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318일

날씨 맑음

 

1.

모기에 한두군데 물리고 일어났다. 문제는 바에 음악이 새벽 3시까지 그렇게 쿵꽝거리는데 여기서는 별 문제가 안되나 보다. 샤워실을 열어달래서 샤워를 하고 배낭을 꾸렸다. 일하는 친구에게 팁으로 20콰차를 주었다. 엄지손가락을 쑥 내민다. 버스타는 곳으로 갔다. 한 봉고차 카타베이 간단다. 의자를 펴주며 기다리란다. 한 40분 기다려 사람이 차고 차가 출발한다. 맨앞자리가 봉고차에서는 3명밖에 안타는 럭셔리자리다.

 

2.

그런데 이 미니버스 당와까지 밖에 안간단다. 카타베이까지 돈을 다 받아두고 나를 꽉찬 작은트럭에 넘긴다. 땡볕에 트럭은 힘든다. 한두시간도 아니고 할수없이 트럭에 올라타는데 스틱이 미니버스에 있는걸 알았다. 가는 미니버스를 소리를 질러 세워 스틱을 건네받았다. 또 잃어버릴뻔 했다. 내친구 에베레스트 스틱... .

 

3.

좁은 트럭짐칸에 몸을 구겨 가고 있는데 이트럭 얼마안가서 선다. 앤진오일인지 길에 죽 흘어있다. 더 이상 못간단다. 나무그늘에서 기다리는데 차를 싣는 큰 트럭이 온다. 다행이 땡볕짐칸이 아니라 운전석 옆자리에 탈수 있었다. 긴 트럭 이 좁은 길을 잘도 달린다. 3시간을 달려 음주주와 카타베이가는 경계에 차가 선다. 다시 작은 트럭을 타야한다. 작은트럭 100콰차를 달란다. 50콰차는 충분하다고 분명히 말하니 차장 수긍한다.

 

4.

호수가 마을인 카타베이에 도착했다. 오늘 저녁 여기서 쉬즈물루 섬에 가는 한대뿐인 이레나페리가 떠난다. 제법 큰 마을이다. 트럭에서 내려 배표파는 곳으로 갔다. 오피스는 문을 닫았고 사람들이 앉아서 기다린다. 나도 기다리고 있는데 한 사람이 오더니 배가 사고가 나서 수리하느라 몇 시에 출발할지 모른단다. 한시간 뒤에 오란다. 근처식당에서 비프밥시켜 고추장 비벼먹고 매표소로 오니 아직도 문을 안열었다. 다시 한참을 기다리다 바로 가서 맥주마시고 이렇게 왔다갔다 하니 해가 저문다.

 

5.

한 아저씨와 대화를 하다보니 이제 컴컴해졌다. 4시간을 기다렸다. 일단 배를 타고 있어야겠다. 배입구로 죽 걸어가서 사람들을 헤치고 승무원에게 너무 오래기다렸다. 1등석으로 올라가겠다고 하니 그물을 통과해서 올라가란다. 갑판으로 올라가니 한적하고 사람들 몇명이 쉬고 있다. 넓은 의자에 배낭을 놓고 몸을 기대었다. 이제 되었다. 언제 떠나든 떠나기만 하면 된다.

 

6.

타이타닉 영화가 생각난다. 2등석이하 사람들은 저밑에 장사진을 치고 있는데 나는 1등석 전용 갑판에 이렇게 있다. 만이천원짜리 1등석의 호사를 누린다. 하지만 1등석 식당 여성은 불친절하기 이를데가 없다. 음료수가 없다는데 결국 음주주에서 대학다는다는 여성이 한 층 더 내려가면 매점있다고 알려준다. 맛없는 비프밥을 먹고 갑판의자에서 음료수를 마시는데 한 동양여성이 다가온다.

 

7.

한국인여행자다. 두달반만에 한국인여행자를 만났다. 그녀도 두달동안 북한남자와 다른 아저씨등 두명밖에 못만났단다. 한국말로 수다를 시작했다.

 

 

051010(월)

 

(이동) 응고타코타-카타베이 미니버스 트럭 큰트럭 작은트럭 5200원 (650말라위콰차)

카타베이-쉬즈물루 섬 페리 1등석 12720(1590)

(식사) 점심 비프커리라이스 콜라 960(120) 저녁 비프라이스 3600(450)

(간식) 물 720(90) 환타 560(70) 맥주 400(50) 음료 640(80)

(기타) 팁 160(20)

 

 ........................................ 총 24,960원

응고타코타에서 미니버스 맨앞자리에 탔다

이 봉고차도 오일이 샌다

트럭이 멈췄다. 닭들과 함께 실린 내 배낭

다른 차를 기다렸다



대형트럭 맨앞자리에서

카타베이 해안가에 도착했다

노점들

식료품가방이 가벼운 걸로 바뀌었다

하염없이 기다린다

밤에 배에 올라탔다. 배위에 전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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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1/01 19:29 2005/11/01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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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행인
    2005/10/22 06:27 Delete Reply Permalink

    그런데 왜 이렇게 정감이 가는 걸까요? 어릴적 보던 어떤 풍경과 비슷...

  2. aibi
    2005/10/22 16:09 Delete Reply Permalink

    행인)말라위는 아프리카나라들중에서도 가장 가난한 나라이자 가장 안전한 나라라서 그런가 봅니다. 말라위에선 매일매일 현지사람들과 주소를 교환했답니다. 나는 이매일을 적어주고 그들은 집주소를 적어주더군요. 꼭 편지해달라고 하면서 말이죠. 어릴적 나는 안했지만 팬팔문화가 떠오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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