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제 좀 느긋해졌다. 어제까지 앙크로 사원 전체를 한 번을 훝어보았다. 오늘은 시계방향으로 큰 원을 돌고, 내일은 시계 반대 방향으로 작은 원을 돌고, 마지막날은 앙크로와트에만 머물기로 했다. 앙크로 와트는 4번을 가는 셈이다. 8시에 일어나 샤워를 하고 자전거를 빌리고 거리로 나왔다. 한 캄보디아 식당에 들어갔는데 치킨 몇 점 올려놓은 식사가 1불이다. 외국인 가격이다. 티켓 검사소를 통과했다.


앙크로 돔의 입구를 지킨다



베이욘 주변의 한 커다란 불상


바푸온 baphuon 사원. 공사중이라 내부를 볼 수 없었다

 

2.

앙크로 와트를 옆으로 지나치고 앙크로 돔의 서쪽 문을 지나 베이욘을 돌아서 바푸온 baphuon 사원에 들어갔다. 힌두신인 시바신에게 바쳐진 이곳은 복원중이었다. 안쪽에 훌륭한 벽 갤러리가 있다고 하는데 들어갈 수 없었다. 뒤쪽으로 가보니 멋진 자태의 나무 한 그루있고 그 주변에 승려들이 쉬고 있다. 영어로 서양인과 대화도 하고 있고 그리 엄숙한 분위기는 아니다. 나도 간단히 인사를 나누었다. 바푸온 옆으로 작은 문이 나있다. 다음 사원인 피미아나까스로 가는 문이다.

 

3.

앙코로와트 마지막 계단 같이 아주 가파르다. 올라가지 않았다. 가이드 북에서는 서쪽이 올라가기 그나마 쉽다고 팁을 써놓았다. 근처 한 돌 위에 론리 플레닛 캄보디아를 깔고 앉았는데 이걸 그냥 두고 왔다. 평소에 안하던 일을 하니 사고가 생긴다. 전교조에서 집회깔개용으로 나눠준 것은 중국 어딘가에서 잃어버렸다. 난 뭘 잃어버리는 스타일은 아닌데도 여행에서는 이런일이 다반사다. 베이징에서 카메라 소매치기 당한것이 그 중 짜릿한 경험이었다. 이곳 볼거리들이 계속 이어진다. 다시 자전거를 보관해놓은 곳으로 백해서 큰 광장으로 나와 코끼리 왕의 테라스 앞으로 갔다.


바푸온 뒤에 멋진 뿌리를 드러낸 나무. 이 곳 승려복의 색깔과 잘 어울린다


피미아나까스 phimianakas 사원. 올라가 보진 않았다


바푸온 들어가는 돌 다리

 

코끼리 왕의 테라스

 

4.

코끼리 왕의 테라스 elephant terrace 앞에는 넓은 잔디 광장이 있다. 이곳에서 각종 왕실의 행사들을 치루었단다. 아마 많은 군중들을 모아놓고 왕이나 왕실 사람들이 우하한 척하며 이 테라스 앞으로 나왔을 것이다. 그러면 군중들은 어찌되었든 환호를 하는게 신상에 좋았을 것이다. 그 옆으로 다양한 모양의 부조가 새겨져 있었다. 안으로 들어가니 커다란 인공못이 두개나오고 주로 할머니들이 목욕을 하거나 준비하고 있다. 성스러운 물인가 보다. 다시 옆으로 나오니 또 다른 테라스가 나온다. 내가 보기에 이 광장의 하이라이트는 코끼리 테라스가 아니라 이곳 문둥이 왕의 테라스 leper king terrace였다. 문둥병으로 죽었다고 전해지는 야스바르만 1세의 동상이 거기 있었기에 이 이름이 붙여졌단다. 이 동상은 기억은 안나지만 내가 여러 바퀴 돌았던 프놈펜 국립박물관에 있단다.

 

5.

문둥이 왕의 테라스 밑의 계단을 내려가니 미로처럼 좁은 길이 나오고 그 옆으로 신들과 왕 압싸라 여신이 4 5 단으로 조각되어 있다. 덩어리 채 없어진 부분도 있는데 그 곳은 프랑스 것들이 약탈해 갔다고 한다. 햇볕 내리쬐는 대낮인데도 신비감이 느껴지는 골목이다. 이제 커다란 도시라는 뜻의 앙크로돔 지역을 벗어나자. 북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자전거를 아주 천천히 몰았다. 자전거를 탄 캄보디아 인들이 지나쳐 간다. 한 번씩들 쳐다본다. 인사를 하는 사람들도 있다.

어제도 왔었던 preah khan 가장 큰 규모의 사원이다

 

6.

어제 오토바이로 들렸던 쁘리아 칸 preah khan에 도착했다. 앙크로 유적중 가장 큰 규모의 사원이다. 성스러운 검이란 뜻이고 자아바르만 7세가 아버지를 모시기 위한 불교사원이란다. 이곳에 97840명의 사람이 살고 있었고 그중 압싸라 무희만 천명이 넘게 있었단다. 그때 왕비는 힌두교를 밑고 있어서 이곳은 두 종교가 자연스레 섞였는데 힌두교를 신봉하는 후대의 왕들이 불교쪽 불상을 파괴하고 부처의 조각을 모두 깎아냈단다. 어제 사진을 많이 찍어서 오늘은 그냥 둘러보았다.

 

니악 삐안 중심탑. 여기가 원래 연못이었다. 우기에는 연못이된다

 

7.

다음으로 간 곳은 아담한 니악 삐안 neak pean 이었다. 햇볕은 내리쬐는데 아 졸리다. 어디 쉴때를 찾다가 나무 사이를 얆은 나무 몇개로 걸쳐놓은 간이 침대가 그늘 속에 있다. 아마 여기서 일하는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곳으로 보인다. 누우니 잠이온다. 잠깐 눈을 붙이고 일어나는데 도마뱀 한마리가 요리조리 다닌다. 이 사원도 자아바르만 7세가 만들었다. 만든게 아니라 명령을 한 것이겠지. 여기는 7개의 머리를 가진 커다란 뱀 두마리가 똬리를 틀고 있는 모습이란다. 그렇게 안보인다. 니악이란 커다란 뱀이란 뜻이다. 중간에 있는 탑은 우주의 꼭데기에 있는 히말라 안나바타 프타호수를 상징하고 동서남북 사방에 지구 4대강을 상징하는 작은 구멍이 연결되어 있단다. 거창하다. 내개의 연결구에는 각각 인간, 사자, 말, 코끼리 얼굴이 조각되어 있다. 이곳은 인공연못인데 순례자들이 최고의 극치에 다다르기전 이곳에서 목욕을 하면서 정화하는 의미의 연못이란다. 최고의 극치란 어떤 상태일까? 요즘은 건기라서

물은 다 말라버렸다.

 

타 솜 ta som

 

8.

다음으로 간 타 솜 ta som은 사원안보다 뒷문이 나무가 엉켜있는 모습이 멋진 사원이었다.

한 서양인이 6-7살쯤 되어보이는 아이를 데리고 여행왔나보다. 나도 그럴 수 있을까? 아이에게는 말이 필요없는 가장 큰 경험일텐데... . 이제 해의 기운도 많이 약해졌다. 유명하지는 않지만 마지막으로 간 동 메본 east  mebon은 일몰 장소로도 알려져 있다. 마침 일몰시간이다.

이 삼십명의 사람들이 하루를 마감하고 있다.

 

9.

일몰을 보고 내려오니 날이 어둑해졌다. 자전거를 타고 4-50분쯤을 달려 숙소에 도착했다. 샤워를 하고 다시 나와 캠랑에게 전화를 해서 같이 저녁을 먹었다. 피씨방에서 사진을 올리고 숙소에 들어가 몸을 뉘었다.

 

 

* 050221 (월) 여행 88일차

 

(잠) 캠랑집 원룸 3150원 (3달러)

(식사) 아침 닭고기 덮밥 1050원 (1달러)

          저녁 계란덮밥, 야체국수볶음 1250원 (5000리알)

(이동) 자전거 대여 1050원 (1달러)

(간식) 빙수  250원 (1000리알)

         물  250원 (1000리알)

(기타) 인터넷 2450원 (2.25달러)

 

.................................................... 총 9,450원

 

 

 


 





코끼리 왕의 테라스 옆의 다양한 부조들

앙증맞다







테라스 안쪽의 물 웅덩이. 성스러운 물인가 보다. 사람들이 목욕을 하고 있다

문둥이 왕의 테라스 leper king terrace


문둥이 왕의 테라스 골목


압사라 여신들과 큰 뱀(니악)들





왕인가? 왜 압사라의 칼을 만지나












타고 다니는 자전거. 중국 마스코트


앙크로 와트와 앙크로 돔 중심부만 지나면 길은 한산하다


 


작은 사원 banteay prei


니악 삐안 neak pean 나무 걸쳐놓은 침대에서 좀 잤다. 도마뱀이 보인다


니악 삐안 옆쪽의 재단. 입속에 불을 때나?


니악피안 중심탑



타 솜 ta som


타 솜 뒤쪽 편의 멋진 문








동 메본 east  mebon



내 그림자


 



동 메본 east  mebon 에서 본 일몰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5/03/18 15:46 2005/03/18 15:46
  1. 간장 오타맨
    2005/02/22 00:47 Delete Reply Permalink

    이 돌을 다 어디서 구해와서 조각을 하였을까?
    인간의 노동이라는 것이 참 숭고하고 힘들었을 것을 생각하니 경건한 마음보다는 고통이라는 것을 떠올리게 하군요.
    화양연화에서 나오는 캄보디아 사원이 겠지요.

  2. aibi
    2005/02/23 23:22 Delete Reply Permalink

    간장오타맨)그대의 진지함이 느껴지는군요. 저 큰돌을 어찌 저 위까지 올렸을까? 그래서 이곳이 세계 7대 불가사의라고 불린다네요. 그리고 다시 말하지만 난 화양연화 보다 졸아서 모른답니다.-_-



오토바이 타고 앙크로 북쪽으로 달리다 잠깐 만난 사원

 

1.

오늘은 패달을 밟지않고 발을 오토바이에 걸쳐놓으면 된다. 8시에 일어나 간단히 세면하고 오토바이 뒷자리에 탔다. 가다가 과일을 샀다. 나는 멀치감치 떨어져 있었다. 망고, 바나나, 오랜지, 이름모를 과일 등등을 샀는데 2불이다. 67번 국도를 타고 죽 올라갔다. 앙크로 와트의 동쪽길이다. 캠랑이 오토바이 운전 번호가 새겨있는 조끼를 나에게 입으란다. 입고 가는데 티켓 검문소에서 경찰이 서란다. 경찰이 화를 내며 왜 너가 조끼안입었냐며 면허증 보자 한다. 캠랑도 이에 뭐라고 대꾸한다. 내가 뭐가 문제가 있냐고 한 마디하고 좀 실강이를 하다가 통과했다. 캠랑이 조끼를 입는다. 자전거는 괜찮지만 오토바이는 꼭 운전수가 있어야한다. 현지인 고용차원인거 같다. 여기 현지인 남자들은 고유번호가 부여된 조끼가 있다. 내가 캠랑에게 너 이거 입기 싫구나? 하고 물으니 그렇단다. 이곳 젊은 남자들의 인생과는 자기는 다르게 살겠다는 결의가 엿보인다. 캠랑이 조끼위에 긴 남방을 겹쳐입는다.

 

2.

오토바이는 앙크로 주요사원중 가장 멀리 떨어진 반티아이 쓰레이 banteay srey 로 가는데 생각보다 멀다. 가이드 북에는 몇년 전까지만 해도 크메르 루즈군이 장악한 지역이라 관람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한다. 지금부터 몇년전이 아니라 책이 나온 시점에서 몇 년전이라고 해도 90년대이다. 누가 옳든 그르든 간에 그 후유증은 만만치 않은 것 같다. 캠랑에게 좀 슬로우하게 가자고 했는데 서로 속도의 차이가 있다. 캠랑 정해진 목적지에 달랑가보는게 여행이 아냐. 여행은 과정이야. 왜 로드무비보면 목적지 없이 그냥 가잖아. 가면서 일이 생기고 사람과 엮기고 말아. 이 말을 하고 싶었지만 한참 가고 있는 오토바이 뒷자리에서 영어로 하기에는 더 어렵다. 또한 오늘은 함께 여행하는 날이다. 내 주장만 펼 수는 없다.

 

3.

반티아이 쓰레이 banteay srey에 도착했다. 캠랑은 그물침대에서 좀 쉬겠단다. 그의 휴일을 내가 뺏고 있다. 이 사원은 여자의 성이라는 뜻이란다. 그리 크지 않은 규모인데 다른 앙크로 사원과는 달리 황토빛이 풍겨난다. 자주빛의 사암으로 지어졌단다. 이 사원은 시바신에게 바쳐졌단다. 이 시바신은 포악한 성격으로도 유명하다. 화가나서 자기 아들 목을 잘라 버리는 신이다. 다음날 그걸 수습하는데 지나가는 코끼리 머리를 아들머리에 붙여버렸단다. 그게 상업의 신 뭐시기란다. 힌두의 신들은 재미가 있다. 그런데 여기는 이 시바신이 온화한 미소를 짓는 조각이 있었단다. 그 조각은 내가 프놈펜에서 가 보았던 국립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고 한다. 그게 기억이 안난다.

 

4.

둘레로 작은 연못에는 연꽃이 이쁘게 피어있다. 앙크로와트에서 그 흔하던 한국인 가이드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여기까지는 잘 안오나보다. 사원을 나오니 캠랑이 한 아이와 놀고 있다. 좀 컨디션이 돌아온거 같다. 다시 오토바이를 타고 돌아가는데 대나무 주스 노점이 있어 한잔먹으면서 썬크림을 바르는데 노점 아줌마가 썬크림에 관심을 보인다. 좀 발라보고 냄새도 맡아본다. 아름다워지고 싶은 가꾸고 싶은 욕구는 누구에나 있다. 다시 이십여키로를 내려와서 앙크로 주변으로 왔다.

 

5.

저기 캄보디아식 빙수 노점이 보인다. 선한 얼굴의 젊은 여성이 주인이다. 몇명의 아이들이 빙수를 먹고 있다. 단팥은 없지만 여러 묵 비슷한 것과 단 열매말린 토핑을 넣어서 먹는다. 여섯종류의 토핑이 있다. 하나씩 다 달라해서 먹었다. 음 싸고 맛있다. 먹고 나와 그 옆의 오토바이 세차장에서 캠랑의 오토바이가 샤워를 했다. 이제 앙크로 돔과 같은 선상의 동쪽에 있는 banteay samrae로 간다. 탑의 위에 풀들이 피어있다. 한 그리스 인이 자청해서 사진을 찍어주겠단다. 저쪽 위에 서란다. 그 그리스 여행자에게 그리스 아테네 신전등과 앙크로 중 어느것이 더 멋진가?라는 유치한 질문을 던져볼려고 했는데 그냥 나 아테네 올림픽 티비로 보았다라는 한마디 밖에 하지 못했다.

 

6.

이제 앙크로 돔 쪽으로 간다. 기동성 있는 오토바이를 탄 김에 앙크로 사원을 큰 원으로 돌았다. 여기는 내일 자전거를 타고 천천히 돌아볼 것이다. 중간중간에 내려 간단히 훝어보고 공항쪽으로 가는 길까지 왔다. 식당에 들어갔는데 캠랑이 앙크로식 쌈요리를 시켰다. 콩나물과 고기를 볶은 것을 얇은 계란 지단에 오물렛같이 싼 것을 조금씩 상추에 싸서 소스에 찍어 먹는 요리다. 밥 생각이 조금 나긴했지만 맛이있다. 이제 공항너머 동쪽 사원으로 이동이다. 중간에 우리나라 식의 절이 있다. 나무들이 풍성하다. 밴치에서 귤을 까먹으면서 캠랑과 대화를 나누었다. 

 

7. 

캠랑이 자기 속마음을 털어놓는다. 여기는 할 것도 없고  전망도 없어. 한국에가서 몇 년 돈을 벌고 싶단다. 글쎄 내가 보기에는 너희 부모님도 그렇고 여기 사람들이 더 행복해 보여. 한국에 온다고 돈버는거 아냐. 많이 다치기도 하고 일한 돈을 받지 못하기도 해. 왜 그렇게까지 돈을 벌려고 하니? 캠랑이 말한다. 돈 벌어서 작은 여행사하나 차리고 싶어. 사실 캠랑의 계획은 비난받을 것이 없다. 하지만 캠랑이 자기가 살고 있는 씨엡립이란 터전에 대해 별다른 책임감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캠랑이 이 계획대로 성공한다 해도 그건 캠랑 개인의 성공이지 캄보디아 경제구조가 바뀌는 것도 아니다. 문제는 캠랑이 이 길 하나가 아니라 여러가지 성공적인 삶의 방향을 선택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정치스팩트럼이 없어 보인다는 것이다. 캠랑이 선택할 문제지만 선택할 것이 없다. 이곳에서 한국은 꿈의 나라다. 사람에 따라 한국은 천국이 되기도 하고 지옥이 되기도 한다.

 

8.

사원을 나와 조금더 가니 시원한 호수가 나온다. 서 바라이 western baray란다. 아이들이 수영을 하고 있다. 튜브 빌려주는 곳도 있고 그늘막에 그물탠트도 대여하고 있다. 저기 좀 누워보자. 한명에 1불인데 늦게 가서 둘에 1불에 빌려 그물에 몸을 던졌다. 스르르 잠이 왔다. 이제 돌아갈 시간이다. 돌아가는 길에 초원에서 일몰을 쳐다보았다. 한국에서도 매일 일출과 일볼이 반복되지만 여행지에서는 이 일상이 특별한 예식처럼 느껴진다. 하루하루가 소중하다 머 그런거다. 숙소에 도착했다.

 

9.

샤워를 하고 바로 압사라댄스 극장으로 갔다. 부폐 포함해서 12불인데 6불에 그것도 가이드 역할인 캠랑은 공짜다. 예의상 맥주 한 병을 시켜야 한다. 음식은 다양하다. 캠랑이 저기 김치가 있단다. 아니 난 못봤는데 그게 어디있어? 가슴이 설레인다. 진짜 김치가 쌓여있다. 맛이 좀 덜들었지만 아주 반갑다. 압사라 댄스가 시작된다. 보통 태국 전통 무용과 흡사하다. 손가락을 이리저리 구부리면서 목은 고정시키고 우하하게 춤도 춘다. 무용도 있다. 젊은 남녀가 서로 유희를 벌이고 사랑에 빠지는 스탠더드 무용이다.

 

10.

극장을 나와 피씨방에 잠시 들어갔다. 오늘따라 속도가 느리다. 숙소에 들어갔다. 오늘은 많이도 돌아다녔다. 잠이 든다.

 

 

* 050220 (일) 여행 87일차

 

(잠) 캄보디아 인 캠랑 원룸 3150원 (3불)

(식사) 점심 캄보디아 쌈 요리 2100원 (2불) 

         저녁 압사라댄스 부페 9000원 (8.5불)

(간식) 대나무주스2  500원 (2000리알)

          빙수 380원 (1500리알)

          과일 2100원 (3달러)

 (기타) 인터넷 750원 (3000리알)

         그물침대 1050원 (1달러)

         오토바이 기름 1050원 (1달러)         

.............................................................. 총 20,080원 


 

 

 

 

 

 

 


반티아이 쓰레이 banteay srey 부조. 다른 앙코르 사원과는 색깔이 다르다


탑. 자주빛의 사암이라는 돌로 만들어졌다


부조 조각도 좀 특색있다


원숭이와 인간의 전쟁인가?


사원의 어느 부분이 떨어져나왔길래

 


쫑긋쫑긋


이 사원은 시바신에게 바쳐졌단다


기둥 모양도 세밀하다


탑을 지키는 사자인가?


용을 탄 시바신인가?


벽면 조각이 깊이있다는 평이다


사원을 둘러싼 호수


벽에 잎을 늘어뜨린 이름모를 풀


캄보디아 호수나 늪지대에는 많은 연꽃이 피어있다


나무밑에 아늑하게 자리를 틀었다

 


주변 자연을 불러들이는 듯


앙크로는 나무도 큰 볼거리다


사원 입구


내가 보는동안 캠랑은 그물침대에서 쉬었다. 그때 아이를 한장 찍었나 보다


한참을 돌아와서 한 캄보디아식 빙수노점에 앉았다


빙수에 넣는 단 것들. 한 두개씩 모두 달라했다


부드러운 느낌의 여주인이다


캠랑의 오토바이. 샤워중이다


앙크로 돔과 같은 선상의 동쪽에 있는 banteay samrae

 


그리스 남자가 자청해서 찍어준 사진


살짝 핀 풀


좀 더 많이 핀 풀


어두운 복도에 에어리언을 연상시키는 큰 뱀인 니악이 있다


뱀용 용뱀 니악

 








앙크로 돔 주변 입구











 


동쪽 저수지 근처 사원










서 바라이 저수지





그물침대에 발을 쉬게하다


캄보디아 압사라 댄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5/03/18 14:33 2005/03/18 14:33
  1. samakeun
    2005/02/22 09:29 Delete Reply Permalink

    밑에서 다섯번째 사진에 조그맣게 나온게 혹 아이비님이신가요?

  2. xizenix
    2005/02/22 22:04 Delete Reply Permalink

    맞는거 같기도 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응암동.정

  3. aibi
    2005/02/23 23:30 Delete Reply Permalink

    samakeun)여기 인터넷이 너무느려 계속 밑에서 다섯번째 사진을 기다리고 있답니다. 아 서있는 남자 나 맞아요. 사원안으로 들어가는데 한 그리스 남자가 사진을 찍어주겠다고 거기 위치에 서라고 하더군요. 난 감사의 표시로 작년에 아테네 올림픽 티비로 잘 보았다고 대답했답니다. 그리스 신전과 앙크로 와트를 비교해서 말해달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렇게 튀어나오네요.^_^

  4. aibi
    2005/02/23 23:37 Delete Reply Permalink

    xizenix)응암동 정이라? 그 웃을때 잇몸이 살짝 드러나는 그 정 맞나? 새로운 뭐시기 잘 찾았는지 궁금하군. 그럼 다시 볼 수 있겠지. 암... . 캄보디아. 황

  5. 한판붙자!
    2005/03/14 18:27 Delete Reply Permalink

    저 그물침대의 발의 주인공이 선배가 맞지요? 아, 정말 좋겠다. 4월이 그렇게 덥다니 아쉽네요. 근데 고행하면서까지 여행을 해야할지는... 지금 바이칼호를 알아보고 있는데, 그쪽도 힘들듯... 가는 사람들이 없어서리 여행상품이 없다네. 무작정가기는 힘든 코스인데... 앙코르가는마음을 접었다가 이 사진들보니 다시 맘이 동하고 있어요. 암튼 계속 건강하시길...

  6. aibi
    2005/03/15 02:00 Delete Reply Permalink

    고행이라고 말한건 그 더위에 3천원짜리 방에 묵고 천원짜리 자전거를 빌려서 땡볕에 타는 경우를 말합니다. 한 만원남짓한 에어컨룸에 머문다든지 만원주고 뚝뚝이 오토바이를 하루 대절한다는지 이만얼마주고 자가용을 대절한다면 고행이 안될수도 있죠. 혹시 이성과 함께 가는 것이라면 앙크로 사원은 너무나 으슥한곳이 많답니다.^^ 방콕도 무난하죠. 비행기값도 싼데다가 카오산로드에서 에어컨룸에 묵다가 하루짜리 수상시장, 아유타이 불교사원등의 프로그램 선택하고 편하게 놀기에는 무난합니다.


1.

지난 달 왕이 국회를 해산시켜버린 내팔에 도착했습니다. 거리는 방콕보다는 훨씬 조용한 편이군요. 정치에 민감한 한국인들은 거의 보이지 않숩니다. 이곳 한국대사관에서 한국인들은 다 떠나라고 했다네요.

 

2.

도착한 첫날은 일본인 대학생 3명과 같은 방에서 묵었구요. 다음날 헤어져 터멜 중심지의 욕실있고  더운물나오고 창문있는 싱글룸을 180루피를 주고 묵고 있답니다. 1달러가 70루피정도이고 1루피가 17원 꼴입니다. 한 3천원짜리 방이네요.

 

3.

그제는 비행기 같이 타고 온 독일 남자와 오토바이를 같이 빌려 카트만두 주변을 둘러보았습니다. 난 50cc오토바이를 운전하기를 원했는데 그건 없어 독일 친구가 운전하고 난 뒷자리에 앉았죠. 돈은 반으로 절약했지만 여기 교통이 하도 거칠어 뒷자리에서 몸 가누기가 무척 힘들더군요. 박타푸어라는 사원도시에 가서 한국에서 염색일 하던 네팔친구와 대화를 하다 내일 12시에 다시 가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4.

트레킹을 어디를 할까 고민하다 어제 밤 에베레스트 트레킹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5545미터의 칼라파타가 트레킹의 가장 높은 곳입니다. 티비로만 보던 에베레스트 베이스 캠프도 그 옆쪽으로 있습니다. 이 코스는 안나푸르나 보다는 좀 험하지만 성취감은 크다고 하는군요. 고산병걸리면 무조건 하산이니 천천히 올라가야죠. 방콕에서 만난 한 도자기 굽는 한국친구가 자기 죽다 살아났다고 무용담을 늘어놓는데 좀 영감을 받았답니다. 에베레스트 일주에 한 21일이 걸리는데 그건 카트만두에서 루클라로 비행기를 타고 가서 거기서부터 계산이고 루클라 남체까지 가는데도 7일정도가 걸린다더군요. 이 7일이 재미있을 거 같습니다. 현지인들도 만나고 마오이스트도 만날 수 밖에 없고 이들에게 통행세를 띁길지 다른 썸씽이 있을지 나도 모르죠. 잘 하면 모래쯤 여기 노총에서 일하는 네팔인인 민주와 만날지 모릅니다. 한국말을 잘한답니다. 정치예기부터 트레킹에서 마오이스트 만날때 대처 방법까지 좀 들어봐야죠.

 

5.

앙크로 와트에서 더위 좀 먹었나 봅니다. 방콕은 그야말로 방에 콕 박혀있는 여행이었죠. 그냥 남부 섬에서 푹 쉬다 오는건데 그러지도 못하고 어정쩡했습니다. 여긴 낮에는 좀 덥고 밤에 자는데는 좀 추운 적당한 날씨네요. 이제 조금 뒤면 파카입고 침낭 뒤집어 쓰고 떠는 밤이 오겠죠. 이곳 인터넷 물가는 시간당 40바트네요. 한 680원정도. 지금 여기는 15원짜리입니다. 250원정도인데 빠르기도 괜찮네요. 여기서 무조건 떠나기 전날까지 일기 올리고 갈겁니다. 늘어지는 아이비 블로거는 며칠 안으로 생기를 되찾을 겁니다. 기대해주시길. 그리고 한 한달동안 에베레스트 좀 올라가다 다시 카트만두로 오기까지는 잠정중단되겠죠.

 

6.

한국이 한창 추위에 몸을 움츠릴때 전 자전거타고 살 벗겨지고 더위먹었고, 이제 한국이 서서히 봄 기운이 퍼져나갈때 겨울의 한 복판으로 들어갑니다. 물론 이대로 안될수도 있구요.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5/03/16 00:26 2005/03/16 00:26
  1. 사막은
    2005/03/17 16:00 Delete Reply Permalink

    만주와 샤말이 있는 지폰트 사무실 전화번호를 알려드리지요. 424-8072입니다. 앞에 977-1이 있는데 아마 필요 없을듯 합니다. 고산병에는 물이 최고라더군요. 무병 발랄 생기 넘치는 여행이 되시길..

  2. aibi
    2005/03/18 14:06 Delete Reply Permalink

    사막은)어제까지는 만나지 못했네요. 다행히 지리에서 루클라까지 일주일동안 같이 다닐 내 또래 남자 동행자가 생겼답니다. 어제 한 산꾼이 그냥 비행기타고 포터구해서 체력을 아껴야 된다고 강하게 충고하더군요. 칼라파타 정상을 정복하기위해서는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나는 길을 가는 사람이고 이번에 산길을 만난 것이고 이 스타일로 내 배낭 내가 짊어지고 가는데 까지 가보기로 다시 마음먹었답니다. 지리-루클라 일주일 구간을 포기할 수 없죠. 거기서 누구를 만날지 어떤 경험을 할지... .

  3. 자일리톨
    2005/03/19 23:30 Delete Reply Permalink

    자기 배낭 자기가 짊어지고 가는 길.. 선택 잘 하신 것 같네요. 에베레스트는 어떤 곳일지... 서울은 다음 주면 많이 따뜻해진다고 하네요. 에베레스트산 아랫쪽의 모습을 사진으로 꼭 담아주세요. 벌써 올라가셔서 연락이 안 될라나?

  4. aibi
    2005/03/23 01:29 Delete Reply Permalink

    자일리톨)내일 아침 6시 30분까지 올드터미널가서 지리로 출발합니다. 그제 만난 산꾼과 간단히 한잔하고 베낭을 꾸리고 빨리 자야죠. 최대한 가볍게 가야하는데 건전지 네개들어가는 탱크만한 디카와 충전기가 cdp가 상당한 무게를 차지할 거 같네요. 아무튼 눈과 가슴과 메모리스틱에 에베레스트의 자태를 담아보렵니다. 에베레스트가 나를 반겨줄지 고산병에 도중하차할 지 가보면 알겠죠.


앙크로 와트에서 왼쪽으로 가면 어제 갔던 베이욘이 나온다. 오늘은 오른쪽 길로 패달을 밟았다

 

1.

오늘은 앙크로 돔을 한바뀌돌자. 앙크로 돔 주변의 길은 작은 원과 큰 원 두가지가 있다. 오늘은 왼쪽으로 작은 원 한바뀌를 천천히 돌면서 길 주변의 사원들을 들여다 보자. 이 작은 원안에 앙크로와트, 앙크로돔중심, 타프롬등 인기있는 3대 사원이 모여있다. 만약 하루밖에 시간이 없다면 오토바이로 이원을 도는게 최고일거 같다. 오전에 어제 저녁에 못한 사진을 올렸다. 오늘은 어디서 아침을 먹을까? 가는 길가 골목에 한국식당이 있다. 매뉴에 콩국수가 있다. 더울때는 콩국수가 최고다. 가격은 3불. 한국의 가격 그대로다. 국물은 콩국수의 맛인데 면이 부러진다. 쫄깃해야 맛있는데... .

 

2.

문제가 생겼다. 티켓 검사소에 가서 티켓을 내미니 내 티켓 안된단다. 사진을 넣어 코팅을 해주는데 테두리가 많이남아 호주머니 넣기 힘들어 가위로 바짝 오려버렸더니 그곳이 하루마다 펀칭하는 데라 티켓팅하는 곳으로 가란다. 할 수 없다. 다시 돌아가서 옆길로 꺾어져서 티켓팅하는 곳에가서 보이니 한 남자 이거 안된다고 돈을 다시 내야된다는 말을 흘리면서 고개를 젖는다. 모른척하고 왜 펀칭을 하냐고 물으니 코팅하는 여직원이 귀찮은 표정으로 다시 코팅을 해준다. 다시는 그러지 마란다. 알았다고 하고 펀칭구멍을 하나 뚫고 앙크로 지역으로 향했다. 아마 위조문제나 새벽에 컴컴할때 손으로 확인하기 위한 거 같다. 



앙크로 와트 앞 호수에는 아이들이 수영도 한다


자전거를 끌고 호수 밑으로 내려왔다


자전거로 달려 처음 도착한 사원은 아담한 규모의 프라셋 크라반 praset kravan이다

 

3.

오른쪽 길을 가다 샛길로 들어가니 티켓 검사를 하고 있다. 여기가 어디냐 물으니 앙코르 와트 서쪽 뒤 문이란다. 여기는 다음에 오자. 다시 샛길을 빠져나가 길을 달려 처음 도착한 사원이 프라셋 크라반 praset kravan이다. 여기도 규모의 경제가 증명되는데 얼마나 그사원이 인기가 있는가는 사원 들어가는 길목에 얼마나 상점과 뚝뚝이 오토바이가 많은가를 보면 알 수 있다. 이곳은 하나도 없다. 이곳이 작은 사원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냥 한눈에 봐도 탑몇개 나란히 있는 정도다. 왼쪽길인 앙크로와트-베이욘 코스가 황금코스다.이곳은 오른쪽 길이라 그늘에 가져진 부분도 있을 것이다.  여하튼 이 사원은 아주 마음에 들었다. 

 

4.

여행자가 둘이 있다 내가 들어올때 나간다. 나 혼자다. 원래는 어느정도였는지 몰라도 나란히 5개의 탑만 남아있다. 중앙탑의 안으로 들어가니 하늘이 열려있다. 여러개의 팔을 가진 신이 중앙에 부조로 있고 왼쪽으로 힘자랑하는 장사 부조가 있다. 앙크로 와트와는 스타일이 또 다르다. 오늘은 첫 출발이 좋다. 소문난 잔치 먹을거 없다고 어제 앙크로 와트 일출은 기대이하였다. 한국 젊은이들의 신검얘기가 어제의 하이라이트였다. 두번째로 간 벳 쿰 bat chum은 완전 복원공사중이어서 특별한 느낌은 없었다. 뜨거운 한 낮이라 사람이 없다.

 


중앙 탑


탑안의 부조


하늘이 열려있다


입구에서 오른쪽 부조


왼쪽 작은 탑안 부조. 여신이 중심에 있다


계단 입구에서 본 중앙 탑 안 부조. 작은 제단이 있다


복원중인 bat chum

 

반티아이 끄데이 banteay kdei

 

5.

세번째로 도착한곳은 반티아이 끄데이 banteay kdei이다. 길 맞은 편에는 쓰라 쓰랑 sra srang라는 사각형의 넓은 호수가 보인다. 입구 탑의 관세음보살상의 얼굴이 나무들과 잘 어우러져 보인다. 사원은 길쭉한 모양이다. 들어가니 소들이 한가롭게 사원앞을 지나치고 있다. 캄보디아는 동물도 사람도 편안한 표정이다. 중앙의 통로와 복도를 따라 걸었다. 상당히 긴 거리다. 그렇게 화려한 것은 없지만 차분한 분위기다. 이곳이 예전에 수도원으로 사용되던 곳이라서 그런가? 반티아이 끄데이는 작은방들의 방이라는 뜻이란다.

12중기에서 13세기전기에 지어진 자아바르만 7세의 불교사원이다. 앙크로 와트는 수리아비트만 2세, 앙크로 돔과 주변의 주요사원은 자아바르만 7세때 만들어졌다. 둘 다 친인척으로 부터 왕위를 뺏어 정통성이 취약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들의 컴플랙스의 결과물을 감상하고 있다.


사원입구에 소들이 지나간다


머드팩까지 즐기고 있는 소


사원중앙의 제단. 부처의 모습이다


길다란 중앙도로로 계속 걸어갔다


사원 뒷 쪽에 늠름하게 서있는 나무


이곳은 밀림지역이어서 발굴이 늦었다



발굴전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다


이 곳은 수도원으로 사용되던 곳이란다. 저기는 방인가 보다


안쪽 벽 부조


햇빛이 이 부조들을 깨우는거 같다


좀 더  끌어당겨


복원상태가 좀 허술하다


겹겹이 있는 방들


맞은 편 호수 쓰라 쓰랑 sra srang

 

6.

아이구 덥다. 상점를 지나칠때 마다 주로 젊은 여자상인들이 유 원트 콜드 드링크? 여기 찬 음료 있어요를 외친다. 동정심을 자극하기 좋은 아이들이 서양인들에게 매달리며 엽서와 기념품을 판다. 찬 걸 좀 마셔줘야 겠다. 아이스박스 안을 쳐다보고 콜라 얼마냐 물으니 처음에 1불을 부른다. 여기에 가장 싼물이 500리알짜리 1리터 물이다. 다른 물은 생수지만 이건 수도물을 정수한 물이다. 2000부르는걸 1000리알에 사서 목으로 넘긴다. 좀 살거같다.

 

7.

호수 턱에 앉았다. 이곳은 일출장소로도 유명하다. 가로세로가 3백미터 7백미터라는 이 넓은 호수가 자아바르만 7세의 목욕탕으로 사용되던 곳이란다. 지금은 아이들의 수영장이다. 소들도 쉬면서 먹어둔걸 되세김질을 한다. 여기서 두갈레길이 나온다. 왼쪽으로는 앙크로 돔으로 바로가는 작은 원도로이고, 오른쪽으로는 좀 더 큰 원을 돌아 앙크로 돔으로 간다. 왼쪽으로 커브를 틀어 샛길로 들어서니 타 프롬 ta prom이 나온다. 앙크로 사진집에 주요하게 들어가는 사원이다.

왕의 목욕탕에서 아이들이 수영을 하고 있다


서로 등돌리고 되세김질하는 소


안젤리나 졸라 영화에 배경이된 타 프롬 ta prom

 

8.

들어가보니 이곳이 밀림지역이라는 것을 실감할 정도로 큰 나무들이 사원을 휘감고 있었다. 특히 가지와 잎 중심으로 나무를 보다 뿌리가 얼마나 아름다운 지를 따 쁘롬의 나무들이 보여주고 있었다. 실제로 석조사원을 붕괴시키는 원인중의 하나가 나무이지만 보기에는 사이좋게 어울려보인다. 여기는 일부러 복구를 하지 않았다 한다. 조상 브라흐만이란 뜻의 따 쁘롬은 자아바르만 7세가 어머니를 모시기 위한 사원이다. 당시만 해도 이곳을 중심으로 승려가 5천명, 압싸라 무희가 615명, 만명이상의 사람이 살았단다.

 

9.

내부는 좀 복잡해서 내가 어디로 나오는 지 처음에는 좀 헤메다 방향감각을 찾았다. 한 곳으로 들어가니 마침 나도 가지고 있는 론리플레닛 캄보디아 표지모델 청소부 할아버지를 가이드가 불러낸다. 론리표지를 가리키며 이 할아버지고 요 위치에서 찍으면 똑같이 나온다고 서양인여행자에게 설명한다. 할아버지는 하루에 몇번이나 그러는지는 모르겠지만 표지와 똑같이 자세를 취해준다. 나도 멀치감치서 사진을 찍었는데 돈을 받는거 같지는 않았다. 나무와 사원이 700년이상 동거하면 이런 모양이 나오는가? 자연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원의 포용력이 느껴진다.

 

10.

사원밖으로 나왔는데 내가 자전거를 대논곳이 아니다. 물어보니 반대편에 문이 있단다. 한국인 관광객들이 들어오고 있다. 정문쪽 입구에 있는 검은색 나무에 대해 한 가이드가 설명한다. 한 한국인 가구만드는 분은 한국에서 몇 억원때를 호가하는 이 나무가 방치되는것이 너무 안타까워 어떻게 수입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계시단다. 그런데 캄보디아 사람들은 이 나무를 별로 중요하게 생각안해요. 나무는 원래 거기에 있었다. 사람들이 하도 밟고 지나다녀 나무의 뿌리가 반들반들하다. 도끼날이 안들어갈정도로 단단한 나무란다. 서양인을 담당하는 영어 가이드들도 이 나무에 대해 설명한다. 그냥 모르고 지나쳤을 나무였는데 한번 교양을 받고 나니 한 번 더 쳐다보게된다.

 

11.

다시 사원안으로 들어가 반대편 자전거 있는 곳을 찾았다. 이제 서서히 돌아가자. 다음 사원인 타케오 꼭데기에 올라서 주변을 좀 쳐다본다음 좀 더 가니 앙크로 돔 광장이 나온다. 여긴 다음에 자세히 보자. 첫날 본 베이욘이 나온다. 캠랑과 7시에 숙소에서 만나 저녁을 먹기로 했다. 숙소에 와서 샤워를 하고 기다리는데 안온다. 그래서 피씨방에서 두시간동안 사진을 올리고 캠랑과 갔던 캄보디아 식당 앞에서 전화를 걸었다. 작은 전화박스에서 사람이 전화를 걸어준다. 1분통화에 600리알(140원)정도다. 캠랑이 나온다. 8시쯤 일이 끝났나 보다. 조금전 이 식당에서 밥을 먹었단다. 나는 밥을 먹고 캠랑은 음료수를 마셨다.

 

12.

밥을 먹고 캠랑에게 과일 좀 대신 사달라 했다. 한 곳에 가서 배하나와 사과 몇개를 샀다. 캠랑이 귓속말로 여긴 내가 옆에 있어서 그런지 비싸단다. 내일 다른데서 사겠단다. 숙소로 돌아왔다. 3일을 보니 이제 조금 앙크로의 면모가 파악이 된다. 내일은 캠랑의 오토바이로 먼 사원들을 돌아보기로 했다. 시간은 흘러간다.

 

 

* 050219 (토) 여행 86일차

 

(잠) 캄보디아 인 캠랑 원룸 3150원 (3불)

(식사) 아침 한국식당 콩국수 3150원 (3불)                 

          저녁 소고기야체볶음밥 750원 (3000리알)

(이동) 자전거 하루 대여 1050원 (1달러)

(간식) 대나무주스2  500원 (2000리알)

          과일주스 380원 (1500리알)

          과일 880원 (3500리알)

 (기타) 인터넷 2100원 (2달러)

          전화사용료 140원 (600리알)

         

.............................................................. 총 11,000원 


 

 

 

 

 




여기는 뿌리가 주인공이다


일부러 복원을 하지않았다


지붕에 걸터앉은 나무


무너지 돌틈으로 보이는 압사라여신


나무의 뿌리가 이 사원을 깊숙히 휘감고 있다


론리플레닛 캄보디아 표지 모델 할아버지. 표지와 같은 포즈를 취해준다


멋드러진 나무


가이드가 포즈를 취하게 한다. 사진찍는 위치도 론지 표지와 같다. 할아버지는 팁을 받을까?


함께 세월을 지탱해오다


나무가 담을 넘고있다?


이쪽이 정문이다. 오는 사람들 옆에 있는 나무가 물에 가라앉는 단단한 나무란다. 한국에서 몇 억원대를 호가하는 나무를 사람들이 밟고 지나간다.


사원위로 솟아오르는 나무


타케오 takaeo 사원 꼭데기에서


타케오 takaeo 사원 꼭데기에서


타케오 takaeo 사원 밑에서


지나오는 길에 나무가 업히다


사원 thomrnanon


앙크로 돔의 북쪽문


코리리왕의 테라스


베이욘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5/03/09 23:50 2005/03/09 23:50


캄보디아 시장의 공책 진열장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5/03/08 21:21 2005/03/08 21:21

룰로스 지역 가는길 옆의 풍경

 

1.

오늘은 씨엡립에서 동쪽으로 16키로 떨어져 있는 루노스로 간다. 여기는 앙크로 초기 유적지란다. 캠랑이 방 한쪽에 큰 아이스박스에 음료수들을 가득채워놓아 물 걱정은 안하고 있다. 어제는 다니면서 배가 고팠다. 오늘은 먹을 걸 좀 사가지고 가자. 자전거를 빌리고 동쪽으로 향했다. 도로 주변에 상가들이 많다. 한 슈퍼에 들러 포테토칩, 땅콩, 건포도등을 샀다. 좀 더 가니 간단한 식사거리들을 판다. 잎에 싼 밥 2개와 샌드위치를 샀다. 그리고 다른데서 바케트 센드위치를 샀다. 이정도면 저녁 전까지는 충분하다.

 

2.

시장을 지나쳤다. 돌아올때 들러봐야겠다.  날은 점점 달아오른다. 한 참을 가는데 한 자전거를 탄 캄보디아 친구가 말을 걸어온다. 루노스 지역에서 장사를 하나보다. 들어가는 위치를 가르쳐준다. 드디어 앙크로 루노스 지역에 도착했다. 12키로인데 한시간 반정도가 걸렸다. 첫 사원은  쁘리아 꼬 prea ko라는 곳이었는데 보수 중이었다. 신성한 황소라는 뜻이란다. 이곳은 흰두교의 시바신에게 바친 사원이란다. 잠깐 둘러보고 루노스 지역에서 가장 볼 만하다는 바꽁으로 향했다.


첫 번째 만난 사원 쁘리아 꼬


돌로된 문


맞은편 쪽


수호사자


보존상태가 좋지않다


뱅칵 사원앞 호수

 

3.

이 루노스 지역은 여행자들이 거의 없다. 페키지 여행자들은 앙크로 와트와 돔 부근지역에 집중되어있어 이 곳은 한적하게 움직일 수 있다. 바꽁은 상당한 규모였다. 거대한 피라미드 구조였다. 이 사원은 9세기 후기에 인드라바르만 1세가 건립했단다. 탑 꼭데기로 올라가 탑 밑의 응달부분에 자리를 잡았다. 서양인 남자 3명이 옆에 있다. 젊은 친구들인데 둘이 서로 장난을 친다. 한 친구가 슬리퍼를 밑으로 던진다. 한 캄보디아 남자아이가 다가온다. 아까 첫 사원에서 몰려다니던 아이들이 여행자를 만나면 냠냠 냠냠하며 자기입을 가리킨다. 먹을 것을 달라는 말인거 같다. 이 아이도 내가 조금 먹다 옆에 놔둔 건포도 말린 봉지를 애처롭게 쳐다본다. 봉지를 건네주었다. 이 아이 다른 여행자들에게도 시도한다.

 

4.

조금있다 이 아이 다시 나에게 온다. 내가 뭔가 더 줄거 같아 보이나보다. 손을 달라해서 풀 줄기로 반지같이 묶어준다. 그리고 어떻게 외웠는지 나에게 말한다. 공부할 책을 사야하는데 돈이 없어요. 얘야 그건 나같은 여행자에게 말할 게 아니라 캄보디아 정부가 해야 할 일이란다. 그냥 노우라고 고개를 저었다. 이 아이의 이미 습관이된 일상이 보인다. 매일매일 바꽁주변에서 여행자들에게 구걸하면서 어린시절을 보낼 거 같다. 이제 내려가자.


루노스에서 가장 유명한 바꽁사원


지키는 동물들이 귀엽다


꼭데기 탑으로 오르는 계단


꼭데기 탑 밑에서


주변경관이 정돈이 잘 되어있다

 

5.

지도에 표시되어 있는 세번째 사원은 부서지고 없단다. 있긴있겠지만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없어 잊혀졌나보다. 어쨌든 지나가 보니 학교가 나오고 길 은편에 대나무주스와 빙수파는 곳이 있다. 주스를 시키고 학교를 보고 앉았다. 쉬는 시간인가 보다. 몇 명의 아이들이 빙수를 먹고 있다. 신기한 듯 내 얼굴을 흘낏흘낏 쳐다보며 웃는다. 다들 순해보이는 얼굴들이다. 아이들이 먹는 빙수도 하나 달라했다. 대패같이 생긴 얼음 가는 기계가 탐이난다. 갈아진 얼음에 몇 가지 시럽을 뿌려준다. 먹을 만 하다.

 

6.

지도를 보니 계속 이 길로 가다가 꺾어지면 큰 길이 나온다. 아이들과 인사를 하고 자전거를 몰았다. 이곳은 여행자들이 다니는 길은 아니다. 양쪽편으로 집들이 보인다. 길도 험하기도 하고 천천히 자전거를 모는데 집마다 마당 그늘에서 아이들이 손을 흔든다. 나도 손을 흔들어 주고 또 다음집 아이가 흔들고 한 아저씨도 수줍어하며 인사를 한다. 오토바이를 내가 탔다면 한 30정도는 밟는다. 이 속도는 서로 얼굴을 확인하고 손을 흔들기는 어렵다. 자전거의 속도는 보통 10키로 때이다. 자전거의 속도는 만남의 속도다. 그들이 자기 집앞 골목으로 들어온 이방인을 확인할 수 있는 속도다. 내가 아는게 아니라 그쪽이 알 수 있게 해야 한다. 사람과 친근하게 인사할 수 있고 거기다 가격도 1불인 운송수단이 바로 자전거다. 물론 힘은 좀 든다.

 


4거리길에서 지나가는 여학생.

 

7.

4거리길이 나온다. 어느 방향으로 나가야 하나. 한 여학생이 자전거를 타고 지나간다. 조금전 나에게 인사한 아저씨가 나온다. 길을 물어보았다. 자전거 방향쪽으로 나가란다. 저기서 두 꼬마아이가 뛰어나오면서 손을 흔든다. 다시 큰 길로 나왔다. 프놈팬으로 가는 6번 국도다. 허름한 현지 매점에서 맥주캔을 하나 사 마셨다. 여기 길 맞은 편에 사원이 하나 더 있는데 어딘가 모르겠다. 약간 헤메다 찾았다. 롤레이 loley사원이다.


 롤레이 loley사원 올라가는 계단

 

8.

롤레이 사원은 네개의 탑으로 이루어졌다. 아소바르만 1세의 흰두교 사원이란다. 앞의 탑 2개는 아버지와 외할아버지, 뒤의 탑은 어머니와 할아버지에게 바쳐진 것이란다. 할머니탑은 어디에있나?  이제 돌아가자. 음 덥다. 아스팔트가 달을대로 달아올랐다. 조금가다 물사먹고 조금가다 그늘에 쉬고 그렇게 씨엡립으로 향한다. 다리 밑에서 십여명이 그물로 낚시를 한다. 저런걸 좀 껴서 같이 해야하는데 더워서 그런 여유가 없다. 빈 원두막에도 잠깐 누웠다.

이래저래해서 아침에 보아두었던 시장에 도착했다.

 

9.

시장에 도착해서 자전거를 오토바이 보관소에 가서 맡기니 200리알에 맡겨준다. 한바퀴 돌아보니 시장안은 잡화점들이 이어지고 건물 바깥으로 채소과 과일 고기들을 판다. 사진을 안찍고 한바퀴 돌고 나니 아쉽다. 담아 두어야 겠다. 비디오 용어에 브라인드 슈팅이 있다. 주로 아이들의 자연스러운 표정을 담을때 안찍는척하면서 그냥 손에 들고 있는데 녹화되고 있는 방식이다. 나도 비슷한 방식으로 플레쉬 금지 설정을 하고 채소좀 찍겠다고 하면서 얼굴도 찍고... .

 

10.

시장을 나와 조금더 가니 씨엡립이다. 에어컨 확실한 피씨방에서 몸좀 식히다 숙소로 들어갔다. 캠랑이 급하게 오더니 자기 집에 가잔다. 부모님이 사는 집이다. 내가 오늘 땀 뻘뻘흘리며 간 6번 도로를 더 가면 캠랑의 고향이 나온다. 여동생 일로 간단다. 내가 가도 괜찮겠니? 괜찮단다. 그래 가보자. 캠랑 속도를 좀 낸다. 50키로 정도 될까? 맨 얼굴로 바람을 맞으니 속도감이 상당하다. 작은 돌맹이 같은게 가끔 휭휭 날린다.

 

11.

캠랑의 집에 도착했다. 보통 캄보디아 사람들은 방에 나와서 마루에서 생활을 한다. 어머니깨 인사를 드리고 형과 형수, 여동생, 꼬마아이와도 인사했다. 전형적인 캄보디아 농촌사람들이다. 처음에는 여동생이 신혼여행을 다녀와서 인사하는 날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다음달에 결혼하는데 청첩장 찍는 문제로 얘기를 하나보다. 여기서 캠랑에  대한 약간 색다른 느낌을 가지게 되었는데 캠랑이 이 가족의 의사결정과정에서 좀 힘이 있나보다. 청첩장에 대해서 한 셈플을 들고 머라고 강하게 얘기한다. 한 청접장은 마음에 안든다는듯 휙 집어던진다. 가족들은 듣고 있다. 순해보이는 형은 슬그머니 나간다. 나중에 오신 아버지는 이문제에 별 관심이 없는거 같이 보인다.

 

12.

특급호텔에 근무하는 캠랑은 이 가족내에서 가장 합리화의 정도가 진척된 인물이다. 일처리도 깔끔하게 잘하는 스타일이다. 하지만 가족들이 특히 그의 형이 수준이 낮은 것이 아닌데 그는 이 가족내의 권력관계에서 소외되고 있다. 그의 얼굴이 가장 마음에 들지만 그는 전망없는 캄보디아 농사꾼인가 보다. 내가 너무 민감한 걸까? 캠랑이 나에게 가자고 한다. 내가 난 괜찮으니 더 얘기하라고 하니 고맙다고 하면서 한참 더 가족들과 대화를 한다.

 

13.

돌아오는 길에 한쪽에 춤파티가 열리고 있다. 마을 축제인지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다. 잠깐 구경하고 다시 빠른 속도로 달렸다. 뒤의 쇠손잡이를 잡고 가는데 내리니 찌릿찌릿 몸에 전기가 통한다. 숙소 근처에서 살죽과 생선구이로 밥을 먹었다. 쌀 죽이 부드럽다. 샤워를 하고 잠을 청했다.

 

 

* 050218 (금) 여행 85일차

 

(잠) 캄보디아 인 캠랑 원룸 3150원 (3불)

(식사) 아침 잎에싼밥2개 750원 (3000리알)

                  샌드위치 380원 (1500리알)

                  바게트샌드위치2개 500원 (2000원)

          저녁 크메르식 쌀죽 생선 2100원 (2달러)

(이동) 자전거 하루 대여 1050원 (1달러)

(간식) 대나무주스2 빙수 500원 (2000리알)

          맥주 한 캔 380원 (1500리알)

          물 130원 (500리알)

          오랜지 680원 (2600리알)

 (기타) 인터넷 1600원 (1.5달러)

          자전거보관 50원 (200리알)

         

.............................................................. 총 11,330원 




롤레이 앞쪽 탑


탑의 부조들


지지대를 받쳐놓았다


뒤쪽에서 본 탑



탑 옆 불당 앞의 개


불당안


돌 틈으로 나즈막히 핀 꽃


돌아오는 길에 다리 앞쪽에서 본 집단 고기잡이


더 가까이 가지는 못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5/03/08 16:24 2005/03/08 16:24

앙크로 와트 탑 사이로 태양이 떠오른다

 

1.

캠랑이 깨운다. 새벽 5시다. 알람이 울리고 있다. 나에게 괜찮냐고 묻는다. 그럼 괜찮다. 세면을 간단히 하고 책과 음료수를 작은 배낭에 집어넣고 나왔다. 자전거는 어제 이미 빌려놓았다. 안장이 좀 불편하게 뒤로 젖혀져 있다. 아직 깜깜한 밤이다. 길가로 나오니 벌써부터 오토바이 운전수들이 길목을 지키고 있다. 길은 울퉁불퉁하고 가로등도 없다. 그 비싼 입장료로 좀 신경쓸 수도 있는데 말이다. 

 

2.

7키로의 거리는 생각보다 시간이 걸린다. 앙크로와트 입구에 도착하니 6시가 되어간다. 우린는 이곳을 앙크로 와트라고 알고 있다. 물론 앙크로와트는 이곳 전체를 대표하지만 이곳만 있는 것이 아니라 수십개의 사원들이 주변에 흩어져있다. 가장 인기있는 세 곳이 앙크로와트와 베이욘이 있는 앙크로 돔 그리고 안젤리나 졸리 영화 배경이 되었다는 타 프롬이다. 그외에도 앙크로는 Preah Khan, Roluos, Prasen Kravan, Banteay srei, West Baray 등등 이 그룹 전체가 앙크로 사원이다. 거리도 만만치 않다. 동쪽으로 10여키로 떨어져있는 Roluos가 있고 북쪽으로 30 키로에 있는 Banteay srei가 있다. 어제 앙크로 왓갈때 마라톤 복장으로 뛰어가는 서양인 단 한명을 보았다. 오토바이는 하루에 8불에서 10불정도다. 한국인 여행자들은 관광버스로 몰아쳐왔다가 몰아쳐간다. 난 하루 1불짜리 자전거다. 훌륭한 선택이다. 일요일에는 캠랑이 오토바이로 가장 먼 북쪽의 Banteay srei로 가기로 했다.

 

3.

앙크로와트 첫번째 문으로 들어가니 사람들이 왼쪽 연못 앞에 다들 모여있다. 영문가이드북에는 가로지른 모양의 관람석 crosss-shaped galleries 이라고 멋들어지게 표현한다. 앙크로 탑이 연못에 비쳐 그럴듯한 모양이 나온다. 나도 한 자리에 앉았다. 동이 점점 트여온다.

그런데 주변이 좀 시끄럽다. 상인들이 커피 블랙퍼스트를 외친다. 엽서파는 어린아이들이 10장 1달러 하면서 집중력을 뺏어간다.

 

4.

결정적인건 일군의 경상도 말씨의 젊은이들이다. 거기 그 일출 분위기에서 신검얘기가 왜 나오나? 한 여자가 크게 웃으며 맞장구를 치다. 그리고 자기가 들었던 신검얘기를 한다. 여기가 끝이 아니다. 큰 소리로 가위 바위 보를 한다. 진사람이 여기 연못에 빠지기 가위 바위 보다. 실행에 옮겨지진 않았지만, 참나, 그들은 죄가 없다. 그멀리 까지 일출보러와서 신검얘기하게 만드는 이 살기 힘든 한국사회가 죄다!

 

5.

태양이 떠오른다. 탑사이로 절묘하게 오른다. 옆의 다른 한국인남자가 계절마다 뜨는 위치가 조금씩 다르다고 분위기에 맞는 말을 한다. 해가 완전히 떳다. 사람들이 흩어진다. 오늘 너무 일찍 일어났다. 조용한 곳에 가서 좀 쉬자. 갤러리 옆쪽 계단에 발을 뻗고 앉았다. 잠깐 졸았다.

 

계단 중간 바위에서 쉬었다

 

6.

이제 좀 움직이다. 계속 한국인 관광객들이 들이닥친다. 연령때도 다양하다. 사방벽에 있는 갤러리로 우르르 움직인다. 한국인 가이드가 설명을 한다. 영어가이드 북으로는 잘 이해가 안되고 너무 더워 읽히지도 않는데 가이드 뒤를 따라 듣는건 아주 편한 방법이다. 조심스럽게 안듣는 척 하면서 몇 번 뒤를 따라다녔다. 한 가이드가 살짝 눈치를 준다. 그냥 좀 같이 듣게 하지 전세냈나? 이 갤러리의 거리는 동서남북 각 2백여미터이다. 한 바퀴를 돌면 1키로를 도는셈이다. 앙크로와트는 흰두사원이다. 한 갤러리는 18일동안의 형제들간의 싸움의 기록인 마하바라타를 표현하고 있다. 마하바라타에 인간의 모든 것이 담겨있다 한다. 그 16일째 인가 비슈누신의 변신인 크리슈나와 장수중 하나인 아쥬르나의 대화편만 한 권의 책으로 묶였는데 그것이 바가바드기타이다. 바가바드기타는 한국에서 조금 읽었었다.

연못에 앙크로 탑이 비친다


세상이 뒤바꼈다. 사진 뒤집기


연못속의 앙크로와트


역광이되어 어두워졌다


앙크로 탑 끝에 걸린 태양

 

7.

점심시간이 되었다. 뭘 좀 먹어야 겠다. 일출보던 곳 옆쪽에 간단한 식당이 있다. 라면하나 얼마냐 물으니 1불이란다. 그걸 하나 먹고 좀쉬다 앙크로 와트의 꼭데기로 올랐다. 신들의 세계로 올라가는 가파른 계단을 엉금엉금 기어서 올라갔다. 관광하는 팀들은 여기 계단오를때 가이드가 주의를 준다. 심장이 약하신분, 고소공포증이 있는분, 저쪽에서 대기해 주세요. 한 가이드는 가볍게 농을 한다. 내려올때는 에스카레이터 있으니 걱정말고 올라가세요. 내려올때는 더 위험해서 한 쪽 계단만 지지봉을 만들어 놓았다. 아줌마 팀들 내려온 동료들에게 박수를 쳐준다. 대부분 시끄러운 사람은 한국사람들이다. 일본사람은 여행스타일이 조용하다.

서양인들이야 워낙 매너에 강박당한 사람들이고 한국사람들이 튄다.

 

8.

이제 앙크로 돔쪽으로 가보자. 앙크로 와트는 마지막 날 여기서만 보내자. 대지는 후끈달아올라 있다. 앙크로 왓 앞에 유일하게 에어콘 나오는 카페가 있다. 당연히 비싸겠지만 몸의 열기를 좀 식혀야 겠다. 2달러짜리 과일주스 하나와 빵하나 먹고 1시간쯤 쉬었다. 프랑스 할머니들이 우아하게 밥을 드신다. 나와서 자전거를 타고 앙크로 돔을 가니 베이욘이라는 앙크로 돔의 대표적인 사원이 나온다.앙크로 돔은 앙크로 와트보다 100년 뒤에 세워진 사원이다. 불교를 믿던 자아바르만 7세가 세웠단다. 앙크로 돔이란 뜻은 커다란 도시라는 뜻이란다. 현재는 윤곽만 남아있는 성곽안에 여러 도시가 있었단다. 베이욘은 앙크로 돔의 관문이자 가장 유명한 사원중 하나다. 수십개의 탑에 새겨있는 얼굴 상의 미소로 유명하다. 앙크로 와트보다 더 느낌이 좋다는 평도 듣고 있다. 정감으로는 더 나은거 같다.

 

9.

베이욘은 완전히 무너졌었는데 일본 기술자들이 와서 복원한 것이란다. 몇나라가 이곳 복원에 참여하고 있다. 베이욘앞에 복원과정을 표현한 작은 전시관이 있다. 아까 앙크로와트 갤러리에서 설명 깔끔하게 하던 아줌마 가이드 일행이 와있다. 가장 표정이 좋은 곳에 사진들을 찍고 있다. 한국사람들이 워낙 사진으로 남기고 거기에 자신이 있어야 여행한것으로 여기는 사람이 많아 가이드들은 좋은 위치의 사진 포인트들을 계속 얘기해준다. 서양인 미술가가 한 탑을 소재로 그림을 그리고 있다. 폼이 좀 난다. 위쪽에서 내려와 벽쪽 갤러리를 둘러보았다. 앙크로 와트보다 훼손도가 심하다. 좀 더 일상적인 소재들이 많다. 물건 흥정하기, 먹고 마시기 등등이 눈에 들어온다. 이 곳 갤러리도 이해하기가 만만치 않다. 오늘은 고만 보자. 베이욘을 나오는데 저쪽 옆으로 노천 사원에 스님들과 신도들이 상당히 많이 모여있다. 한 7-800명정도는 되어보인다. 점점 모여든다. 아직 법회는 시작되지 않았다. 호기심많은 여행자 열 댓명이 옆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옆의 상점에서 대나무주스 한잔 사먹으면서 구경했다. 이제 숙소로 돌아가자.

 

10.

다시 앙크로 앞 3거리로 왔다. 오던 길 말고 공항쪽으로 빙 도는 길이 있다. 거기로 한 번 가보자는 충동이 일어 방향을 공항쪽으로 틀었다. 슬렁슬렁 자건거를 타고 가는데 한 10대로 보이는 자매가 나를 추월하면서 웃는다. 어쩌다가 내가 또 앞섰는데 그 자매가 이번에 의식적으로 웃으며 나를 추월한다. 한 마디 말도 안했지만 웃음만으로 즐거운 만남이다. 이 길을 생각보다 멀다. 한 참을 가서 물어보니 공항이 가깝단다. 공항에서 씨엡립도 상당한 거리다. 이 거리 양쪽으로는 공항에서 쏟아져나오는 관광객들을 위한 큰 호텔들과 큰 음식점들이 많다. 가다가 전에 캠랑과 오토바이로 왔을때 보아두었던 평양냉면 간판의 북한식당에 들어갔다.

 

11.

자전거를 파킹하고 들어가니 거의가 남한의 단체관광객들이다. 저쪽 젊은 친구들도 보인다. 한복을 입은 북한여자가 평양말씨로 혼자오셨습니까?라 묻는다. 그렇다고 하니 한 빈자리에 안내한다. 비싸다. 냉면이 8불이다. 이건 못먹겠다. 김치찌게가 4불이다. 이거 달라했다. 반찬을 좀 부실하지만 김치찌게 국물이 얼큰하다. 김치도 사각사각 씹히는 맛이 좋다. 공연을 하려나보다. 유명한 반갑습니다 노래부터 시작이다. 아 저 완벽한 음처리를 보라. 그리고 다음노래에선 가벼운 민요춤도 춘다. 얼마나 혹독하게 연습했으면 저렇게 완성도가 높을까? 그들은 지도자동지의 은총을 입어 즐거운 마음으로 했다고 믿을수 있겠지만 말이다. 나도 사진한장 흔들리며 담았는데 젊은 친구들도 금새 열광해 카메라 셔터를 눌러댄다.

 

12.

다시 자전거를 타고 숙소로 돌아왔다. 샤워를 하고 캠랑과 나왔다. 캠랑을 볶음밥을 먹고 나는 과일주스를 마셨다. 인터넷에 사진올리기를 좀 했다. 오늘은 피곤하다. 잠이 들었다.

 

 

* 050217 (목) 여행 84일차

 

(잠) 캄보디아 인 캠랑 원룸 3150원 (3불)

(식사) 점심 라면 1050원 (1달러)

          저녁 북한식당 김치찌게 4200원 (4달러)

(이동) 자전거 하루 대여 1050원 (1달러)

(간식) 대나무주스 250원 (1000리알)

        에어콘카페 쉐이크 빵 2900원 (2.75불)

(기타) 인터넷 1300원 (1.15달러)

          향값 250원 (1000리알)

          화장실 250원  (1000리알)

 

.............................................................. 총 14,400원 

 

 

 


1층 회랑에서 본 바깥풍경

벽 갤러리. 번들번들한 부분은 사람들이 탁본을 떠서 그렇단다


갤러리 복도. 정말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는 게 행운이라면 행운이다


흰두의 유명한 경전 마하바라타를 표현한 갤러리


갤러리 중 가장 유명한 우유교반을 표현한 갤러리. 88명의 천사와 99명의 악마가 긴 뱀을 붙잡고 우유를 젖고 있다. 큰 놈은 천사쪽편에 낀 악마의 모습


전투장면. 무슨 독특한 방식으로 활을 쏘는데


스무개의 팔을 가져 절대 죽지 않다가 그 활에 당하다


마하바라타 갤러리. 오른쪽 위 5명의 형제와 바로 밑 100명의 사촌형제간의 전쟁을 그린다. 위의 화살맞은 사람은 이들의 스승이자 우두머리이다. 그는 전쟁중에 죽는데 명예롭게 죽고싶다는 그의 말을 5형제중 아르주나가 알아차리고 목뒤로 긴 창을 찌른다

 


갤러리 복도


지위의 상징은 부채의 숫자로 표현한다. 왕은 15개의 부채를 갖고 있다. 여기보이는 왕은 앙크로와트를 건립한 수리아비트만 2세이다. 오른쪽으로는 소국에서 조공을 바치러오고 한 내신이 지금 누구누구가 멀 가지고 왔다고 보고하고 있다


앙크로와트는 어느날 사방으로 5센티미터인가가 내려앉았단다. 그런데 한쪽만 그랬다면 무너졌을텐데 사방이 동시에 내려앉았단다. 얼마나 지을때 균형감이 있었으면 사방이 동시에 살짝내려앉았을까? 지금도 앙크로와트는 관광객들과 큰 나무들때문에 조금씩 내려앉고 있단다


지옥을 표현한 그림. 이리저리 끌려다니고 짐승에 잡아먹히고 있다


2층은 천국, 1층은 지옥의 표현이다


지옥. 혀를 묶여 끌려가고 있다


천국과 지옥행을 최종심판하는 염라대왕이다. 49제의 의미가 최종심판의 의미란다


이 최종심판에서 천국에 빽으로 들어간 사람들이 다시 오른쪽 편에 지옥으로 떨어지고 있다


앙크로의 유적은 여기저기 프랑스 약탈자들이 가져갔다 한다. 프랑스에는 약탈한 앙크로 유물들만 전시해 놓은 곳이 있다고 한다. 여기만 천장에 연꽃무늬가 있다. 프랑스 사람들이 이걸 붙여놓았는지 아니면 여기만 보존되어 있는지 모르겠다


지옥형별중에 최고의 형벌인 온몸에 못을 박아 묶어놓는 형벌. 여기사람들은 이 4명을 대 학살을 저지른 크메르루즈의 4인방으로 생각한단다. 이 벌은 간음한 남자들이 당하는 벌이란다.


가장 유명한 그림 유해교반에서 큰 뱀을 휘젖고 있는 악마쪽


중간에 비쉬누신이 있다. 밑의 거북은 중심축인 산이 이 요동때문에 내려앉아 비쉬누신이 거북으로 변해 받치고 있다. 비쉬누신은 변신의 신이다. 그는 10가지로 변신하는데 돼지(바라하), 사자의 모습을 한 사람(나라심하) 거북(쿠르마) 난쟁이(바마나) 물고기(마츠야) 빠라쉬라마, 라마, 크리쉬나, 부처, 카르키등이다


너무 열기가 강해 머리위에서 물을 뿌리고 있다. 오른쪽위는 이 과정에서 탄생한 압사라여신들이다. 이곳에는 압사라춤이 유명하다


이걸 어디서 찍어더라?


 




베이욘을 지키는 사자


이 유연함을 보라


씨엡립사람들도 이렇게 미소짓고 있다


탑에 사방으로 얼굴조각이 있으니


이 얼마나 친근한가? 감정이입이 그냥 된다


베이욘 맨 중간 탑 안


앙크로의 사원구조에는 라이브러리라는 집이 꼭 있다. 도서관?


안쪽 벽 갤러리들이 있다


바깥쪽 벽 갤러리다. 여기는 좀 일상적인 부조들이다. 뭔가를 흥정하고 있다


여기도 뭔가를 흥정하는 모습. 노련한 아줌마들의 상술에 뒤쪽 아저씨가 안돼하는거 같다


출정하는 배


해가 질 무렵이 사진 느낌이 가장 좋다. 


밑쪽에는 음식들을 준비하고 위에서 먹고 마신다

문위의 압사라여신. 손모양이 인상적이다


너무 완전히 복원해서 재미가 없다. 적당히 널부러져 있는 돌들

 

스님들의 옷 색깔이 멋지다

 

베이욘을 돌고 있는 스님들

 

베이욘 바로 옆 노천 사원에서 법회를 기다리고 있는 승려들과

 

승려들

 

신도들. 대부분이 할머니들이다

 

북한식당에 들어갔는데 우연찮게도 그들의 가무를 듣고 보았다. 완벽할 정도로 기량이 뛰어나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5/03/08 13:44 2005/03/08 13:44
  1. rivermi
    2005/02/18 00:53 Delete Reply Permalink

    하이루~ 아이비님~
    10,18,21번째 사진의 구도는 제가 젤루 좋아하는 시점의 구도이네용^^
    여행 잼있으시죠? 부럽땅~

  2. 사막
    2005/02/18 17:56 Delete Reply Permalink

    요즘 케이블방송 여기저기서 앙코르와트를 집중적으루다 보여준다. 불교방송도, 여행레저 방송도. 근처까지 갔다가 걍 돌아온 나로선 아리다. 부럽다..

  3. aibi
    2005/02/18 19:19 Delete Reply Permalink

    rivermi)너무 잼있다하면 좀 약올리는 거같아 이렇게 대답하렵니다. 그냥 죽지못해 다니고 있답니다.^-^ 좋아하는 시점의 구도라. 하나,둘,셋... 아이들 눈높이로 바라보다가 한번씩 고개를 쳐드는 시점말인가요?ㅎㅎ

  4. 한판붙자
    2005/02/19 13:08 Delete Reply Permalink

    아, 좋다. 제가 4월에 여행을 할 껀수가 있거든요. 아직 행선지를 안정했는데 앙코르와트에 가서 콕 박혀있다올까나? 선배, 시간 날 때 제 메일로 그동네 정보 좀 자세히 알려주세요. 건강하시구요.(세연 lnp71@jinbo.net)

  5. aibi
    2005/02/19 23:15 Delete Reply Permalink

    한판붙자)이 사진들이 한판붙을때 좋다구요?^^ 다음 여행지인 태국에서 소포붙일때 가지고 있는 앙크로와트 캄보디아관련 책들이 한판붙자님에게 전달되도록 하지요. 약간 염려를 한다면 여기 날씨가 일년내내 열대기는 하지만 4-5월이 피크라는 말을 들었답니다. 여긴 휴양지의 성격보다는 약간의 고행이 곁드린 여행지라는 말이지요. 매일은 한판붙자님이 먼저 무신 여행을 가려고 하는지 그리고 내가 알면 흥미있을만한 이런저런 활동상황을 보내주신다면... 여행은 남는게 시간이랍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5/03/07 01:02 2005/03/07 01:02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5/03/07 00:21 2005/03/07 00:21

캠랑 원룸 방에서 마당을 찍었다

 

1.

아직 배의 컨디션이 제대로 돌아오지 않고 있다. 하지만 더이상 미적거릴 수는 없다. 오늘 앙크로 티켓을 끊자. 내일부터 7주일이 계산되지만 덤으로 오늘 5시이후에 들어갈 수 있다. 캠랑이 빌려준 사진기로 사진도 찍어보자. 여행 초반인 베이징에서 잃어버렸으니 2달 넘어 잡아보는 카메라다. 오전에는 축구를 보고 남아있는날들 영어소설을 읽었다. 아이구 힘들다. 옆집들과 2층의 캄보디아 사람들은 나와서 마루나 그물침대에서 낮시간을 보낸다. 그들의 사적공간에 내가 들어온거 같아 조심스럽다. 그들도 나를 조용히 지켜볼 뿐이다. 사워을 하고 나오니 캠랑이 들어온다. 오늘 같이 점심먹기로 했었다.센트럴부근 시장안 넓은 식당으로 갔다. 캄보디아식 크메르 식사다. 고기구이와 전과 야체와 야체국이 나온다.


크메르식 정식. 밥만 좀 찰지었으면 좋겠네

 


캄보디아 친구 캠랑. 나이는 서른. 옷입는 폼이 아주 깔끔하다. 나도 돌아가면 저렇게 입고 다녀야겠다. 낵타이는 빼고

 

2.

그럭저럭 먹을 만 하다. 열대라서 그런지 전반적으로 음식이 닝닝하다. 우리음식이 강한맛과 부드러운맛의 조화와 깊이가 있다. 이래서 외국나가면 애국자가 된다는 말이 나오는 거 같다. 애국자란 말, 뭐 다른 거 없나? 지역 자랑꾼? 고장 도우미? 고향 예찬론자? 향토불이? 모르겠다. 오늘 원래 캠랑에서 옷사러 같이 가자고 했었다. 아무래도 현지인이 있으면 바가지를 덜 씌울것이다. 캠랑은 옷입는 폼이 아주 깔끔하다. 엽기 여행자중에는 일본인이 많은데 양복을 입고 배낭여행하는 친구도 있다한다. 왜 그렇게 하고 다니냐 물으니 그냥 컨셉이라고 대답했단다. 올드 마켓 거리에 가서 아디다스 짜가 바지를 샀다. 검은색 반바지인데 아디다스의 삼선이 거칠게 옆 주름에 있다. 3불이란다. 앙크로 알파벳이 앞뒤로 도안되어있는 회색 반팔티 하나 샀다.

 

3.

숙소에 와서 자전거를 빌렸다. 한참 더울때다. 에어콘 되는 인터넷 룸에가서 한시간 하고 자전거를 타고 북쪽으로 향했다. 3시반쯤 티켓 끊는 곳에 도착했다. 그런데 내일 표는 5시에 발급한단다. 너무 일찍왔다. 여긴 쉴곳도 없는데. 다시 자전거를 타고 나와 좁은 옆길로 들어갔다. 어린 두 자매가 대나무주스를 팔고 있다. 자매가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한다. 웃는 모습이 둘다 이쁘다. 장사도 아주 잘한다.   

 

4.

있을만큼 있었는데 시간이 남는다. 작은 오랜지 주스하나 더 먹었다. 자매에게 얼마냐 하니 다른 여자아이가 투 달러라 외친다. 자매 놀랜다. 내가 2000리알이냐고 하니 그렇단다. 잔돈을 꺼내고 있는데 1500만 받는다. 아이들이라 끝까지 장사꾼은 아니다. 동생이름이 몸이다. 자매와 인사를 하고 나와 뒤쪽 공원의자에서 앉아서 주변을 쳐다보았다.


5시 입장을 기다리며 공원에서 한장

 

5.

시간이 거진되었다. 다시 자전거를 타고 매표소로 가니 벌써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 캄보디아인은 무료다. 90프로가 서양인들이다. 3일이상 티켓에는 사진이 붙어있다. 무료로 사진을 찍어준다. 그동안의 여행지중 최고비싼 입장료다. 하루 20달러, 3일 40달러, 7일 60달러다. 대부분의 여행자들이 3일짜리를 신청한다. 나는 일주일 티켓을 신청했다. 5달러짜리 12장을 냈다. 몇 분 안걸려 코팅된 입장권을 준다. 여기서 3-4키로만 가면 앙크로와트에 도착한다. 티켓 검사를 받고 패달을 밟았다. 오토바이와 뚝뚝이들이 요란하게 앞서간다.


앙코르와트는 씨엡림에서 7키로 거리다. 자전거를 달린다. 저기 앙코르와트가 보인다

 

6.

직선도로가 끝나고 양갈래 길이 나온다. 앞은 앙크로와트를 둘러싼 긴 호수다. 왼쪽이 앙크로 와트다. 서서히 앙크로와트 입구의 모습이 보인다. 내가 헌책방에서 계속 사모으고 있었던 도베여행잡지에서 보았던 그곳이 이제 가까워진다. 앙크로 와트는 사원의 도시라는 뜻이란다. 12세기 수리아비트만 2세가 힌두교의 3대 신중의 하나인 비슈누 신을 모신 사원이다. 좀더 가면 나오는 앙크로 돔보다 100년 가까이 빨리 지어졌지만 규모도 크고 가장 웅장하다. 수리아비트만 2세는 자기 삼촌으로 부터 왕위를 뺏었단다. 자기 정당성에 대한 컴플랙스를 대형 사원의 건립으로 보상받고자 한거 같다. 이곳에 모신 비슈누 신과 자기를 동일시 하고 있다.  

 

7.

마지막 5개의 탑은 세번의 담으로 둘러싸여 있다. 탑은 흰두의 성산인 수미산을 표현하고 있다. 앙크로 와트는 다른 사원들과 달리 방향이 서향이다. 이곳이 묘지이기 때문에 그렇다고 한다. 따라서 오전에는 사진이 역광이되고 오후 늦게 찍는게 가장 좋단다. 앙크로 와트 벽에 새겨지는 빛의 윤곽이 신비감을 더한다. 오늘은 시간이 없으니 직선으로 탑까지 가자.


사자의 앞발이 늠름하다. 자전거를 맞은편 나무에 세워두고 앙크로 입구로 걸어 올라가다

 

 


물쪽을 지킨다. 자세가 잘 잡혀있다


호수를 건넌다. 탑으로 가기위한 3개의 문중 첫번째 문이다


앙크로 입구를 지키는 용뱀 뱀용? 짐승의 얼굴이 좀 사나워보인다


앙크로와트는 서향 방향으로 지어져있다. 일몰부렵이 사진발이 가장 좋단다


사원에 새겨지는 빛의 조화

 


세개의 담중 첫번째 담


태양이 지고 있다


두개의 작은 호수앞에서 앙크로와트 탑이 비친다. 사진들을 찍는 위치다

 

8.

첫번째 문을 통과하니 다시 넓은 공간이 나오고 좌 우측으로 작은 호수 두개가 보인다. 새벽에 앙크로 탑 뒤로 떠오르는 일출을 보는 곳이다. 두 번째 담 입구도 사자등 수호동물들이 지키고 있다. 두 번째 담의 바깥쪽 복도 사방으로 흰두의 사상과 크메르의 역사를 표현한 긴 벽화들이 그려져있다. 이건 내일보자. 이 벽의 그림 내용을 이해하고 느끼는 것이 앙크로 와트의 하이라이트이다. 중간 계단으로 계속 올라갔다. 세번째 문앞까지 왔다. 마지막 세번째 문은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야 있다. 저 위는 신들의 공간이란다. 계단은 70도 정도 경사고 폭도 발치수의 3분의 2정도 될까? 신들의 공간에 두발로 뻣뻣이 올수 없다. 네발로 기어서 오라는 의미이다. 저 위에 다섯개의 탑이 있다.

 

9.

늦었다고 계단을 오르지 못하게 하고 있다. 앞으로 시간은 많다. 흰두 여신들을 찍었다. 이름이 압사라 여신인가? 날이 어둑해졌다. 먼저 올라간 세번째 문 주변의 사람들도 조심해서 계단을 내려온다. 이제 돌아가야 한다. 다시 자전거를 탔을때 이미 날이 어두워졌다. 돌아가는 대형버스, 봉고, 뚝뚝이 오토바이, 그냥 오토바이 소리들이 요란하다. 자전거는 별로 없다. 걷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 여긴 걷기에는 좀 멀다. 숙소로 돌아왔다.

 

10.

샤워를 하고 다시 나가 중국식당에서 해물볶음면을 먹었다. 그리고 오늘찍은 사진을 피씨방에서 블로그에 올렸다. 아 너무 느리다. 그래도 그날 바로 올릴 수 있다는게 어딘가?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내일은 5시에 일어나 앙크로 와트로가 일출을 본다. 캠랑이 깨워준단다. 일찍 침대에 누웠다. 오늘 앙크로와 인사를 하고 돌아왔다.

 

 

* 050216 (수) 여행 83일차

 

(잠) 캄보디아 인 캠랑 원룸 3150원 (3불)

(식사) 점심 크메스정식 생선구이, 야체(국) 전 4500원 (4.25달러)

          저녁 중국 해물볶음면 2100원 (2달러)

(입장) 앙크로 7일 입장 티켓 63000원 (60달러)

(이동) 자전거 반나절 대여 550원 (0.5달러)

(간식) 물 250원 (1000리알)

         대나무주스등 380원 (1500)

 (기타) 인터넷 3300원 (3.15달러)

           아디다스 짜가 바지 3150원 (3달러)

           반팔티 1250원 (5000리알)

 

.............................................................. 총 81,630원 

 

 




두 번째 담 입구를 지키는 사자


두 번째 담의 모습이다. 담 바깥쪽 벽에 앙크로의 하이라이트인 그림들이 길게 그려져있다


그림들이 그려져 있는 복도 중간이다


세번째 문으로 올라간다


흰두의 여신들. 허리선이 날렵하다


앞의 여섯중 가장 마음에 드는 얼굴이다. 얼굴 표정들이 다르다


마지막 세번째 문이다. 이 안에 탑이 모셔져 있다. 이곳은 신들의 공간이다. 계단은 위험할 정도로 가파르고 좁다.


저녁 노을이 졌다

 

 


다시 돌아가는 길. 말을 한마리 풀어놓았다


밤이 되었다


앙크로 안에서 첫번째 관문을 찍었다


호수로 나왔다. 이제 자전거로 돌아가자

 

캠랑의 방. 위에 새를 기른다. 복을 부른단다. 밤에 잘때 새 소리가 들린다. 알람소리가 아닌 진짜 작은 새소리.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5/03/05 00:48 2005/03/05 00:48
« Previous : 1 : ... 57 : 58 : 59 : 60 : 61 : 62 : 63 : 64 : 65 : ... 71 : Nex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