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침에 눈이 떠졌다. 잠을 보충해 몸이 상쾌하다. 이곳의 중심사원인 남걀사원쪽으로 갔다. 남걀사원은 티벳 망명정부의 중앙사원이다. 사원앞에 한 카페에서 그릴토스트를 시켜서 먹고 있었다. 사람들이 갑자기 나간다. 카페에서 일하는 티베탄이 달라이라마라고 하면서 나에게 나와 보란다. 그래서 토스트를 먹다 말고 앞 거리로 나갔다. 2. 벌써 어디서 나왔는지 많은 사람들이 양쪽으로 도열해있다. 나도 한쪽에 섰다. 이곳으로 달라이라마가 지나가나보다. 경호원으로 보이는 한 사람이 무전기를 들고 먼저 거리를 둘러본다. 조금뒤 사원쪽에서 차가 다섯대가 나온다. 두번째 짚차 앞쪽자리에 사진으로 보았던 바로 그 달라이라마가 사람들에게 자비의 시선을 보내며 오고 있다. 나는 사람들 무리에서 조금 떨어진 끝쪽에 서있었다. 이게 행운이라면 행운이랄까 달라이라마를 태운차가 내 앞으로 지나가면서 달라이라마와 눈이 마주쳤다. 예의 그 미소와 나에게 살짝 손을 들어보인다. 난 그냥 엉거주춤 고개를 살짝 숙인다. 차는 지나갔다. 3. 달라이라마에 대한 느낌은 유명한 사람을 보았을때 나 누구 보았어라는 일종의 희열감도 있겠지만 그가 그 미소 그대로를 보여주었다는게 인상적이었다. 그는 제정일치사회라는 티벳망명정부의 지도자이다. 나는 명망성있는 사람을 생각할때 그 또는 그녀가 실제로는 권위적이고 얇은 수준일 것이라는 선입견이 있다. 그런데 이 달라아라마의 순수를 유지하고 있는듯한 미소는 뭘까? 어떻게 저런 얼굴표정과 미소가 나오는 걸까? 히말라야에서 만난 정말 밝은 얼굴의 스위스 여자는 워낙 그런 자연과 서구 제국주의 생활 조건에서 나왔다고 쳐도 달라이라마는 5살인가때 티벳밀교의 환생에 의해서 이미 점찍어지고 10대 후반때 인도로 망명해서 티벳탄들을 책임져야 했고 120만명의 티베탄이 죽고 티벳사원의 98프로가 파괴되는 그런 부담속에서 10대 20대를 보내야 했었다. 그런데 저 미소는... . 지금으로서는 어떤 꼬투리를 찾기가 힘들다. 4. 다시 카페로 들어와 토스트를 다먹고 남걀사원으로 내려갔다. 입구로 들어갔는데 델리에서 잠깐 봤었던 40대 후반 남자여행자를 만났다. 같이 사원을 한바퀴돌고 나왔다. 중앙정류장 쪽의 2층레스토랑으로 들어갔다. 난 망고쉐이크를 마시고 그 아저씨는 볶음밥을 먹었다.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박수나트 폭포를 같이 가기로 했다. 오토릭샤는 박수나트까지 30루피를 받는다. 아직 우기가 접어들지 않아서 그런지 계곡을 내려오는 물은 시원스럽지는 못하다. 계곡옆에 이쁜 카페가 있다. 옆쪽에 기왓장에 그린 여러 그림과 글씨들이 인상적이다. 사과주스 큰병 하나사 같이 먹고 일기쓰고 계곡에 발담그고 시간을 보냈다. 5. 걸어서 돌아와 숙소에 들어왔다. 좀 쉬다가 다시 어제 한국식당으로 갔다. 두부찌게 백반과 생강차를 시켜먹었다. 책꽃이에서 인도에는 카레가 없다라는 책을 꺼내 읽었다. 아까 만났던 40대 아저씨가 들어온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정치얘기로 바뀌면서 대화가 좀 논쟁이 되었다. 이 아저씨 김대중 선생님과 노무현 대통령의 연결론자의 입장이다. 내가 노무현 정권의 경제정책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지만 그래도 조금씩 나아지는거 아니냐 정도에서 대화를 마무리했다. 다람살라까지 와서 한국정치얘기를 다한다. 그 아저씨가 김대중 선생님을 연호하지만 않았어도 그냥 그러냐고 넘기는 건데 말이다. 6. 한국식당을 나와 피씨방에 갔다. 아저씨와 안면이 있는 한 여성이 있다. 유쾌한 스타일이다. 그런데 내가 400루피짜리 방에 묵고 있다니까 아주 놀란다. 거기 얼마나 있을거냐고 묻는다. 음 너무 마음에 들어 오래있을 생각이라고 대꾸했다. 오늘은 대화가 좀 꼬인다. 숙소로 들어왔다. 050602 (목) 여행 189일차 (잠) 맥크로드간즈 욕실있는 더블룸 10000원 (400루피) (식사) 아침 토스트 짜이 1000원 (40루피) 저녁 두부찌게 백반, 생강차 3000원 (120루피) (간식) 망고쉐이크 750원 (30루피) 사과주스 큰 병 1000원 (40루피) (기타) 인터넷 500원 (20루피) .................................총 16,250원 (650루피)

맥그로드 간즈에서 본 풍경

다람살라로 내려가는 길

차로 지나가는 달라이라마를 보기위해 모였던 사람들이 흩어지고 있다

이 카페에서 그릴센드위치를 먹다가 나와서 달라이라마를 보았다




오토릭샤. 박수폭포 입구까지 30루피다

다람곳 폭포 중간 턱에 있는 한 식당에 있는 미술작품들

계곡물에 발을 담궜다

숙소의 티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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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7/16 14:00 2005/07/1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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