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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발을 내딛었다.

 

미류가 자신의 진보넷 블로그를 소개시켜주었다.

미류의 진보넷 블로그를 구경했다.

나도 하나쯤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만들었다.

 

블로그 제작은 첫 단계는 url을 지정하는 것이었다.

아무 거칠 것이 없었다.

내가 각종 이메일 아이디로 쓰고 있는 aortan은 지금까지 한번도 중복을 허용한 적이 없다.

 

그러고 보니 원래 미류가 쓰던 것이었구나...

맘에 들어서 미류에게 달라고 했다.

댓가를 치룬 것 같지는 않다.

 

두번째 단계는 별명을 정하는 것이었다.

그것 역시 별로 거칠 것이 없었다.

아이디와 똑같이 쓰면 그만이다.

 

세번째 단계는 블로그 제목을 정하는 것이었다.

여기서 막히네... 뭐가 좋을까...

세가지가 생각났다.

 

파이란

네멋대로해라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셋 중 하나를 그대로 쓰기에는 존심이 좀 상한다.

뭐 좋은 거 없을까?

강재와 복수?

 

그때 문득 6기통 디젤엔진이 떠올랐다.

강재가 꿈에도 그리던 것.

10년이라는 시간과 바꾸어도 아깝지 않을 정도로 가지고 싶었던 것.

하지만 결국 더 소중한 것을 위해 포기할 수 있었던 것.

 

나는 무엇을 위해 6기통 디젤엔진을 포기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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