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여행 준비할때

세계지도와 함께

나에게 영감을 주었던

여행에 관한 책들1

 

 

...................................................

 

 

[나는 걷는다]

 

내가 처음에 지구의 서쪽으로 걸어가겠다고 마음먹는데 도움을 준 책.

실제 걷는 여행은 못했지만 배낭여행의 정신을 일깨워 주었다.

 

나이 60살이 되어 곧 은퇴를 앞둔 프랑스 언론인이

'나 이제 할만큼 했다' 뭐 이런 식으로 자위하지 않고

터키 이스탄불에서 중국 시안까지

오로지 걸어서 여행한다는 마음을 먹고 실행에 옮긴다는게

내 마음에 잔잔하게 다가왔었다.

'나는 아직 살아있다' 뭐 이런 마음속 깊은 항변이 아니었을까?

 

3권중 터키 동부 크루드 족 마을을 지나쳤던 1권이 인상에 남는다.

그가 지나다 어떤 마을에 초대받았을때 온 마을 사람이 모여

이방인의 존재에 호기심을 가지고 그에대한 정보를 공유하는데

그걸 읽은 나도 그렇게 현지인에게 초대받는 여행을 꿈꾸었었다.

중동 이슬람 지역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상하수직적인 것이 아니라

온 마을 사람이 공유하는 수평적 방식이라는 글도 그때 찾아 읽은 기억이 난다.

 

그때 나도 실크로드 코스를 꿈꾸었지만

겨울에 떠나는 바람에 카리콜람 하이웨이를 넘을 수 없어

남쪽 코스로 방향을 바꾸었었다. 

 

 

 

[쉬 트레블즈]

 

캐나다에서 석사공부를 마친 한 30대 한국여성이

삶의 허전함과 전망의 불투명함을 뒤로 하고

남미여행을 떠난다는 여행기다.

 

이 책에는 가이드북들이 주는 남미여행의 정보 팁은 별로 없다. 

인상적인것은 그녀가 남미 한 도시 정류장에 내릴때마다 

숙박삐끼들이 몰려들고 그들과 신경전을 벌이며 

조금 더 가격을 깍으려는 실강이와 악다구니들이 반복표현되어 있다.

나중 어떤 글에는 자기가 왜 이렇게 몇 푼 아끼겠다고 이런 독한 짓을 하고

있나라는 자조섟인 얘기도 나오는데 그것이 이 책의 매력이다. 

 

떠나는 여행이 단지 도피가 아니라 현지인들과 부데끼면서

진짜 삶에의 도전의 힘을 준다는 뭐 그런거 아닐까?

 

이 여성은 지금 어떻게 살고 있을까?

 

 

 

[미에와 루이의 300여일의 버스여행]

 

미에는 모델이었고 루이는 사진을 찍는데 이 한국여성과 프랑스 남성이

함께 살게 되고 버스를 개조해서 중국에서 프랑스까지 버스여행을 하는 여행기다

 

한 여성지에 연재한 것이 유명해져서 책으로 나온것을 헌책방에서 샀는데

서툰 글이 가지는 솔직 담백함이 끌렸었다.

누군가가 내 여행일기를 보고 재는 왜 맨날 먹는 얘기만 쓰냐고 그랬다는데

그게 있는 그대로의 내가 아닐까 싶다.

 

미에가 현지인을 메이크업해주고 루이가 사진찍는다는게 여행 컨셉이었는데

이것도 그럴듯해 보였다.

뭐든지 명분이 조금은 있어줘야 한다.

 

그런데 얼마전 루이 미에 아프리카 여행이 책으로 나왔었다.

그걸보니 출판마케팅의 농간인지 돈이 없어 인세가 아쉬웠는지

하여튼 사파리 페키지 잠깐 다녀온것이 책으로 나와 씁쓸했다.

 

 

......................................................

 

 

 

어딘가에서 여행에 대한 얘기를 하다가

여행은 로드무비같은 것이라는 말을 한적이 있다.

아이다호, 델마와 루이스 같은 로드무비는

어떤 목적지없이 길을 가는 여행이다.

그 과정에 사람도 만나고 사건도 벌어진다.

 

 

 지금 내 삶이란 것도 그러하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8/03/29 15:46 2008/03/29 15:46

Trackback URL : https://blog.jinbo.net/aibi/trackback/702

« Previous : 1 :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 706 : Nex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