당에서 짜이와 야체만두인 모모를 먹었다. 숙소로 들어와서 식사값이 30루피인데 모르고 짜이값을 잊어버려 25루피를 낸것을 알게 되었다. 내일 5루피 더 내야겠다. 숙소 옆 샤워장에서 샤워를 하고 루프탑 레스토랑으로 올라갔다. 라시한잔을 시키고 다람살라의 밤 야경을 바라보았다.

 

8.

방으로 들어왔다. 인도 기타인 시타 연주 씨디를 들으며 이생각저생각했다. 이후 일정도 짜보았다. 아직도 갈라진 발바닥 트러블이 있다. 풋케어 크림을 발랐다.

 

 

050605 (일) 여행 192일차

 

(잠) 맥크로드간즈 욕실없는 싱글 3250원 (130루피)

(식사) 아침 삶은계란 야체토스트 짜이 625원 (25루피)

          점심 두부 땜뚝  625원 (25루피)

          저녁 야체모모 밀크티 750원 (30루피)

(간식) 도토리묵 250원 (10루피)

         물 250원 (10루피)

          빵 300원 (12루피)

          스위트라시 275원 (15루피)

          생오랜지주스 750원 (30루피)

(기타) 불교상징책 3250원 (130루피)

          하드카바 공책 2250원 (90루피)

          검은색 승복바지 3750원 (150루피)

 

........................................ 총 16,300원 (657루피)

 

축축한 두번째 숙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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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7/19 14:38 2005/07/19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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