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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2/15

중국에 처음 갔던 게 2003년 2월이었던 것 같다. 국가와 학교에 '학자금 대출'이라는 사기를 치고 대출을 받아 휴학을 해버리고 그 돈을 들고 중국으로 왔었기에 그만큼 각오가 대단했었다. 그런데 그 돈도 부족해서 정식 등록은 못하고 비자와 주거 등의 문제를 처리해주는 사이비 학원에서 수업을 들으며 틈틈히 과외를 받았다. 보통 학교에 정식 수속을 하면 하루에 네 시간 이상 듣는데, 나는 학원에서 겨우 두 시간 수업 듣고 나머지 시간은 혼자 돌아다니며 놀거나 과외를 받거나 했다. 발품 팔며 배운 중국어였다. 그래도 그 때는 젊고 건강해서 잘 먹지 못하고, 조금 피곤해도 충분히 버틸만했다. 물론 그당시 경제위기가 조장했던 비장한 정신상태도 일조했을 것이다. 그렇게 해서 천진 도착해서 말 한마디 제대로 내뱉지 못하던 내가, 중급반 억지로 들어가서 눈치밥 먹던 내가, 세 달 정도 지나서는 작문 칭찬도 자주 받고 말도 꽤 제법 잘 했던 것 같다. 그래서 세달 만에 다른 친구들 보다 먼저 고급반으로 월반하기도 했다. 지금도 보관하고 있는 그 당시 작문 연습을 꺼내 보면 흐뭇해지곤 한다. 그때 사귀었던 중국인 여자친구도 기억난다. 반 년이 지나 가을에 복학을 하고 겨울 방학에 다시 단기로 천진을 방문했다가 우연히 설날 전날 밤 술집에서 천진을 떠나며 헤어졌던 그 여자아이를 마주치기도 했다. 천진에 있는 투다리였던 것 같다.

 

그러고 졸업, 취직, 회사생활... 2007년 1월 회사를 그만두고 이러저런 준비 끝에 대만 유학이 확정된 후 6월 신강자치구로 여행을 간다. 북경에 들러 친구와 선배들을 만나기도 했다. 그러고는 곧 7월말 대만으로 왔고, 지금이 2011년이니 중국 가 본지 대략 3년 반의 시간이 된 셈이다. 그 사이 석사도 마치고 박사 코스웍도 끝나간다.

 

오는 4월 상해로 단기 방문을 가게 된다. 게다가 상해는 처음이다. 문득 중국에 갔었던 기억이 떠올라 몇자 적어 보았다.

 

대만에서 중국 비자를 대행해주는 여행사를 찾아보았다.

http://www.sttvisa.com/chinavisa.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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