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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공간, 조응공간, 집합주거...

재밌다.
천천히 다시 읽어봐야지...



손기찬, <외부공간의 회복 - 조응공간> 중, <<우리의 도시주거>>, 도서출판 미건사

"거주라는 단어는 지붕이 뽀족하거나 몇평의 규모를 갖고 있다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첫째, 그것은 다른 사람과 만나 물건을 교환하거나, 대화하거나, 감정을 전달하는 것을 의미한다. 즉, 여러가지의 가능한 삶을 경험하는 것을 뜻한다. 둘째, 그것은 다른 사람과 동의하게 됨을 뜻한다. 즉, 어떤 가치를 공유하는 것이다. 셋째, 우리자신의 조그만 세계를 갖게 된다는 의미에서 자기자신임을 뜻한다." - 크리스챤 슐츠 <거주의 개념> 중에서

"'가로의 미학'을 성립시키기 위해서는 '내부'와 '외부'의 공간영역에 대하여 확실한 영역의식을 갖도록 해야 한다. 즉 자신의 집 바깥까지도 '내부화'하여 생각할 것, 자신의 집 안까지도 '외부화'하여 생각할 것, 2개의 영역에 대하여 공간을 동일화하여 생각할 것, 또는 공간을 통일하여 생각할 것이 요구된다.
우선 자신의 집을 '내부'의 공간으로 생각해 본다. 그러면 자신의 집 앞에 있는 도로는 '외부'공간이라 할 수 있다. 다음에 공간영역을 얼마간 확대하여 생각해 본다. 전면도로와 같은, 자신의 집과 관계가 있는 부분을 내부화하여 '내부'로 생각해 본다. 다시 영역을 더욱 확대하여 동네 안까지를 내부화하여 '내부'로 생각한다. 이렇게 차례로 내부화하여 생각할 때, 어디까지를 내부화 할 수 있는가가 중요한 문제가 된다." - 요시노부 아시하라, <외부공간의 미학> 중에서

"나는 민중이 만드는 과정에서 기쁨을 얻는 것을 선택하고 싶으며, 민중이 이용하는 과정에서 기쁨을 얻는 것을 만들고 싶다. " - 윌리암 모리스

사람들이 모이고 사람들이 이동한다. 거기에는 만남이 있고, 부딪힘이 있고, 체험이 있다. 어쨌거나 모든 집합주거는 그 자체내에서 공공적인 특성을 갖는다. 설계의 책임은 이러한 공공의 친교를 유도하는 상호작용을 고무할 수 있는 설정을 제공하는 것이며, 알도 반 아이크가 지적했듯이 공공영역과 개인영역간의 중요한 '사이'공간이 있다고 하였다. 공간이야 말로 공(空)의 간(間) 즉, 공의 관계의 연계로서 발현되며, 이러한 흐름위에 사이공간은 건축적으로도 외관을 형성하는 중요한 요인임에는 틀림이 없다. 팽개쳐진 '사이'가 아니라 상호의존(공생)적인 유기체 관계망으로써의 너무 완벽하고한 프라이버시와 기능의 배분이 아니라 오히려 적당한, 애매한 공간조차도 가치있는(애매함을 갖지 못한다면 변화될 수도 없는) 교호된 조응공간에 의해서 우리의, 옛날의 자연스러운 조정공간이었던 모여삶의 단란함과 모여 산다는 것의 원형에 대한 재인식이 찾아져야 할 것이다.



황기원, <커뮤니티의 변용과 지향> 중, <<우리의 도시주거>>, 도서출판 미건사

도시주거의 많은 모델들이 실패한 원인들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은 몇 가지로 정리될 것이다.

1) 도시공동체는 촌락공동체와 근본적으로 그 존재양식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도시 주거는 도시 안에 촌락공동체를 재현하고자 하였다.

2) 도시 안에 촌락공동체를 재현함에 있어, 도시 전체를 농촌처럼 바꾸지는 못하고 도시의 일부만 농촌처럼 바꾸고자 하였다. 따라서 개방시스템인 도시의 일부를 폐쇄시스템인 농촌으로 국한하고 '부분적정화'하려는 방식은 처음부터 실패의 소지를 안고 있었다.

3) 커뮤니티 개념의 변용
  • 정주성 : 현대도시에서 현대인들은 한 단위 주거에 '거처'를 마련하지만, 삶의 양식은 이동성을 전제로 하므로 생활권은 매우 넓어졌고 복합적으로 변모하였다. 따라서 커뮤니티의 정주성 자체가 이전과는 매우 달라졌다. 장차 예상되는 정보화 사회에서는 이와 같은 정주성의 개념은 또 한번 변용되어야 할 것이다.
  • 자족성 : 이동을 전제로 한 삶의 양식이라는 것은 결국 커뮤니티 안에서 삶에 필요한 자원을 다 획득할 수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단위 주거에서 많은 가사서비스가 외부에 의존하게 되었다. 따라서 커뮤니티가 제공하는 서비스의 자족성은 가사부분은 확대되지만, 비가사부분은 점차 축소된다.
  • 동질성 : 도시를 구성하고 있는 사람들은 본질적으로 동질적이기 보다는 이질적이다. 이 이질성은 도시를 다른 정주양식과 구별하는 중요한 징표이자 존재이유가 된다. 그러므로 이런 성향을 역행하면서 커뮤니티 구성원의 동질성을 강요하는 모델은 실현되기가 어렵다.
  • 규모의 제한 : 자족성을 확보하는 방안은 커뮤니티를 도시 전체 규모로 넓힌 도시커뮤니티, 또는 지구 전체 규모로 넓힌 지구 커뮤니티를 구성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개념적으로 불가능하고, 또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4) 따라서 공간적으로 전통 커뮤니티의 형식을 지니고 있지만, 그 내부에 서식하는 인간의 삶의 양식은 이미 그것을 벗어나고 있다. 그래서 규모의 제한과 자족성은 인간을 사회적인 관점에서 억지로 사회집단으로 얽어매는 기준이 되기 보다는 매우 공리적인 관점에서 제공하는 수준으로 작용한다.

5) 게다가 물적 환경의 조작을 통한 사회공학의 실현은 방법론상에서 큰 한계가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사회과학자, 사회공학자들은 물적 환경에 대해 소홀히 접근한 반면에 환경 설계가들은 물적 환경의 조작에는 열중하지만, 그들이 추구하는 사회구조에 대해서는 대단히 소박하게 접근한 것이다.

6) 특히 우리나라와 같이 근대화 과정이 환경의 도시화, 경제의 산업화, 정치의 민주화가 동시다발적으로 이루어진 경우에는 전통적 주거문화의 급격한 해체와 쇄신된 주거문화의 통합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였다. 다시 말해서 이 주거모델들이 우리 자신의 생활에서 우러나온 것이 아니었다는 점이 실패요인 중에서 가장 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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