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 도
-제주 사계리 앞바다에서
밀려서 가는거다
밀고서 가는거다
검게 산을 이루어 서로의 등을 밀고
때로는 어깨를 넘어
잘은 거품을 토하고 거칠게 침을 뱉으며
바람이 그칠 때까지
엎어졌다 다시 일어섰다
쉼이 없이 가는거다, 가서들
모래무지 언덕 아래 고함으로 부서지는
멀리 바다의 흔적조차 없이 사라지거라
끝도 시작도 모른 채 춤을 추며 가는
물살의 비린내가 항구에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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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괜찮은걸...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