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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 속을 웃다

빗 속을 웃다

 

 

 

슬픔이 내리는 거리에선

할머니가 머리를 조아리며

슬픔의 전단지를 건넨다

혹시, 지금, 슬프지 않으세요

지나가는 사람에게 말 거는 사람들

슬픔을 절뚝, 절뚝 흘리는 불구의 남자와

눈을 마주친다

하늘에선 똑,

슬픔이 다시 문을 두드리고

얼굴을 들킬까

사람들 앞서 가며

약국 문을 두드린다

망각을 가지고 계시나요

없습니다, 그런 망상 따윈

벌거숭이처럼 숨을 곳을 찾아

호들갑스레 발을 구르다

머리를 적시고 어깨를 적시며

세상 모든 구두까지 슬픔에 젖는 것을 보며

어떤 웃음 같은 것이 터져

무언지 모를

웃음 같은 것이 자꾸만 터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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