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두기]
1986년 제정된 중국어의 외래어 표기법은 우리말의 구조적 일부로 자리잡은 문자인 한자를 외래어가 아닌 외국어로 타자화하는 '한글전용'의 입장에 근거한 것이다. 역자는 한자의 표의 문자로서의 특성과 우리말 안에서의 지위를 무시하고, 한글전용의 관점에서 제정된 이른바 '원음주의' 외래어표기법이 본래의 기대와 달리 언중 사이에 여전히 상당한 혼란을 재생산하고 있음을 외면할 수 없었다. 아울러 고유명사라고 해서 원음주의에 따라 번역한다는 원칙은 근거가 희박한 것이다. 고유명사라고 하더라도 우리말 안에서 그 의미를 최대한 정확하고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역어를 찾아 제시하는 것이 번역의 일차적 임무이다. 그래서, 역자는 일정하게 현행 표기법에 적응해 온 독자들에게 불편함을 줌을 감수하면서도, 절충적인 관점을 취하기 보다는 규범적이고 원칙적으로 접근할 필요성이 크다고 인식하여 본래의 한자음 표기를 원칙으로 삼아 통일성을 갖는 번역을 하였다. 예를 들어, 중국어 고유명사가 최초로 출현할 때, '북경(北京)', '모택동(毛澤東)', '대북(台北)', '인민일보(人民日報)'와 같이 우리말 한자음을 적고, 괄호 안에 한자를 병기하였다.
그리스는 어떻게 될까? 자본의 뒤를 봐주던 국가의 파산을 민중의 파산으로 전환시키려는 시도가 이번에도 성공할까? 이는 시작에 불과한 것일텐데, 내부적으로 민중의 단결이 중요하겠지만, 그들의 단결이 '국가 부도'라는 위협적 수사와 구체적 물리적 위협에 굴복하지 않도록 주변국 민중들의 실질적 지지와 연대가 불가결할 것이다. 차선과 차차선으로 계속 후퇴할 것이 아니라, 당장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도록 만드는 것이 시대적 과제이다.
하나의 다른 사회 또는 국가를 이해함에 있어 '나' 또는 '보편'의 시각에 꿰 맞추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우리가 하나의 세계 속에 관계 맺으면서 살아가고 있음도 부정할 수 없다. 아마도 역사적 전변기에는 이러한 공통적 조건이 더욱 두드러질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조건 속에서 역사적 창조의 힘은 그 개별 사회에 뿌리 박은 존재, 즉 민중으로부터 나온다. 아울러 세계적 변혁의 방향은 그런 민중들의 국제적 연대의 가능성에 달려있기도 하다. 현재의 지식상황으로 미루어 보건대, 세계의 여러 개별 사회의 특수성은 인식되지 않은 채로 남아있다. 한편으로 공통적 인식을 강화하면서, 동시에 개별적 특수성을 이에 결합하면서 진정한 내재적 정치성의 국제적 발현을 이끌어 내야 한다. 이러한 내재적 정치성의 발현이 국제적 민중 연대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지역'적 시좌가 중요하다. 개별적 특수성은 내부에서 발견되지도 않고 세계적 보편성에 의해서는 더더욱 발견되지 않는다. 오히려 '지역'적 시좌, 또는 인터아시아적 시좌 등을 통해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시좌는 '국민'과 '민족'을 세밀하게 구분하면서 '민족'을 '국민'으로 만들어낸 역사적 원인을 제거하며 새로운 '민족'을 구성하는 원리를 포함한다.
'국가', '시민', '기업' 등을 동원하여 합리적 우파 담론을 정교화하고 있는 것 같다. '민주화', '경제적 자유화', '남북관계개선'이 87년 체제의 주요 "성과"라고 정리하면서, 그 한계로는 '남한 단독의 민주화', '신자유주의', '우익 정권 등장' 등을 들고 있다. 이렇게 정리해 놓고, 이른바 이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2013년 체제'의 과제는 1953년 체제 타파, 즉 '분단체제' 극복이라고 주장한다. 그래서 내년 선거에서 '연합정치'를 통해서 이겨야 한다.
누가 누구한테 이긴다는 것인지 모르지만, 기본적으로 '분단체제'에 꿰맞춘 역사 분석이다. 그러다 보니 거론한 현상 또는 요인 사이의 관계와 구조를 전혀 알 수 없다. '계급' 문제를 절대화하는 것도 그렇지만 이런식으로 배제하는 것도 문제가 많다. 물론 이는 계급 자체를 인식하지 않는 전제의 차이로부터 나오는 것 같다. "적어도 87년체제 초기는 개발독재국가로부터 기업의 자유와 노동자의 권리를 동시에 얻어내는 긍정적인 과정"이었다고 하는 걸 보면 기업의 자유화를 보장하면서 '노동자의 권리' 정도 보장해 주겠다는 그의 '계급관'이 분명히 드러난다.
역설적으로 남한에서는 바로 '분단'으로 인해 이러한 전형적 우파 담론도 '진보'인양 행세할 수 있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이렇게 민중을 기초로한 내적 정치성의 전개와 무관하게 진행되는 우파 '진보주의' 논의에 대한 더욱 급진적 '분단'의 문제설정이 필요할 것 같고, 그들이 더이상 '민중'을 함부로 입에 올리지 못하게 '민중론' 또한 더욱 가다듬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